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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간병인은 도저히 도움을 청할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문득 박민정이 유명한 작곡가라는 사실이 떠올라서 전화를 한 길이었다.

자기보다는 아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하면서.

박민정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도로 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얼마 전에 우리 딸네 일가족이 외지로 여행을 갔거든요. 어제 돌아온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연락도 되지 않고 실종됐어요. 어제부터 계속 전화를 하고 있는데, 도통 소식도 없고 신고를 했는데도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지금 이렇게 전화하고 있는 거예요.”

지극히 평범하게 여행을 떠난 일가족이 왜 갑자기 실종되었고 왜 갑자기 연락되지 않는지 간병인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박민정은 일단 거절했다.

“죄송합니다만 이런 일은 그래도 경찰에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박민정이 무슨 한가하고 뭐나 다 들어줘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하물며 이런 일은 개개인이 알아보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도와주겠다고 하셨다가 만약 실망하는 일로만 가득하게 된다면 그 역시 좋지 않고 말이다.

“경찰에도 신고했었는데, 알아낸 게 없었다고요. 감시 카메라도 다 확인해 보았는데, 우리 딸네 일가족이 진주시로 돌아오는 차에 올랐다고 했어요. 어제 이미 도착한 것으로요.”

간병인은 점점 더 울먹이기 시작했다.

“민정 씨, 제가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아는 사람이라곤 민정 씨 밖에 없는데 제발 좀 도와주세요. 저 우리 딸 없으면 못 살아요... 제가 무슨 의미로 살겠어요.”

그 말에 박민정은 눈빛이 크게 일렁였다.

딸을 향한 엄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어서 말이다.

물론 박민정은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아주머니, 일단 찾아는 보겠으나 미리 말씀드리는데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박민정은 마침내 나서주기로 했다.

“그럼요! 고마워요!”

간병인은 감격해 마지 못했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간병인이 홀로 나서서 찾기엔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함미현 일가족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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