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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렇게까지 말한 이상 박민정은 더는 거절하고 싶어도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세 사람은 함께 문을 나섰고 유남준은 두 사람 사이에 앉았다.

유남우가 보는 앞에서 유남준은 박민정의 손을 꼭 잡고 거의 박민정에게 누울 기세로 온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박민정은 그런 유남준을 거절하지 않고 아이를 달래듯이 마음껏 기대게 가만히 두었다.

“민정아,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유남우가 물었다.

박민정은 본래 유남준을 데리고 김인우에게 가려고 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두원 별장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남준 씨도 좋아할 거예요.”

박민정이 말했다.

유남우는 그 말을 듣고서 운전 기사에게 두원 별장으로 향하라고 했다.

두원 별장에 이르자 박민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유남준에게 말했다.

“남준 씨, 우리 집에 도착했어요.”

이윽고 유남준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유남우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따라서 들어갔다.

왠지 모르게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것만 같았다.

거의 바보나 다름없는 유남준임에도 불구하고 박민정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그런 모습에 유남우는 의문이 들면서 답답하기도 했다.

두원 별장에 도착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유남준은 졸음이 밀려왔다.

“나 잘래.”

“그래요. 우리 그만 침실로 가요.”

박민정은 두 사람이 전에 지냈던 침실로 유남준을 데리고 갔다.

유남준을 침대에 눕히고 나서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주었다.

모든 걸 마치고서 박민정은 김인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떻게든 몰래 두원 별장 뒷문으로 들어오라면서 침실 위치까지 알려주었다.

좀 지나서 박민정은 핸드폰을 끄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실에 앉아 있는 유남우는 상상치도 못했을 것이다.

박민정이 몰래 김인우를 불렀다는 사실을 말이다.

“형은 자?”

유남우가 물었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이제 막 잠들었어요. 언제 깰지 모르니 일 있으면 먼저 가 봐요. 깨고 나면 바로 저택으로 데리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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