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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간병인은 정수미의 말을 듣고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제가 은인이라고요? 다짜고짜 찾아와서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수민의 간병인으로 일하지 않았더라면 정씨 가문 사람을 알 리도 없었고 은인은 더더욱 어처구니없는 말이다.

“얼마 전에 보육원에 가지 않았어요? 20년 전 어느 큰 눈이 내리던 날에 여자아이를 입양했다고 보육원 원장님께 말했다면서요?”

덧붙여 설명한 정수미의 말을 듣고서 간병인은 천천히 문을 열었다.

정수미는 기대에 잔뜩 찬 눈빛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주위를 훑어보더니 정수미는 시선은 어린 남자아이를 안고 있는 20살 남짓한 여자한테 떨어졌다.

월등한 외모는 아니지만 청순하고 착안 이미지였다.

마찬가지로 정수미의 말을 듣게 된 함미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엄마가 20년 전에 여자아이를 입양했다고? 설마 나야?”

간병인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눈물을 머금고 함미현을 향해 걸어가면서 정수미가 입을 열었다.

“미현아...”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정수미는 겨우 소리를 냈다.

“우리 딸 맞아?”

눈시울은 금세 붉어졌고 정수미는 순간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다.

원룸 크기의 집을 바라보면서 저렴한 옷을 입고 있는 함미현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만 같았다.

정수미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10년 넘게 차고 다니던 천연 에메랄드 팔찌를 함미현에게 해주었다.

비록 무슨 팔찌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눈에 봐도 값이 범상치 않을 정도로 예뻤다.

“저한테 왜 이런걸...”

함미현은 아들을 남편에게 건네고 거절했다.

자기의 뜻을 거절하고 있는 함미현을 바라보면서 정수미는 순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때 옆에 있던 비서가 말했다.

“아가씨, 얼른 받으세요. 1억 달러가 되는 팔찌예요.”

‘1억 달러? 팔찌 하나에?’

함미현은 다소 믿어지지 않았지만, 간병인은 알고 있었다.

정수미가 절대 얼렁뚱땅 찾아온 게 아니라고 말이다.

“미현아, 실은 그동안 엄마가 알려주지 않은 게 있어. 네가 남들한테 업신여길까 봐 숨겨둔 사실인데, 이렇게 친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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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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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i1220
우와 간병인 봐라... 역시 마리검은 짐승 돕는 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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