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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서다희는 감정에 있어서 아직도 서툴렀기 때문에 민수아가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민수아는 더 이상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회사로 돌아가려 하자 서다희가 따라오려고 했다.

민수아는 바로 단호하게 말했다.

“나랑 친구도 안 하겠다는 거지?”

서다희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는 이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민수아는 쉽게 그를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용서하면 다음엔 또 다른 여자와 껴안을 수 있으니 말이다.

사무실로 돌아온 민수아는 마음이 울적했는데 이 모든 걸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서다희와 사귄 이후로 이 도시를 오게 되었기 때문에 친구가 별로 없었다.

헤어지겠다고 말은 했지만 막상 이사하면 어디서 살아야 할지조차 막막했다.

그러다 민수아는 문득 박민정을 떠올렸다. 주저하다가 끝내 박민정에게 문자를 보냈다.

[민정아, 혹시 어디에 방을 빌릴 수 있는 곳을 알고 있어?]

민수아는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후회했다.

박민정은 예전에 재벌가의 아가씨였고 지금은 재벌가의 사모님이라 방을 빌릴 수 있는 곳을 알 리가 없었다.

문자를 삭제하려고 하던 찰나, 박민정의 답장이 도착했다.

[서 비서님이 너를 내쫓았어? 그 녀석 진짜 나쁜 놈이네!]

박민정은 민수아와 서다희가 결혼을 앞두고 있어 지금 동거 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서 비서님 그렇게 안 봤는데 정말 쓰레기네. 자기가 한 일이 들켰으니까 수아를 쫓아내려는 거야?’

[그게 아니라 내가 자진해서 나가려고 하는 거야. 계속 같이 살면 내가 너무 자존심 없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

박민정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내가 빈집이 하나 있는데 괜찮다면 거기서 지내도 돼.]

박씨 가문의 옛 저택은 현재 청소부가 가끔 가서 청소할 뿐,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상태였다.

민수아가 그곳에 살면 집에도 온기가 더할 것 같았다.

[정말? 그럼 내가 월세를 내고 살면 안 돼?]

[그래. 진주시 평균 월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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