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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서다희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추경은을 만나러 간 게 민수아에게 들켰을 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찍혔다니.

[수아 씨, 내가 설명할게.]

문자를 보냈지만 카톡도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서다희는 곧바로 민수아 회사로 향했다.

회사 안.

민수아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끝까지 사실을 말하지 않는 서다희에게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민수아가 다니는 회사는 크지 않고 경비도 허술했다.

서다희는 곧바로 사무실로 뛰어 들어가 민수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수아 씨, 내 말 좀 들어봐.”

민수아는 깜짝 놀랐다.

주변 동료들이 모두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서다희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하자 서다희는 바로 그녀에게 사과했다.

“수아 씨, 미안해. 거짓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냥 수아 씨가 화낼까 봐 솔직히 말할 용기가 없었어.”

‘내가 화낼까 봐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고?’

민수아는 더 화가 났다.

“그럼 나도 밖에서 다른 남자를 만나고 다희 씨 화낼까 봐 그 사실을 숨기면 받아들일 수 있겠어?”

서다희는 자신이 처음에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민수아의 말을 듣고 나서 죄책감이 밀려왔다.

“당연히 안 되지.”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민수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다희 씨가 그렇게 했잖아. 다를 게 뭐가 있어? 내가 화낼까 봐 나한테 말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돼? 내가 한밤중에 다른 남자와 몰래 만나서 포옹했는데 다희 씨에게 말하지 않으면 다희 씨는 어떻게 할 건데?”

서다희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는 그 남자를 절대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미안해, 수아 씨. 이번엔 정말 내가 잘못했어.”

처음에는 추경은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민수아의 말을 듣고 나니 서다희는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했다.

“나를 믿어줘. 정말 포옹한 적은 없어. 그 사람이 갑자기 와서 안겨서 나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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