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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유남우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박민정도 시선을 돌렸다.

긴장감을 숨길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인우 씨 왔겠지?’

다행히도 유남우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리면서 웃었다.

“나도 알아. 넌 예전의 박민정이 아니라는 거.”

“저쪽으로 가서 산책하자.”

유남우가 말했다.

“네.”

‘휴. 다행이다.’

한편, 김인우는 이미 두원 별장에 이르렀고 뒷문으로 들어와서 유남준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

검사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 수 없었던 박민정은 계속 유남우랑 산책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이것저것 화제를 찾아가면서 얘기를 이어 나갔다.

그렇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고 나서야 박민정은 내용을 확인하고 유남우에게 말했다.

“우리 그만 가요. 남준 씨도 슬슬 깨어날 것 같아요.”

달콤하기 그지없는 박민정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유남우는 사실을 들추어내기에 안타까웠다.

“그래.”

함께 두원 별장으로 다시 들어온 두 사람은 유남준이 아직 자는 것을 보게 되었다.

허기가 진 박민정은 배달 음식을 시켜 유남우와 함께 먹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하도 오랜만인 유남우이다.

함께 배달 음식을 먹고 산책하고 수다를 떠는 것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커플의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배가 점점 커지고 있는 박민정은 뒤돌아서면 배가 고팠다.

하지만 유남우 앞이라 다소 민망한지 그렇게 마음 편히 먹지는 못했다.

그 모습을 단번에 알아차린 유남우가 먼저 말했다.

“많이 먹어. 음식 낭비면 벌받아.”

순간 박민정은 두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네!”

이윽고 아주 마음 편히 본격적으로 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런 박민정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던 유남우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때 음식을 가져다주었을 때도 박민정은 유남우 앞이라 조신하게 조금만 먹었었다.

오늘처럼 ‘음식 낭비면 벌받아’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마음 편히 먹고 했었다.

‘예전 그대로네... 이 모습만...’

지난 추억에 잠시 잠겼던 유남우는 고개를 숙이고 헛기침까지 했다.

“괜찮아요?”

박민정은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걱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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