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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추경은은 결국 유남준에게 쫓겨났다.

밖으로 나온 추경은의 얼굴은 파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남준 오빠가 왜 저러는 거예요?”

추경은이 큰소리로 물었다.

방금 추경은에게 쫓겨난 도우미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으며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추경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그제야 도우미의 몸 이곳저곳에도 멍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전부 지금 그녀보다는 나은 모습이었다. 최소한 피는 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방금 추경은은 하마터면 가면을 벗어던지고 진짜 모습을 드러낼 뻔했다.

“말해요. 내가 할어버님께 말씀드려서 당신들 자르나 못 자르나 테스트라도 해보고 싶은 거예요?”

도우미들이 입을 열지 않자 추경은이 협박했다.

도우미 한 명이 그제야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아가씨, 작은도련님께서 큰도련님을 모시고 오셨을 때부터 이미 저런 모습이셨어요. 아마 미치신 것 같아요.”

‘미쳐?’

추경은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줄곧 사랑하던 남자가 미쳐버렸다니.

‘어쩐지 할아버님이 내가 차에 타자마자 계속 오빠를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시더라니. 게다가 한 달 후엔 오빠와 결혼할 수 있도록 얘기해 주겠다고 하셨잖아.’

‘그 모든 게 오빠가 미쳤기 때문이라니. 그래서 할아버님이 날 선택하신 거야.’

빨갛게 열이 오른 볼이 따끔거렸다.

“분명 얼마 전까진 멀쩡했잖아요. 왜 갑자기 미친 거예요?”

“아가씨, 모르시겠지만 큰도련님께서 전에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치셨어요. 아마 그 교통사고와 연관 있는 것 같아요.”

도우미가 말했다.

“그럼 치료될 가능성은 있는 거예요?”

추경은이 물었다.

도우미는 마치 멍청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추경은을 쳐다보았다.

“사람이 미쳤어요. 의학적으로 얘기하면 신경이 손상되었다는 얘기죠. 이미 손상된 신경을 어떻게 치료하겠어요. 남은 생은 아마 계속 이렇겠죠.”

‘이번 생은 계속 이럴 거라고?’

추경은은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졌다.

‘그러니까, 난 미친놈이랑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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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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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한하루
유남우 넌 포기해라 민정이는 니 형수고 유남준을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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