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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며칠이 지나고 정수미는 함미현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좀 추슬렀다.

함미현의 식사 습관과 하는 행동에서 볼 때 그렇게 자기를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비서도 정수미를 설득했다.

“전에 고아원에 갔을 때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함미현이 대표님 딸인 확률은 50%밖에 없다고요. 친자 확인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정수미는 우울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렵게 찾은 미현이고 며칠간 모처럼 딸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렸어. 미현이가 내 딸이 아니면 어디 가서 내 딸을 찾겠어?”

그녀는 고민 중이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친딸을 찾고 싶어 하면서 한편으로는 감히 유전자 검사를 하지 못했다. 미현이가 진짜 딸이 아닐까 봐 무서웠다.

윤소현은 정수미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다. 윤소현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뒤에서는 정수미 주변 사람들보고 함미현은 그녀와 닮지 않았다고 말하게 하였다.

함미현도 요즘에 무서워서 친엄마한테 자주 연락했다.

윤소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통화 내용을 가로채서 사무실로 돌아와 천천히 들었다.

“엄마, 들통날까 봐 무서워. 난 그 사람 딸이 아니잖아.”

“무서워하지 마. 우린 모두 동하를 위해서니까 조금만 참아.”

윤소현의 입꼬리는 귀에 걸릴 것처럼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민정 아가씨는 좋은 사람이야. 동하 때문에 이러는 거니까 이해해 주실 거야.”

간병인이 또 말했다.

“동하의 병이 다 나으면, 그때 사실을 알려줘요.”

민정 아가씨?

윤소현의 머릿속에 박민정의 얼굴이 나타났다.

얼마 전, 그녀는 한수민이 박민정의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박민정의 친엄마는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생각했다.

윤소현은 간병인의 말을 다시 들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은 있을 수 없다.

박민정이 정수미의 친딸이라면 자기는 뭐가 되나 하고 생각했다.

오늘 오후, 회의할 때 윤소현은 더없이 들떠 있었다. 그녀는 가끔 박민정을 바라보았는데 자기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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