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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민수아는 그녀의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엄청 점잖고 고고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재밌는 줄은 몰랐네.”

그녀는 눈물을 닦더니 말을 이어갔다.

“맛있는 거 빨리 먹자. 안 그러면 다 식겠어.”

“그래.”

순수한 민수아에게 서다희가 정말 상처를 준다면 박민정은 절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서다희와 추경은은 식사를 마치자마자 자리를 떴다.

박민정과 민수아도 따라 나갔다.

추경은은 서다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희 오빠, 저 돌아가기 싫어요.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서다희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11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안 돼요. 여자친구에게 11시 전에 돌아가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럼 전화해서 저랑 같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 안 돼요?”

추경은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서다희는 그녀가 그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손을 떼어냈다.

“말 들어요. 운전기사한테 두원 별장으로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두원 별장에 돌아가기 싫어요. 거기 가면 또 새언니한테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요.”

서다희는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두원 별장에서 박민정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사용인을 괴롭힌다는 말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설마 지금 사모님을 질투하고 있는 건가?’

“그럼 호텔을 예약해 줄게요.”

“여자 혼자서 호텔에 있는 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니에요?”

추경은은 계속해서 졸라댔다.

서다희를 완전히 자기 옆에 묶어두고 이용해서 유남준을 차지할 계획이었다.

서다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제 돌아가야 했으니 말이다.

아니면 민수아는 걱정할 것이다.

“진짜 가야 해요. 경호원을 붙여줄 테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추경은 서다희가 떠나려고 하자 그에게 와락 안겼다.

“다희 오빠, 고마워요.”

서다희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혼자 차에 올라탄 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가 떠나자마자 추경은은 눈가의 눈물을 닦고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어렵게 진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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