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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여유로운 유남준의 모습이 시야로 들어왔다.

박민정은 그를 보게 된 순간 엉뚱 맞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죠?”

유남준은 화가 단단히 난 듯한 박민정의 소리를 듣고 나서야 천천히 눈을 떴다.

“내 앞에서 지금 남우한테 전화해. 너 그만둔다고.”

‘고작 이거 때문에 날 납치한 거야?’

그에게 납치를 당한 이유가 이것 때문일 줄은 몰랐다.

“싫어요.”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둘 사람은 없다.

하물며 윤소현에게 엿 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겼는데, 이대로 그만둔다면 윤소현에게 항복한 셈밖에 안 된다.

유남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듣는 것만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말을 내뱉었다.

“내 아이를 품고서 남우랑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깟 인연을?”

순간 박민정은 가슴이 턱 막혀 왔다.

기억을 잃은 그가 아니라면 아마 이미 골백번 때리고 말았을 것이다.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박민정을 바라보면서 유남준은 점점 표정이 일그러졌다.

‘정말로 그런 생각이 있었나 봐?’

“박민정, 너 임신한 몸이야! 애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있는 애 엄마라고!”

“네 명성이 바닥을 나든 나락으로 떨어지든 상관없는데, 두 아이까지 그런 꼴 당해야겠어? 우린 너랑 그렇게 놀아줄 기운도 깎일 체면도 없어.”

양쪽에 늘어져 있던 두 손이 당겨지는 순간이었다.

유남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박민정은 바로 주먹을 휘둘렀다.

하도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상황이라 옆에 있던 부하들은 미처 반응을 하지도 못했다.

다들 하나같이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박민정은 온몸의 힘을 다해 유남준을 향해 연신 주먹을 날렸다.

그에게 손목이 잡히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왜? 찔려? 그래서 화가 나는 거야?”

박민정에게 맞은 곳이 아프기는커녕 간지럽기만 했다.

이러한 느낌이 마냥 의심스럽기만 했다.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진 박민정은 언성을 높였다.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세상에 자기 아내가 바람피웠으면 하는 남편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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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정희
자꾸시간 끌지말고 남준이랑민정이예전처럼좋은관계로빨리 되돌아왔으면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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