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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최현아가 요구하는 대로 모조리 주고 있는 박민정이다.

박민정은 지금 이러한 상황으로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히든카드를 손에 꼭 쥐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최현아와 유성혁이 계속 박민정을 사지로 몰아넣게 된다면 박민정 역시 두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온갖 잘난 척은 다 하더니 꼴좋다.”

박민정의 프로젝트를 빼앗아 온 최현아는 기쁨을 숨길 수 없었다.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두 사람, 최현아는 박민정을 보자마자 그만 참지 못하고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너 그거 알아? 나 프로젝트 몇 개 더 책임지게 됐어. 너희 5팀에서 힘들게 맺은 고객이라면서? 아무튼 수고했어.”

“나도 염치가 있어서 받기만 하는 건 좀 그렇고 해서 너희 팀으로도 프로젝트 몇 개 보냈어. 대표님한테 내가 널 구박했다고 말하지는 말고.”

박민정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최현아를 바라보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고자질할 리도 없고 1팀에서 보낸 프로젝트는 도로 돌려보낼 테니 용돈으로 챙기세요.”

생각할 것도 없이 최현아가 보낸 프로젝트는 절대 좋을 리가 없고 수익도 엄청나게 적을 것이다.

최현아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바로 이를 악물고 비아냥거렸다.

“박민정, 너 언제까지 그렇게 도도한 척하는지 두고 볼 거야. 넌 지금 유씨 가문에서 키우는 개나 다름없어!”

“네 뱃속에 유씨 가문의 핏줄이 없었더라면 숙모님이 널 회사에 남겨두셨을 것 같아? 일개 팀장 주제에 어디 감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는 건데!”

박민정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지금으로서는 최현아 부부에 맞설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고영란이 있었다.

오후, 고영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일은 좀 어때? 안 힘들어? 힘들면 내가 남우한테 얘기해 놓을게. 집에서 쉴 수 있게끔 말이야.”

“앞으로 달마다 20억 줄 테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지내.”

고영란의 목숨을 구해준 뒤로 고영란이 자기한테 이렇게까지 잘해 줄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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