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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9화

추경은은 역시 입을 다물었다.

고영란이 자기가 유남준을 다치게 하는 것을 보면 결혼은커녕 집에서 쫓겨날 게 뻔하다.

박민정도 그녀와 쓸데없는 얘기를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조심하세요. 다음에는 뺨 한 대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박민정은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

다음 날 아침, 박민정이 일어났을 때 유남준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의사가 와서 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도련님의 외상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다만 손상된 뇌 신경은 평생 고치기 힘들 것입니다.

의사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

전에는 눈만 안 보였는데 지금은 바보로 됐다.

비록 그는 한때 하늘이 내려주신 아이인 것처럼 운이 좋았지만 지금의 그의 삶은 너무 고달팠다.

집사가 의사를 배웅하러 가고 방 안에는 박민정과 유남준 두 사람만 남았다. 박민정이 출근하려고 하는데 유남준이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유남준은 갑자기 힘을 주어 그녀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너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 안아줘.”

그는 어린 애처럼 말했다.

박민정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준 씨, 나 기억해요? 나 민정이에요.”

유남준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듯 그냥 평온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집에 가고 싶은데 데려다줄 수 있어?”

박민정은 코끝이 찡했다.

“집이요? 어디요?”

그녀는 유남준이 생각하는 집이 유씨 가문의 저택인지 아니면 그들이 함께 사는 두원 별장인지 몰랐다.

유남준은 그녀를 꼭 껴안고 말했다.

“아파.”

박민정은 그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어디가 아픈데요? 내가 약 발라줄까요?”

박민정이 너무 다정해서인지 유남준은 모처럼 그녀의 말을 잘 들었다. 그는 조용히 있으면서 박민정보고 약을 발라 달라고 했다.

그의 몸에 난 새로운 상처는 모두 별장의 보디가드가 한 짓이다.

박민정은 그것이 보디가드의 뜻인지 유남우의 뜻인지 몰랐다.

저택의 도우미들은 유남준이 순순히 약을 바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모두 놀랐다.

그들은 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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