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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최현아의 말을 들은 유명훈이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남준이가 누굴 마음에 뒀는데?”

“그거야 물어볼 필요도 없죠. 당연히 경은 아가씨죠. 할아버님이 모르셔서 그렇지, 남준 도련님께서 민정 씨와 이혼할 때도 경은 아가씨를 데리고 갔다니까요.”

최현아가 말했다.

유명훈은 유남준과 추경은이 눈이 맞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지금의 추씨 가문은 예전과 달리 이미 쇠락하고 있었다.

게다가 추경은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으니 그녀에게는 힘 있는 친정이 없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니 유남준에게 어울리는 짝은 아니었다.

“할아버님께서 경은 아가씨 어렸을 때부터 봐오셨잖아요. 예쁜데다 착하고 효심이 지극하기까지 한 아이예요. 남준 도련님께서 앞을 못 보는 지금이 상황에 경은 아가씨가 보살펴준다면 훨씬 마음이 놓이잖아요.”

최현아에게는 그녀만의 계획이 있었다.

추경은은 의지할 곳도, 권력도 없는 아이였고 보기에도 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추경은이 유남준과 결혼한다면 최현아와 유성혁은 더 이상 유남준을 경계할 필요가 없이 그저 유남우 부부만 상대하면 그만이었다.

최현아의 말을 들은 유명훈의 마음이 흔들렸다.

지금 유남준이 앞을 보지 못하고 지능에도 문제가 생겼으니 그의 곁에는 확실히 그를 보살펴줄 여자가 필요했다. 특히 그를 사랑해 줄 여자 말이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추경은이라면 유남준을 홀대하지 않을 것이다.

“자네 말이 맞아.”

유명훈이 의자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렸다.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그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해.”

“뭘요?”

“우리 남준이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라 그 아이가 남준이를 보살피려 하겠지 모르겠네.”

“그건 물을 필요도 없어요. 당연히 도련님을 보살펴 주겠다고 할 거예요.”

최현아가 확신하며 말했다.

그녀의 대답에 유명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좋아. 내일 그 아이에게 오라고 해. 일단 민준이를 한 달간 보살펴 보고 한 달 후에 그 아이와 민준이가 결혼할 수 있도록 말해주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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