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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박민정이 보는 앞에서 유남우에게 된소리를 듣게 되자 윤소현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감히 그를 더는 자극할 수 없어서 윤소현은 화를 억누르면서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사무실로 돌아갔다.

윤소현이 떠나고 나서 유남우의 시선은 늘 그랬듯이 박민정에게 향했다.

“앞으로 또 이러한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오늘처럼만 해. 뒤로 물러서지 말고 그대로 갚아주면서.”

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서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유남우는 멍하니 넋을 잃고 있는 박민정을 그대로 두고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무실 안에서.

윤소현은 유남우가 돌아온 것을 보고 울먹이면서 무척이나 억울한 듯 연기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남우 씨, 왜 형님 앞에서 나한테 그러는 거예요? 왜 그렇게 소리쳤냐고요! 아직도 형님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유남우는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물음을 물음으로 돌려주었다.

“여기가 어디야? 집이야? 안방이야?”

윤소현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그러고 싶어? 내 약혼녀가 되어 가지고 형수한테 그러고 싶어?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윤소현은 그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회사로 온 것도 온전히 어머니 뜻이었어.”

“앞으로 형을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어머니께서 형수를 보낸 거라고. 너도 알다시피 형이 지금 앞이 보이지 않잖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틈을 타서 형을 죽이려고 하는지 알기나 해? 그래서 형수한테 그 모든 것을 책임지게 하고 회사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게 하고 있는 거라고.”

유남우의 해석을 듣고 난 윤소현은 그제야 화가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윤소현은 고개를 푹 떨구고 나지막이 말했다.

“진작에 알려주지 그랬어요.”

“나한테 있어서 중요한 일이 아니니 말하지 않은 거야. 너한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부분일 줄은 몰랐어. 앞으로 회사에 오지 마.”

“네?”

“내 말대로 해. 난처해지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불효자로 이익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윤소현이지만, 유남우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 윤소현이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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