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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자기 집안일에 마음을 써주는 박민정을 보고서 간병인은 점점 더 죄책감이 깊어졌다.

박민정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부풀어 올라서 말까지 더듬기 시작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그... 더는 찾아오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듣게 된 박민정은 순간 의심이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 거죠?”

순간 간병인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앞으로 다시는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민정 씨,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나중에 시간 되면 제가 밥이라도 한 끼 대접할게요.”

고마운 마음도 있고 사죄하는 마음도 있고.

박민정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간병인이다.

왜냐하면, 박민정이야말로 정수미의 친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의 욕심으로 두 모녀의 상봉을 막고 있으니 죄책감에 시달리기만도 하다.

간병인에게 무엇인가 속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기가 알았으면 하지 않은 것을 느끼고 박민정은 더는 묻지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럼, 건강하세요.”

박민정은 전화를 끊었다.

끊긴 전화를 바라보면서 간병인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어찌 됐든 더 이상 민정 씨한테 죄지으면 안 돼. 우리 동하 치료 다 끝나면 그때 민정 씨한테 알려주자.”

한편, 박민정은 계속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간병인을 돕겠다고 했을 때부터 박민정은 그에 마땅한 보상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었다.

도와주는 것과 이용하는 건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박민정이다.

“팀장님, 여기 회수 비용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팀원이 노크하고 들어오면서 말했다.

박민정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확인해 보았는데, 약속했던 가격과 차이가 컸다.

“어떻게 된 일이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월말인데, 근원을 찾아낼 수 없으면 우리 팀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팀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가서 일 봐요. 이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박민정이 말했다.

회수 비용과 계약금액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건 누군가가 장난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마케팅 5팀의 실적으로는 이번 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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