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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잔뜩 의기소침해진 진서연을 박민정은 천천히 위로해 주었다.

“서연아, 너무 그러지 마. 넌 여중호걸이고 절대 남에게 못지않은 존재야! 너무 그렇게 자신을 내리깍지 마.”

진서연은 쿠션 하나를 안고서 잔뜩 힘이 빠진 채로 말했다.

“보스, 그만 좀 놀리세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진서연이다.

싸움할 줄도 알지만, 정민기 같은 남자는 자기한테 의지할 수 있는 여린 여자를 좋아할 것이라면서.

“내가 나서서 두 사람 이어줄까?”

박민정은 지금껏 소개팅 주선을 자처한 적이 없지만, 진서연과 정민기만큼은 이어주고 싶었다.

진서연은 귀엽고 정민기는 멋지며 외적으로도 선남선녀가 따로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싸움을 좀 할 줄 아는 진서연이기에 정민기와 배우면서 겨루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진서연은 바로 박민정을 말렸다.

“그냥 단순히 민기 씨 외모에만 마음이 쏠린 것이고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감정은 아니거든요.”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알았어. 그래도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만 해.”

진서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게 할게요.”

“오늘 뭐 먹고 싶어?”

“뭐든 다 좋아요.”

“참, 보스, 저 이쪽 회사 등록 절차도 모두 마쳤어요.”

“벌써?”

진서연의 업무 효율에 다시금 감탄한 박민정이다.

“당연하죠! 보스께서 맡기신 일인데 바로바로 끝내야죠. 근데 호산 그룹에서는 언제 나오세요?”

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서연아, 일단은 너도 호산 그룹으로 들어와서 나 좀 도와야 할 것 같아.”

호산 그룹의 원래 직원보다는 그래도 진서연이 더욱 믿음직스럽다.

진서연은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늘 바로 호산 그룹 마케팅 부서에 이력서 넣을게요.”

박민정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말했다.

“역시 말하지 않아도 아는구나.”

진서연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마케팅 부서에 들어갔고 그 누구도 진서연의 정체를 모르니 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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