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찾아낸건 바로 천년 뇌격목의 정백이었다!그 안에 적힌 정보와 비교해보니 방금 나무 기둥에서 파낸 물건이 뇌격목 정백이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사실 이러한건 매우 보기 드문 존재이다. 보통의 뇌격목은 번개에 맞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절반 정도는 죽기 마련이니까.하지만 이러한 정백은 그 나무가 천년의 벼락을 견디기도 한다.그 나무 전체에는 뇌속성 에너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나무는 그 에너지로 영기를 만들어내고 정백을 응집시킨다.그야말로 아주 귀하고 소중한 존재이다.곧이어 임건우는 구슬에 대한 정보도 있는지 찾아보려 했지만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을 찾아내지는 못해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당설미도 선물 구매를 마쳤다.그녀가 구입한건 에메랄드 팔찌였다. 장보루의 대표 제품으로서 매우 정교해 보였고, 그 가치는 무려 1500만 원에 달했다.다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 돈은 일반인에게 1500원과 비슷한 가치였다.곧이어 다시 밖으로 나가려 하자,비는 여전히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하는 수 없이 임건우가 우산을 쓰고는 당설미를 위해 비를 가려주었다.그러나 놀랍게도, 그의 몸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몸에 닿기도 전에 한층의 기운에 의해 튕겨나갔다."나 방금 화장실에 갔다 왔어." 당설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응?"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화장실에 간걸 나한테 왜 말하는거지? 설마 같이 가자는거야?"그 안에서 거울을 봤는데, 나 다시 이전의 나로 돌아온 것 같아. 심지어, 전보다도 더 좋아졌어.""아, 그래서?""고마워!""쪽."그 순간, 임건우는 놀라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너... 고마우면 고맙다고 하면 되지, 왜 나한테 뽀뽀를 하는거야? 나 그렇게 만만한 남자 아니야.”그러자 당설미는 표정이 굳어졌다."나...나도 쉬운 여자가 아니거든."임건우는 이 상황이 뭔가 익숙했다.당씨 집안 여자들은 다들 비슷했다.당자현도 전에 임건우한테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는, 그가 반항할 수 없는 틈을 타서 몹쓸 짓을 했
자신에게 텃세를 부리는 노인네를 보고는 임건우는 기분이 불쾌했다. 중해 당문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로 노인네는 여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을 무시해온 것 같았다. 노인네는 온통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채 사람들을 바라봤다. 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언제 돈을 뜯어냈는데요?” 그러자 당호천은 노발대발했다."아직도 모른 척 해? 그럼 내가 너한테 준 그 3억 수표는 그냥 종이장이야?” 한편 옆에 있던 당설미는 경이로운 눈빛으로 그들의 대화를 지켜봤다.그녀는 아직 이 사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아, 그 돈 말이에요? 제가 듣기로는 당자현을 구해준 대가로 저한테 3억 원을 준걸로 알고 있는데, 왜요? 요즘 돈이 없으신가봐요? 제가 그 3억 원을 돌려주길 바라는거예요?”임건우의 말을 들은 당호천은 잔뜩 화가 났지만 뭐라 하지를 못했다. 이때 당설미가 말했다."오빠, 임 선생이 자현이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대. 그래서 내가..."하지만 당호천은 그녀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자기 딸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는 요 며칠째 아예 입맛도 없어졌다.만약 자신의 딸과 임건우와 만나게 된다면, 틀림없이 둘이 도망갈 것 같았다."설미야,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얼른 가. 내가 얘랑 얘기 좀 나눌게." 당호천은 당설미에게 차갑게 말했다.임건우와 당호천의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한 당설미는 다소 불안했다.그녀는 걱정되는 눈빛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임건우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난 괜찮아."당설미가 말했다."그래. 나 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만약 오빠가 괴롭히면 날 불러.” 당호천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 과거의 당설미는 당호천을 매우 존경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도 매우 커서 당호천은 그녀에게 있어서 오빠이자 아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런데 지금은 아예 전개가 바뀌었다니...딸 뿐만 아니라 여동생마저 임건우한테 매달리다니.그렇게 당설미가
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건우!"그 소리는 아주 익숙했다.힘이 넘치고 강렬한 정신 염력도 느껴진 그 목소리의 주인은,바로 당자현이었다.임건우가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연보라 색의 얇은 셔츠를 입은 당자현을 발견하였다. 용모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며칠 전보다 많이 야위어 생기가 없어보였다.그녀의 곁에는 당설미가 있었다.임건우와 당호천이 이야기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당설미가 몰래 빠져나가 당자현을 방에서 풀어준 것이었다.당자현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당호천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설미야, 너 뭐하는거야? 누가 너더러 얘를 풀어주라고 했어?" 당호천은 크게 노했다. 당자현과 임건우의 만남을 기어코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 사단이 일어나니 그는 더더욱 불안했다. 임건우는 곧이어 당자현의 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임신은 한 것 같지가 없었다.아직 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임건우에겐 매우 다행이었다.그제서야 당설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당자현과 임건우는 특별한 사이라는 것을. 뭔가를 훔쳤다더니,자현이의 마음을 훔친 거였구나!그녀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어 울고 싶었다.어쩐지, 임건우는 자신의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설미야, 자현이 데리고 다시 돌아가!" 당호천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때 당자현이 아버지에게 간절하게 말했다."임건우랑 얘기할 시간 좀 줘. 5분, 딱 5분이면 돼. 응?"하지만 당호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5초라도 안돼.""팍!"바로 이때 누군가 그를 기습했다.바로 임건우가 따귀를 때린 것이었다.갑작스러운 따귀에 정신이 몽롱해진 당호천은 임건우를 확인하고는 소리 쳤다."너가...감히..."그러나 곧 의식을 잃고 임건우 쪽으로 맥없이 쓰러졌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팽개쳤다.곧이어, 당자현은 그에게 달려들어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한켠에서 지켜보던
"정말로 진선체가 나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해?""내가 진선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냐고?"임건우의 단호한 눈빛과 말투에 당자현은 어리둥절해하였다. "아니야, 절대 그런거 아니야. 왜 나한테 이런걸 물어보는거야? 너도 알잖아, 내 마음 속에서 일 순위는 바로 너라는거.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쭉 그럴걸.” 그러자 임건우는 조심스레 다가가 그녀의 입술을 주시하였다.한껏 가까워진 둘의 거리는 서로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거짓말!" 임건우는 입을 삐죽 내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진짜라니까." 당자현은 당황한 눈빛을 감추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나 맹세코 진실만을 말한거야.""맹세가 무슨 소용이 있어? 그날 배 위에서 너는 나의 결백을 망가뜨렸고, 뒤돌아서서는 진선체랑 함께 하려고 했잖아. 이건 누가 봐도 내가 바람 맞은거 아니야? 그래놓고도 나한테 마음 속 일 순위라고 하는거야? 너무 뻔뻔한거 아니냐고.”더욱더 난감해진 당자현은 곧바로 눈물을 쏟았다."울지 말고 말해!" 하지만 임건우는 여전히 단호했다."나......나 절대 너를 속인게 아니야. 아니면 나 내일 저녁, 자살로 나의 결백을 증명할게. 이제 와서 보니 우린 이번 생에는 영영 함께 할 수가 없나봐. 과연 다음 생에는 가능할까...”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떨려났다.뜻밖의 태도에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만약 내가 미리 와서 만난게 아니라, 나중에 약혼을 할 때 나타났더라면 지금과 같은상황이 또 벌어졌을까?내심 두려움에 잠겼던 그는 다시 분노가 치솟았다.곧이어 갑자기 그녀를 밀어냈다.당자현은 맥없이 쓰러져버렸다.마침 그녀의 뒤에는 넓은 침대가 있었다.쓰러진 당자현은 머리를 쳐들고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며 소리 쳤다."네가 만약 정말 자살이라도 한다면 나는......"임건우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무지 그녀에게 위협이 될 독설을 생각해내지 못했다."정말 그렇게 네가 한다면, 난 다음 생에 태어나서 널 평생 저주할거야. 이렇게 쉽게자
"설마... 도망친 건 아니겠지?""안 되겠다. 내가 가서 확인해야겠어."당설미는 조금 긴장됐다. 이 다음에는 어떻게 일이 처리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할 것같았다. 일단 셋째 오빠가 깨어나면 자신은 한바탕 꾸지람을 들을게 뻔했다.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는 서둘러 자신의 숙소로 달려갔다.곧이어 조용히 문을 열어,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완전히 놀라 멍해졌다.세상에나!그녀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재빨리 자리에서 물러났다.집을 나선 그녀는 머리가 아예 백지장처럼 하얘져 어쩔 바를 몰라했다. 자현이가 사라지다니... 모레면 바로 약혼일인데 금릉 진씨 집안을 상대로, 무려 진선체를 상대로 이렇게 위험한 일을 벌이면, 이걸 어떡하면 좋지?때가 되면 한바탕 집안 싸움이 일어날게 뻔했다.진씨 집안과 당씨 집안은 아예 원수 집안이 될거라고! 그렇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후,당자현은 피곤한 몸을 겨우겨우 이끌고 일어났다."큰일 났어. 여기가 이렇게 된 걸 고모가 알게 되면 날 때려죽일거야.”그러자 임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의 그 고모, 나한테 아주 큰 신세를 져서 아마 이번 기회에는 우리를 위해 비밀을 지켜줄거야."잠시 멈칫하던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당씨 집안이랑 진씨 집안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 너가 시집 가고 싶지 않아하는 이상 아무도 너를 강요하진 못할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자살 같은 생각은 하지 마. 명심해. 너는 내 여자야. 너가 자살하고 싶다고 해도 반드시 나의 동의를 거쳐야 돼.진선체가 당씨 집안을 위협해서 강제로 너랑 결혼하려는거잖아. 딱 기다려. 모레가 되면 내가 제대로 한 수 보여줄거야.” 당자현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무 말도 않았다.그런데 바로 이때 당설미가 뛰어들었다. "자현아......"“어? 고모..."당자현은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크게 놀랐다.당설미는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 "너희들 정말 겁이 없구나. 이건
저 자식 지금 뭐라는거야?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고난 임건우는 단번에 분노가 치솟았다.천의 도법을 수련하는 임건우로서는 진선체의 꿍꿍이를 바로 알아챘다. 진선체는 당자현의 몸을 빌려,상대방의 기운을 흡수하여,자신의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었다.그야말로 아주 이기적인 방법이었다.진선체가 만약 진심으로 당자현을 좋아했다면 임건우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가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있는거라면 그것은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진선체가 일단 자신만의 비법으로 당자현의 홍환 원음을 얻게 되면 당자현의 남은 생애는 망하게 된 것이다. 뱃속에 귀등영을 임신하던 그 시절의 당설미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죽일 수는 없어!"임건우가 원하는 것은 더욱 큰 파장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주어진선체가 아무런 반박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곧이어,임건우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쥐도 새도 모르게 손을 써서 우선 백호를 제압하고 다시 진선체를 공격할지...때가 되면 진선체는 백호를 찾게 될 것이다."당장 가서 찾아봐. 청룡이 금릉에서 떠난 이후 누구랑 접촉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갔는지, 나 그 임 대사라는 놈 제대로 조사해볼거야.”안 그래도 청룡과 주작에 대해서 알아보려던 백호는 다행이다 싶었다.곧이어 진선체와 인사를 나누고는 다시 혼자 자리를 떠났다.한편 임건우는 한 구석에 숨어 몸의 모든 기운을 차단해버렸다.백호는 아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지만 다행히도 임건우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역시나 천의 도법의 수련 방식은 남달랐다. 무도보다도 더욱 신비롭고 절묘했다. 그가 일단 은닉을 시도하면 백호는 커녕 종사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이를 알리가 없는 진선체는 여전히 어떻게 당자현을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당자현의 내적 속성을 제외하고도, 그녀한테서 뿜어져나오는 톱스타의 후광과 뛰어난 미모는 충분히 진선체의 흥미를 돋궜다. "아이고, 그나저나 이렇게나 미인인 여자의 힘을 다
임건우는 매우 흥분됐다.마치 방금 장난감을 받은 어린 아이처럼 장난감을 놓지 못하고 끊임없이 갖고 놀았다. "젠장, 이러고도 네가 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너야말로 죽고싶어서 환장한거 아니야? 염황 최연소 지급 무자는 개뿔, 내가 그 수식어를 아예 없애주마.” "바닥이나 핥아!”곧이어 임건우는 진선체에게 명령을 내렸다.과연 단전의 구슬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금빛을 다시 작동했다.그 순간, 진선체는 단번에 기어다니면서 두 손을 땅에 대고 땅에 있는 쓰레기와 흙을 자신의 입에 넣기 시작했다.아주 제대로 식사를 하네!하하, 강주 진씨 집안 도련님은 쓰레기를 먹기 좋아하고 금릉 진씨 집안 천재는 땅이나 핥고 있다니.곧이어 임건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선체의 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여러 각도로, 플래시 조명까지 작동하면서 제대로 촬영했다.그렇게 족히 3분은 찍고나서야,그는 매우 만족했다.한편 임건우가 든 생각은, 진선체가 계속해서 이렇게 먹기만 하면 당장 배가 터질 것 같았다.그렇게 되면 진선체도 이 강력한 최면에서 풀려날 것 같았다.그리하여 그는 옵션을 하나 더 추가하였다.한 시간마다 한 번씩 반 근의 진흙을 먹게 해야지!지난번에 당자현이 강주 진씨 집안 도련님에게 쓰레기를 먹인데로부터 영감을 받은 임건우는 똑같이 시도했다. 한 시간에 반 근 정도만 먹으면 적어도 죽지는 않겠지?곧이어 임건우는 진선체의 아랫배 자리를 가볍게 몇 번 눌러보았다.... 기본적으로 이미 생식 능력이 망가진 진선체는 다시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기 힘들게 됐다. 어떻게 보면 임건우한테는 이중 보험이 된 것과 같았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당자현을 괴롭힌다면... 그땐 두고 보자.임건우는 자신의 이 걸작에 대해 매우 만족했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다시 진선체에게 지령을 주었다. 바로 그가 방금 본 임건우에 관한 모든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렇게 되면 진선체는 더이상 방금 임건우와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그렇게 모든 것을 다 마치고나
진선체한테 당문의 하인 한명을 죽인 건 일도 아니었다.한치의 심리적 부담조차 없었다.지급 경계의 그는 주먹 한 방으로 이 재수 없는 놈의 머리통을 깨뜨려 바로 즉사시켰다. 그리고는 시체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발로 그냥 연못에 차버렸다.곧이어 또 미친 듯이 토하기 시작했다.배속이 텅 비고 노란 물이 뱉어질 때까지 토했지만, 뱃속에서는 아직도 흙비린내가 났다. 저기 멀지 않은 곳에 꽃에 물을 주는 전문 공구실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어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10분 후에서야 자신을 깨끗이 정리했다.하지만 자신이 왜 바닥에 엎드려 흙을 퍼먹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X발, 설마 귀신에 씐 거야?"그는 바로 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백호가 전화기 너머에서 물었다."백호야, 방금 네가 떠날 때 뭐 이상한 거 없었어?"백호는 어리둥절해했다. "아니요, 없었어요. 저는 바로 당문을 떠났고, 당문 사람들도 감히 저를 막진 못했어요. 당문 제자 몇 명이 달려와서는 저한테 카카오톡 번호를 달라고 하긴 했는데, 혹시 이게 이상한 건가요?”그리고는 다시 진선체에게 물었다."도련님,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 가서 주작의 행방을 알아봐, 조심하고."진선체는 흙을 먹었다는 이런 역겨운 일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전화를 끊은 후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당문의 주인과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갔다.……이와 동시.임건우도 소리 소문 없이 당문을 떠났다.그의 정신 염력은 많이 소모되었고, 관자놀이도 조금 아팠다. 그리고, 상단전 안의 그 이상한 구슬 위의 금색 부적도 조금은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정신 염력의 최면이 소모가 정말 크구나. 특히 지속적인 최면은 더 큰거 같애."임건우는 이렇게 소모가 큰 원인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지급 무자인 진선체는 육신이 어느 정도 강대해지면 정신력도 같이 강할 것이다. 필경 정신력, 기, 육체는 일체이고 한쪽이 강하면 삼자가 다 강해질 테니까……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