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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네가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마음이 놓이는구나.”

유명훈이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조금 이따 남준이를 봐도 놀라지 마렴. 꼭 남준이를 잘 보살펴야 해.”

추경은이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님.”

시동은 건 차량이 저택으로 향했다.

유남우는 일찍부터 저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행여나 무슨 변수라도 생길까 불안했다.

그는 추경은 그 아이가 지금의 유남준을 보살피겠다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차량이 도착하자 추경은은 유명훈을 부축하며 차에서 내렸다.

“남우야, 경은이를 데려왔으니 남준이 보러 가자꾸나.”

“네.”

유남우가 앞장서 걸었다.

유남준을 왜 이렇게 외진 곳으로 옮긴걸 까? 추경은은 의아했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속의 궁금증을 묻지 않은 채 유명훈을 따라 안쪽 방에 도착했다.

이때,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유남준은 안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저택 밖에서는 도우미들이 어젯밤 유남준이 깨버린 물건을 처리하며 테이블을 정리했다.

“형 깼어요?”

유남우가 도우미에게 물었다.

도우미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아침에 잠깐 깨셨다가 지금은 다시 잠드셨어요.”

유남우가 위층으로 올라가 방문을 열었다. 방은 이미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유남준은 이불을 덮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와 지저분한 사에는 그가 어젯밤 샤워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지금의 유남준은 그저 단순히 미쳤다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지금의 그는 폭력적인 성향까지 있어 도우미들도 감히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유남우의 등 뒤로 추경은이 힐끔 유남준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그 어떤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남준 오빠 혹시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거 아냐?”

추경은이 물었다.

유남우는 어젯밤 난리를 피우던 유남준의 모습을 떠올렸다. 게다가 수술을 마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계속 잠을 자는 것도 어쩌면 정상적인 현상이었다.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오빠는 할아버님과 먼저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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