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06화

박민정은 택시 탄 후 운전기사더러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유남우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몰래 그녀의 뒤를 따라 뭐 하러 가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병원에서.

윤소현은 합의서를 꽉 쥔 채 한수민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떻게 해야 나와 연을 끊겠어요?”

한수민의 배에서는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하지만 윤소현이 주는 정신적인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소현아, 나는 네 친엄마야. 어떻게 나랑 연을 끊을 생각을 해?”

윤소현은 한수민이 계속 동의하지 않자 짜증이 났다.

“이렇게 빌게요, 네? 나 같은 딸이 없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한수민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예뻐하던 딸이 자기를 이렇게 대할 줄은 전혀 몰랐다.

“동의하면 모든 의료비와 생활비를 부담할게요. 하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윤소현이 또 협박했다.

병실 안은 쥐 죽은 듯한 정적이 흘렀다.

박민정이 도착하자 간병인은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다.

“박민정 씨, 왜 이제야 오셨어요? 동생을 좀 말려보세요. 자기 친엄마와 연을 끊겠다는 걸 보니 정말 양심이 없는 것 같아요.”

박민정은 재미난 구경을 보러 온 것이지, 윤소현을 비난하거나 한수민을 도우러 온 건 아니었다.

“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인 후 병실 쪽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윤소현과 한수민은 발소리를 듣고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박민정을 발견하자 두 사람 모두 입을 다물었다.

“소현아, 오늘 일은 내가 못 들은 걸로 할 테니까 얼른 돌아가.”

한수민은 박민정에게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윤소현도 오늘은 합의서에 사인받지 못할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는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간 후 차가운 목소리로 간병인에게 말했다.

“앞으로 저 사람을 돌볼 필요 없어요. 월급을 주지 않을 거니까요. 아줌마는 해고예요.”

간병인은 어이가 없어 벌컥 역정을 냈다.

“윤소현 씨, 이런 짓은 왜 하는 거예요? 천벌 받는 게 두렵지도 않아요?”

윤소현은 코웃음을 쳤다.

“천벌이요? 천벌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