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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왜 전화했어?”

민수아는 화를 겨우 억누르면서 물었다.

이러한 상황을 전혀 알리가 없는 서다희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수아야, 나 오늘 야근해야 하는데, 아마 11시쯤 되어야 퇴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래? 근데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어? 왜 같은 말을 두 번 씩이나 하는 건데?”

“너 깜빡했을까 봐 그러는 거지.”

민수아 앞에서 서다희는 그 누구에게도 보인 적이 없는 부드러운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곤 했다.

“알았어. 안전에 조심하고 여우 같은 것들 조심해.”

“하하하, 알았어. 자기야, 사랑해.”

민수아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장착한 서다희의 모습이 박민정은 낯설기만 했다.

게다가 닭살이 돋는 말까지 스스럼없이 하고 말이다.

민수아에 대한 서다희의 마음이 진심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제발 어장 관리하지 마... 제발 쓰레기처럼 굴지 마...’

“봤지?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지금 당장 시즌 레스토랑으로 가서 지켜봐야겠어.”

“같이 가자.”

박민정이 말했다.

“그래.”

같은 목적을 안고 두 사람은 차에 올라 시즌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시즌 레스토랑은 예약제이고 커플 레스토랑이기 때문에 직원은 박민정과 민수아를 보자마자 길을 막아섰다.

“두 분 예약하셨나요? 함께 온 남성분들은요?”

박민정은 이러한 ‘제도’에 대해 깜빡하고 있었다.

고급 레스토랑이라 일반인이 소비할 만한 수준의 물가도 아니다.

박민정이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민수아가 박민정의 팔짱을 끼면서 입을 열었다.

“꼭 남자랑 와야만 커플로 인정되는 건가요? 지금 우리 차별 대우 하는 거예요?”

순간 박민정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더욱더 당황한 사람은 길을 가로막고 있던 직원이다.

“죄송합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예약은 하셨나요?”

“예약하지 않았으면 들어가서 밥도 못 먹는다는 말이에요? 그럼, 레스토랑은 왜 차리는 건데요?”

민수아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레스토랑이 예약제라 예약 없이는 들어갈...”

직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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