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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7화

“이미 너무 늦었으니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집사가 박민정을 막았다.

박민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요?”

“그냥 민정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입니다.”

집사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유남준의 방을 향해 갔다.

집사는 유남준이 아직 깨어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

널찍한 침실 안에서 유남준은 눈을 질끈 감은 채 조용하게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자는 것 같지는 않았다.

박민정은 문을 닫고 나서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유남준.”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박민정은 옆 침대에 앉아 그의 이불을 조금 아래로 당기고 유남준을 보았다. 그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몽둥이로 때린 것 같았는데 멍이 파래서 보기만 해도 아팠다.

박민정은 주위를 둘러보며 의약 상자를 찾고는 유남준의 몸을 닦아주었다.

그녀가 모르는 것은 다른 방에 카메라가 있고 유남준이 있는 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남준의 몸은 너무 더러웠다. 박민정은 가까스로 그를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그녀는 저택의 도우미가 일부러 유남준을 씻겨주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그가 사람을 다치게 할까 봐 씻겨주지 못한 것인지 알지 못했다.

유남준의 몸을 깨끗이 닦은 후, 박민정은 깨끗한 옷을 찾아 갈아입혀 주었고 깨끗한 이불 커버를 씌워주었다.

추경은이 나와서 박민정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지금 이런 걸 해도 소용없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더러워질 거예요.”

추경은은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박민정은 추경은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유남준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아마도 그녀는 단순히 강한 자를 우러러보는 사람이어서 강한 유남준만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고가 난 후의 유남준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경은 씨, 얘기 좀 해요.”

박민정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추경은은 뭔가 이상해했다.

박민정은 나가서 문을 살짝 닫았다.

“난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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