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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단양길입니다.”

운전기사가 대답했다.

유남준의 기억대로라면 단양길에는 차도 사람도 드문 편이다.

그러한 점을 감안하여 유남준은 운전기사에게 분부했다.

“따라가.”

“네.”

실은 몇 년 전에 단양길이 속해 있는 이쪽 구역을 호산 그룹에서 도맡아서 상업 거리로 탈바꿈해 버렸다.

인적이 드문 예전과 달리 지금은 북적북적한다는 말이다.

차에서 내린 박민정은 급히 처리할 일도 없고 하여 온 김에 둘러보기로 했다.

마침 계절도 바뀌게 되고 하니 박윤우와 박예찬에게 새 옷을 사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길을 따라서 걷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기 쪽을 향해 지켜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얼굴에 흉터를 보고서 다들 수군거리는 줄 알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멀지 않은 곳에 승합차 한 채가 내내 쫓아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승합차는 7, 8미터 정도 되고 일반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의 차가 아니라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홧김에 이미 가버린 줄 알았는데, 내내 뒤에서 쫓아올 줄은 몰랐다.

그대로 제자리에 멈춰 선 박민정은 심호흡을 한번하고서 승합차를 향해 걸어갔다.

다가오는 그녀를 보고서 운전기사는 당황해 마지 못했다.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사모님께서 이리로 오고 계십니다.”

유남준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윽고 박민정이 차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전기사는 차창을 내려주었고 박민정은 뒤에 있는 유남준을 바라보면서 언짢아했다.

“대체 뭐 하려고 따라오는 거예요?”

“나 지금 임신한 몸이라 정서 파동도 꽤 심한 편이에요. 싸우고 싶으면 남준 씨가 내려와요. 내려와서 싸우자고요.”

“...”

유남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냥 박민정 홀로 이 거리를 걷기에는 위험할 것 같아 뒤에서 지켜주고 있었던 것뿐인데 말이다.

하지만 임신한 걸 감안하여 유남준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타, 두원으로 바래다줄게.”

병 주고 약 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유남준이다.

먼저 차로 강제로 끌고 올라와서 한바탕 모욕을 주더니 인제 집으로 바래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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