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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애초부터 위험한 수술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예요?”

박민정이 따지듯 물었다.

한참을 침묵하던 서다희가 대답했다.

“모든 수술엔 위험부담이 있어요. 민정 씨는 이젠 대표님과 이혼하셨으니 두 분 사이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러니 저도 민정 씨께 너무 많은 걸 알려드릴 순 없어요.”

서다희는 유남준과 만약 수술에 실패한다면 박민정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수술마저 실패한 마당에 박민정에게 괜한 고민을 안겨 줄 필요는 없었다.

박민정은 몇 가지 더 묻고 싶었지만 서다희가 또 말을 이었다.

“수아가 마음이 착해서 남을 돕는 걸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민정 씨도 집주인이라는 명분으로 과분한 부탁을 하시면 안되죠.”

“수아를 통해 저에게 연락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부탁드릴게요.”

서다희가 뚝 전화를 끊었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니 박민정도 더 이상 그에게 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다희 역시도 무리하게 변명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었다.

박민정이 툭 손을 늘어뜨렸다. 그녀의 눈엔 실망으로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민수아가 물었다.

“어떻게 됐어? 다희는 무슨 일로 찾은 거야? 너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거 아냐? 내가 대신 물어볼까?”

박민정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안 그래도 돼. 이미 충분히 물어봤어. 괜찮아.”

“그럼 다행이네.”

민수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박민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다희와 유남준은 분명 일부러 그녀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의심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었다.

박민정은 내일 기회를 봐서 다시 유남준을 보러 갈 생각이었다. 정말 머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든 아니면 다른 문제든 그녀는 꼭 자초지종을 알아내야 했다.

...

다음 날. 꽃단장한 추경은이 회사에 나타났다.

그녀는 일부러 회사에서 유씨 가문의 차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렸다.

박민정도 아침 일찍 출근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일부러 박민정 앞으로 다가온 추경은이 말했다.

“새언... 아, 아니. 민정 씨.”

박민정은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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