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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윤소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곧바로 거짓말을 지어냈다.

“계모가 암에 걸렸다고 했잖아요. 계모를 보러 왔어요.”

“그래? 그럼 왔던 김에 뵈러 가면 좋겠는데?”

유남우는 윤소현이 어떻게 거짓말을 이어 나가는지 보고 싶었다.

윤소현은 즉시 거절했다.

“괜찮아요. 지금 주무시고 있으니까 방해하지 마요.”

“알겠어.”

윤소현은 아직 이용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으니 이대로 사이가 틀어지면 안 되었다.

차가 출발하여 서서히 병원을 떠났다.

병실 안에서.

한수민의 머릿속에는 윤소현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내 엄마는 정수미뿐이야.”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얌전하고 착할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딸이 다른 사람을 엄마로 받아들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박민정이 병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수민의 말라붙은 얼굴은 생기가 없었다. 눈동자도 초점을 잃어 기운이 없어 보였다.

박민정이 간병인에게 말했다.

“한 여사님과 단둘이 있게 해주실 수 있나요?”

“네, 알겠습니다.”

간병인은 박민정을 믿고 병실을 나섰다.

간병인이 떠나자 병실 안은 박민정과 한수민만 남아 유난히 조용했다.

박민정은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여사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한수민은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는 아련한 눈빛으로 박민정을 바라봤다. 왜인지 모르지만 후회가 몰려왔다.

박민정이 물었다.

“아버지 사고, 여사님과 관련이 있죠?”

그 말은 폭탄처럼 한수민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녀는 즉시 부인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네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정말이에요? 그런데 아버지가 탔던 차, 여사님이 전날에 운전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차에 여사님 혼자밖에 없었고요.”

박민정은 목이 메었다.

“또 차의 브레이크 패드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발견되었어요. 그건 절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고요.”

한수민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뭐?”

박민정은 한수민이 아직도 모르는 척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아직도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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