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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1화

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살길은 언제나 스스로 찾아내는 거지. 다른 사람이 주는 걸 어떻게 살길이라고 말할 수 있어?”

“배짱이 좋아...”

용천우는 손을 내밀어 김예훈의 오른쪽 얼굴을 몇 번 쳤다.

“근데 어쩌나, 아무리 배짱이 좋아도 내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거든. 네가 이시카와 유키코의 좋은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니 나와 함께 가줘야겠어. 우리 아직 할 얘기가 많거든!”

이 말을 할 때, 용천우의 입에서는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눈빛은 섬뜩했다.

김예훈은 자신이 용천우와 함께 간다면 무조건 죽을 맛을 느낄 게 분명했다.

이때 계속 뒤에 서 있던 우충식은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말했다.

“수령님, 그러는 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탁!

용천우가 손짓하자마자 누군가가 우충식의 발에 총을 쐈다. 이는 부산 용문당의 부회장인 우충식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지게 했다.

“네가 감히 날 가르치려고 들어? 우리 용씨 가문에서 기르는 개 주제에, 무슨 자격이 있다고 날 가르쳐?”

김예훈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용천우의 행동은 끊임없이 그의 한계를 도전했다.

“왜? 김도련님은 아직도 내키지 않나 본 데?”

용천우가 또 손짓을 하자, 우현아의 이마에 총기를 겨누고 있던 두 명의 사격수는 바로 총구 잠금부를 해제했다.

“김도련님의 성격도 여간 강한 게 아니네. 아니면 지금 먼저 방민지 씨와 하수연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게 어때? 그렇지 않으면 총기가 눈치 없이 당겨져서 당신의 여사친을 죽일 수도 있거든.”

방민지와 하수연은 한껏 조롱하는 표정이었고 속 시원한 얼굴이었다. 오늘 저녁 두 사람이 스카이 호텔에서 얼마나 창피했으면, 지금은 그만큼 의기양양했다.

두 사람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으면서 그가 언제까지 버티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강철 심장인 용천우 앞에서 모든 것은 보잘것없고 갈기갈기 찢기게 될 것이었다.

김예훈은 한숨 깊게 들이쉬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다 죽고 싶은가 봐.”

“날 죽이고 싶어?”

용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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