이미연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위아래로 김예훈을 훑어보고 말했다.“어머 우리 김 도련님께서도 부산 용문당 파티에 참석하러 온 거라고요. 데릴 사위가 직업도 없는 사람이 뭐로 참가하는데요. 무슨 자격으로요? 주제 파악이 잘 안되는가 봐요. 여기에서 이렇게 있는 척 한다거 진짜 뭐라도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우리랑 같이 서 있어서 조금이나마 손님처럼 보이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이미 끌려 나갔어요. 우리 말 한마디에 이곳에서 쫓겨날 거라고요.”이미연은 김예훈의 이런 근본 없는 자신감에 반감했다.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자신이 큰 인물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그럴 자격이 있기는 하는가.조인국은 이미 김예훈을 쳐다보기도 귀찮았다. 이렇게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은 사회의 교육을 느껴봐야 한다.조인국은 김예훈은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사회에서 김예훈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김예훈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지신의 아빠와 엄마의 태도를 보고 조효임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예훈씨, 진짜 우리 가족 앞에서 있는 척 안 해도 돼. 그냥 빨리 나가는 걸 추천할게. 그렇지 않으면 보안요원이 보거나 우 도련님께서 심기가 불편하게 된다면 그때는 어쩔 수가 없다고.”조효임은 김예훈이 억지로라도 상류층에 끼어들려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은 주제 파악을 해야 한다. 무엇을 할 자격이 있고 무엇을 할 자격이 없는지 말이다.김예훈은 말에 답을 하기도 귀찮았다. “효임아, 가자. 이 사람하고 멀리해서 우리 덕을 보지 못하기 해야 해. 어제까지 버티는지 봐야겠어.” 이미연이 조효임을 끌고 떠니려고 했을 때 다른 한편에서 정갈한 복장을 입은 몇 명의 남성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대머리를 한 청년이었는데 몸에는 하얀색의 슈트를 입었으나 문신이 있어 날라리 같아 보였다.우지환은 그 사람의 뒤를 따르고 있었는데 표정은 차가웠다.김예훈은 차분한 표정으로 이 몇 사람을 바라봤다.“김 도
멀지 않은 곳에서 조인국이 이 모습을 보고 조금 마음이 불편했으나 시선은 빨리 전이됐다.이미연은 재밌어하는 표정으로 웃을 듯 말 듯 하며 이 모습을 쳐다봤다.우지환이 김예훈을 짓밟기로 결정한 이상 누구도 말릴 수 없다.조인국과 이미연이 봤을 때 우지환은 자신의 보배 사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렇다면 어느 편에 줄을 서야 할지는 아주 명확하다.우지환이 손을 쓰지 않고 유광민 이 부산 용문당에서 최산하를 잇따르는 깡패놈이 김예훈을 처리를 하는 건 너무나도 손쉬운 일이 아닌가.조효임은 얼굴에는 온통 안타까움이었고 실망하는 기색도 있었다.김예훈, 아무런 배경도 없는 사람이 왜 자신에게 속하지 않는 곳에 비집어 들어가려고 하는 건지.어떤 처지에 처하게 될지,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왜 알지 못하는 건지.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우지환 등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길 좀 비키시죠. 개도 길은 안 막거든요.”“너 이 자식 우 도련님이 말한 것처럼 아주 버릇이 없구나. 우 도련님하고 여자를 뺏으려 하지 않나 심지어 이곳에 마음대로 나타나다니.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참 재밋네. 이러지. 오늘은 우리 부산 용문당의 경사로운 날이니 피를 보고 싶진 않으니까 이 곳에 서서 우 도련님께서 따귀를 때리게 하는 거로 하자고.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때리고 나면 이곳에 나타난 일은 그냥 지나가는 거로. 어때? 나를 거절하지는 마.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누군가 나를 거절하는 거야. 거절을 하게 된다면 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일이 끝나진 않을 거야. 내가 직접 손을 써서 손발을 끊을지도 몰라.”이때 유광민이 김예훈을 보는 눈에는 멸시가 가득했다. 유광민이 원한다면 김예훈을 죽이는 것도 시간문제다.“만약 기분이 나쁘다면 사람을 불러도 좋아. 근데 이곳이 어떤 곳인지 잘 알아야 할 거야. 이곳에 부간 용문당의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화살 한 발에 천군만마가 오게 된다는 말을 알 거야. 모를 텐데 내 한 마디에 부산 용문당의 십만 자제가 한 사람당 침을 한 번씩 뱉
강하게 나오는 유광민과 음험한 우지환을 맞서 김예훈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꺼지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당신들 못 나갈지도 몰라요.”이 말을 듣고 모두 놀랐다.조효임을 포함해 그 자리에 있은 모든 사람이 소름이 돋았다. 놀란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봤다.저건 유광민이다.전설 중의 광민 형님이란 말이다.부산 용문당에서 직위기 높고 권력도 강해 사람을 밟는 건 개미를 밟듯이 간단한 사람이다.진정한 미친놈이다.근데 지금 제일 관건적인 것은 유광민이 유명한 원인은 그가 심지어 상류층의 사람들도 감히 밟기 때문이다.싸움을 아주 잘해 우충식이 나서서 지지를 해줄 때가 많다.그러니 유광민은 너무 충동적인 것 하고 어떤 큰 일에 나서는 게 적합하지 않은 것 말고는 다른 결점이 없다는 것이다.그를 건드리는 사람은 반드시 짓밟아 놓는다.“갈 수 없어? ”이때 유광민은 김예훈의 말에 화가 났다.유광민이 비웃으며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말했다.“너 이 자식, 담이 크구나. 지금까지 처음으로 누군가가 나를 위협을 했단 말이지. 담이 있으면 다시 한번 말해봐.”“꺼져.”김예훈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나보고 꺼지라고? 네가 뭔데?”이때 뒤에 사람무리 중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유광민의 따귀를 때렸다. 유광민의 뒤로 날려갔다.땅에 떨어지는 순간 유광민은 세게 넘어져 얼굴에는 흙이 가득했다.유광민이 초라한 모습으로 일어서며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고 낯빛은 아주 좋지 않았다.여긴 부산 용문당의 주전장이란 말이다.이곳에서 감히 자신을 건드리다니.뒤에 산 같은 모습을 돌아보니 유광민의 얼굴색이 변했다.우충식의 제1장군인 송성민이 차가운 얼굴로 유광민을 내려다보고 있었다.“광민아, 김 도련님께서 꺼지라고 하면 꺼져야 하는거야.”말이 끝나고 송성민이 앞으로 나가 또 유광민의 따귀를 때렸다.김 도련님?송성민이 김예훈더러 도련님이라고 하다니.모든 사람은 이 모습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 났다.송성민과 유광민은 아주 다르다.송성민의 우충
“너…”유광민은 얼굴을 감싸고 있었는데 흉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우충식의 중시를 많이 받지만 송성민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게다가 그는 평소에는 물이 강물을 침범하지 않은 격으로 행동하던 송성민이 오늘 이렇게 무자비하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우지환의 음흉했던 얼굴이 자신도 모르게 새하얗게 질렸다.그는 이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우충식 수하의 두 장군이 김예훈 하나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다.게다가 송성민은 김예훈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면서 말이다. 그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 순간, 우지환은 이를 악물었다.김예훈 하나를 밟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지만, 지금 그는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다.그가 입을 놀리면 송성민의 다음 뺨은 자기에게 올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유광민은 얼굴빛이 더욱 어두워졌다. 그리고 화가 나서 소리쳤다. “성민 형님,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지 마세요! 제가 정말 당신을 무서워하는 줄 알아요?”지금 유광민은 손을 써서 김예훈부터 해치우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송성민이 제1장군이고 그의 거침없이 날리는 전력을 생각하면 유광민 여전히 조금 두려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밤에 부산 용문당의 답례 연회가 있는 것이다. 신임 회장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자리다.여기서 소란을 피우다 회장이 알게 되면 유광민은 끝장날 것이다. 이때 유광민은 안색이 변했는데 그러고 나서 입을 열었다. “제가 반격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무서워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저는 단순히 외부인을 위해 내 형제와 손찌검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정신 못 차리겠어요? 날 건드려요?”찰싹찰싹송성민은 또 몇 개의 뺨을 후려쳤다. 유광민의 눈에서는 별이 보였고 입가에 피가 흘렀는데 판다의 눈처럼 변했다.“외부인?”“예훈 도련님은 내 친아버지보다 더 친한 사람이야. 내가 볼 때 누가 예훈 도련님의 미움을 사면 내 미움을 사는 거랑 다름이 없어.”
“너...”유광민의 안색이 변했다. 송성민이 김예훈을 위해 우지환까지 언급할 줄은 몰랐다.설마 김예훈이 정말 남에게 알릴 수 없는 신분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설마 오늘 실수로 큰 놈을 건드린 건 아닌지 생각했다. 이 생각 저 생각 다 하던 유광민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우지환을 바라보았다.우지환도 얼굴빛이 변했다. “광민 형님, 이놈은 정말 데릴 사위일 뿐이에요. 전에 취직하기 위해 내 부서에서 사무원으로 일했었어요! 그가 어떤 신분이 있었다면 그런 일을 해야 했을까요?”멀지 않은 곳에서 이미연도 고개를 끄덕였다. “광민 오빠 걱정하지 마세요. 김예훈이라는 놈의 신분은 저도 증명할 수 있어요. 게다가 그 사람은 이미 아내 쪽 가족에게 쫓겨나서 지금은 데릴 사위라고 할 수조차 없어요. 그냥 쓸모없는 인간이에요!”쓸모없는 인간. 송성민이 하나의 쓸모없는 인간을 도련님이라고 부른다. 유광민은 얼굴색이 변했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송성민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이 일부러 자기 망신을 시키기 위해 쓸모없는 인간을 도와줄 리는 없다.분명히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생각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유광민은 확실히 조사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정말 큰 놈을 건드리면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자신의 붉게 부어오른 얼굴을 가린 유광민은 김예훈을 사납게 쳐다보았다. “거기 김 씨, 오늘은 내가 운이 없던 거로 치자고. 하지만 너도 딱 기다려!”말을 마치고 유광민은 일단 우지환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누가 그래? 네가 졌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고? 내가 가도 된다고 했나?”줄곧 표정이 냉담하던 김예훈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었다.그가 걸어 나오면서 송성민의 우람한 체구도 어느새 한 점 낮아진 듯했다.무서운 카리스마가 순식간에 퍼져 현장 온도마저 몇 점 떨어진 것 같았다.주변에 있던 구경꾼들도 다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무릎 꿇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알 수 없는 기색을 보였다.
“김예훈 씨, 왜 이렇게 건방져요? 광민 형님은 성민 형님의 체면을 봐서 당신이랑 따지지 않은 것뿐이에요! 근데 당신은 왜 좋게 넘어갈 줄을 모르니?”유광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미연은 이미 다가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었다.“빨리 광민 형님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해요. 그러면 이 일은 끝이 날 거예요. 광민 형님의 심기를 건드려 성민 형님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게 되면 당신은 살아남지 못할 거에요! ”지금 이미연은 잘난 체하는 말투였다. 자신이 김예훈을 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원래 그녀는 김예훈이 장신 당하는 꼴을 보려 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송성민 때문에 김예훈이 망신당하는 꼴도 못 보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유광민이 뺨을 맞았다. 그래서 이미연은 마음이 달갑지 않았다.그녀는 김예훈 같은 풀뿌리 같은 놈은 뺨을 맞고 발바닥에 밟힐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역주행을 하고 무슨 자격으로 하늘을 뒤집는 건지 몰랐다. 그래서 김예훈이 아직도 유광민한테 호들갑을 떠는 것을 보고 이미연은 그의 낯가죽을 찢어버리고 싶은 정도였다.김예훈이 호랑이 가죽을 깃발 삼아 거드름을 피우는 게 눈에 거슬리는 것 외에 이미연은 일이 커지면 자기 가족까지 연루될까 봐 가장 걱정됐다.이미연이 보기에 김예훈이 오늘 여기에 온 것은 분명 오후에 자신이 한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단지 조씨 가문에 빌붙어 먹고 싶은 것뿐이라고 말이다.조씨 가문은 이렇게 오랜 세월을 거쳐 마침내 이렇게 높은 지위를 얻었고, 마침내 상류층에 들어갔다.이미연은 이 모든 것을 풀뿌리 하나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사과하라고요?”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미연을 바라보았다.속으로는 이 아주머니는 정말 잘난 체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조인국의 체면을 봐서 김예훈은 그녀와 따지기 귀찮아했고 그녀를 무시하려 했다.그러나 이미연은 그만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오히려 김예훈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유광민 너 이제 꽤 대단한걸. 우리 김 도련님도 한 손을 부러뜨릴 수 있다니. 나무 대단한걸. 근데 김 도련님을 건드릴 수 있는지 나한테 물어봤어?“이때 사람들 중에서 듣기 좋은 목소리기 들려왔다.모두 흠칫하더니 돌아봤다.그러고는 우현아 등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우현아, 우충식 부회장의 보배 딸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우현아가 지금 JK그룹을 잡고 있어 몸값이 우충식보다 높으면 높았지 절대로 낮지 않다.한복을 입고 나오는 우현아를 보는 남자들의 얼굴에는 염모가 가득했다.이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얼굴과 여성 대표님의 기세에 많은 여자들도 부러워했다.이미연 등 사람들도 당연히 우현아를 안다. 그녀가 걸어 나올 때 모두 눈꺼풀이 뛰며 말했다.“우 아가씨, 안녕하세요.”유광민도 급히 인사했다.“아가씨.”유광민이 아무리 대단해도 우현아의 앞에서 나댈 담이 없었다.지금 우현아의 신분은 우충식하고 겨눌 수 있었다.유광민은 우현아의 수하 중의 한 명일 뿐이다. 무슨 자격으로 우현아의 앞에서 나댈 수가 있겠는가.우현아는 손을 쓰기도 귀찮았다. 김예훈의 앞에 가서 부드러운 얼굴로 그의 옷깃과 머리를 다듬어 주고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이런 아무것도 아닌 사람 때문에 귀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좀 있다가 아빠가 오면 처리해 줄 거야.”김예훈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오늘 밤, 필경 자신을 위한 자리니 파티에서 피를 보면 좀 불길하다.“다른 사람들도 다 도착했다고 하니까 들어가자.”우현아는 싱긋 웃으며 김예훈에게 기대어 홀에 걸어갔다.우현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광민을 한눈도 쳐다보지 않았다. 우지환도 보지 않았고 당연히 조씨 가문도 쳐다보지 않았다.이런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사람들이다.이 모습을 본 유광민은 눈꺼풀이 떨리며 등이 다 젖었다.우현아 누군가? 우충식의 딸이다.제일 관건적인 것은 유광민은 이런 찌라시를 둘은 적이 있다.바로 우현아가 새로 올라온 부산 용문당 회장님과 관계가 가까워 회장님이 우현아를 위해 우씨
8시가 되자 부산 용문당의 답례 연회가 정식으로 시작을 알렸고 장외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장내로 발을 들였다. 조효임과 그녀의 가족들은 깊은 숨을 내쉬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필경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에게는 많은 감정을 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밤 제일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소문이 자자한 회장을 한번 만나보는 것이다. 그 분은 부산 용문당에서 권력이 가장 큰 사람이자 부산에서도 제일 상류계급에 위치해있는 높은 사람이었다. 만약 그 사람에게서 중시를 받고 인정을 받는다면 조씨 집안에서도 이득을 볼 것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좋은 점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특히 조효임, 그녀는 지금 빠르게 원래의 그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조효임은 회장의 눈에만 든다면 지금까지의 인생과는 다른 삶을 살 것만 같아 속으로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우현아와 함께 주연회장에 들어서던 김예훈은 곧장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해 준비한 정장으로 갈아입으려고 탈의실로 향했다. 하지만 전에 정장을 미리 입어본 적이 없어 옷은 생각보다 불편하고 그의 몸에도 잘 맞지 않았다. 김예훈은 옷이 불편한 탓에 단추를 제대로 다 잠그지도 않고 편하게 소매까지 걷어 올려버렸다. 자신의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던 조효임은 탈의실에서 걸어 나오는 김현우를 발견하고는 저도 모르게 그를 속으로 비웃어버렸다. “역시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아니랄까봐 준비해준 옷도 몸에 안 맞네요? 우현아 씨가 별로 신경을 안 쓰나보지?” “역시 잡초는 잡초네요. 멋진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는 않네?” “이렇게 우물쭈물 소심해있는 모습을 보니까 빌붙어 사는 인생도 얼마 못가 사라질 것 같은데, 안 그래요?” “우현아 씨가 놀다가 질려서 버린다면 저 사람한테는 또 뭐가 남아있을까요? 뭘 믿고 자신만만하게 살 거죠?” 각종 생각들이 조효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그로 인해 지금 그녀는 자신이 더욱 더 잘나고 멋져보였다. 오산 그룹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