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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추경은은 어떻게 도망쳤는지 그래도 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너무 놀라서 넋이 나가 있었다. 유남준이 갑자기 화를 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자신이 한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유남준과 잘 소통하고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을 해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유남준은 그녀가 후에 한 말 때문에 그녀가 자기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추경은은 매우 아팠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계속 생각했다.

그때 고영란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경은아, 요즘 남준이를 돌보고 있잖아. 어때?”

“이모, 남준 오빠는 지금 제 말만 들어요. 도우미랑 집사가 돌볼 때에는 화를 내며 손찌검을 하는데 제가 돌보면 안 그래요.”

“정말?”

고영란은 기뻐해서 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민정이는?”

“이모, 민정 씨보고 여기 오지 말라고 하세요. 어젯밤에도 남준 오빠한테 맞은 것 같아요.”

추경은은 박민정을 위해서인 척하며 말했다.

“민정 씨는 임신했잖아요? 남준 오빠를 돌보는 건 무리예요. 게다가 별로 신경 써서 돌보는 것 같지도 않아요. 아침 일찍 회사에 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와서 바로 자던데요?”

조용히 듣고 있던 고영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난 민정이가 변한 줄 알았어. 나랑 남준이를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어.”

고영란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박민정이 유남준과 헤어지는 게 싫어서 유남준을 돌보는 척하면서 자기한테 잘 보이려는 하는 줄 알았다.

고영란은 추경은더러 유남준을 잘 보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유남준에게 잘 대해주면 꼭 푸대접하겠다면서 말이다.

“이모, 저는 남준 오빠를 좋아해요. 남준 오빠가 어떻게 되든지 잘 챙겨줄 거예요.”

“그래.”

고영란이 막 고맙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박민정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녀가 아직 박민정을 찾지 않았는데 그쪽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올 줄은 몰랐다.

고영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먼저 끊을게.”

전화를 끊고 고영란은 박민정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고영란의 말투는 엊그제보다 훨씬 차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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