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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그 말을 들은 고영란은 기뻐서 말했다.

“그래, 그럼 잘 부탁해.”

“부탁할 것도 없어요.”

추경은은 고영란의 비위를 맞춰주며 그녀를 부축하고 계단을 올랐다.

위층에 도착한 추경은은 유남준이 창가에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웠지만 용기를 냈다.

“남준 오빠, 이모가 왔어. 우리가 집에 데려다줄게.”

유남준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고영란은 이런 아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나 지금 들어가도 돼?”

고영란이 물었다.

추경은은 불안했지만 들어가도 된다고 말했다.

고영란은 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의 뒤를 따라가는 추경은은 매우 불안했다. 유남준이 제발 말을 듣기를 기도했다.

아래층에 있는 박민정은 유남준이 소란을 피울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 자기랑 있을 때 유남준은 아이 같았기 때문이다. 관심을 두고 잘 보살펴주면서 그를 해치지 않는다면 별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10분 뒤, 위층에서 고영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남준아, 난 네 엄마야. 엄마한테 손대면 안 돼. 경은아 살려줘!”

박민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재빨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추경은이 머리가 헝클어진 채 먼저 방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보았다.

“이모, 보디가드와 의사를 불러올게요.”

혼자 도망치느라 바쁜 추경은은 유남준과 고영란을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방문 앞에 간 박민정은 유남준이 고영란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고영란은 그의 친엄마다. 만약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이런 일을 한 것을 알게 되면 매우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박민정은 부리나케 앞으로 나가 위험을 무릅쓰고 뒤에서 유남준을 덥석 껴안았다.

“남준 씨, 착하지요, 빨리 손 떼요. 남준 씨는 제일 착한 아이니까 말을 들어야죠? 사람을 때리면 안 돼요.”

박민정은 될수록 부드럽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유남준은 무엇에 홀린 것처럼 천천히 손을 뗐다.

고영란은 숨을 크게 쉬었다.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

보디가드를 데리고 온 추경은은 마침 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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