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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한수민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바로 그녀를 제지했다.

“안 돼! 박민정에게 말하면 나... 나 당신 앞에서 죽어버릴 거야.”

한수민은 이 방법으로 간병인을 협박할 수밖에 없었다.

간병인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다고 계속 박민정 씨를 속일 수는 없잖아요. 지금 사모님이 누리고 있는 모든 건 박민정 씨가 제공한 거잖아요. 양심이 있다면 진실을 얘기해요.”

한수민은 간병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감히 진실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내가 죽기 전에 말할게.”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박민정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두원 별장에 도착하자 추경은이 돌아온 걸 발견했다.

어제 클럽 갔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얌전하고 착한 모습이었다.

추경은의 얼굴에는 아직도 손가락 자국이 남아 있었다.

어젯밤 민수아가 꽤 세게 때린 모양이었다.

“새언니, 돌아오셨어요? 어제 친구에게 아이 돌보는 방법을 배우러 가서 늦게 돌아왔어요. 윤우를 더 잘 돌봐야죠. 설마 화가 나신 건 아니죠?”

박민정은 의아해서 물었다.

“경은 씨 친구도 아이가 있어요?”

“네. 나이가 비슷한데 아들이 네 살이거든요.”

추경은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었다.

“그랬군요. 수고 많았어요.”

박민정이 말했다.

“아니에요. 수고는 무슨.”

추경은은 박민정을 속였다고 생각해 저도 모르게 코를 만졌다.

옆에서 과일을 먹고 있던 박윤우도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 눈치챘다.

“경은 이모, TV에서 심리학자가 말한 걸 봤는데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하는 움직임이 있대요. 경은 이모가 계속 코를 만지고 있던데 거짓말을 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추경은은 코를 만지던 손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

그녀는 또 손에 있던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박윤우는 조용히 그녀를 보며 또 말했다.

“참,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물을 마시면서 자신을 감추려고 한다고도 했거든요.”

“...”

할 말을 잃은 추경은은 물컵을 내려놓았다.

박민정은 제 발 저린 추경은을 보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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