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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건우!"

그 소리는 아주 익숙했다.

힘이 넘치고 강렬한 정신 염력도 느껴진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당자현이었다.

임건우가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연보라 색의 얇은 셔츠를 입은 당자현을 발견하였다. 용모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며칠 전보다 많이 야위어 생기가 없어보였다.

그녀의 곁에는 당설미가 있었다.

임건우와 당호천이 이야기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당설미가 몰래 빠져나가 당자현을 방에서 풀어준 것이었다.

당자현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당호천이 그녀를 가로막았다.

"설미야, 너 뭐하는거야? 누가 너더러 얘를 풀어주라고 했어?"

당호천은 크게 노했다. 당자현과 임건우의 만남을 기어코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 사단이 일어나니 그는 더더욱 불안했다.

임건우는 곧이어 당자현의 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임신은 한 것 같지가 없었다.

아직 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임건우에겐 매우 다행이었다.

그제서야 당설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

당자현과 임건우는 특별한 사이라는 것을.

뭔가를 훔쳤다더니,

자현이의 마음을 훔친 거였구나!

그녀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어 울고 싶었다.

어쩐지, 임건우는 자신의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미야, 자현이 데리고 다시 돌아가!"

당호천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때 당자현이 아버지에게 간절하게 말했다.

"임건우랑 얘기할 시간 좀 줘. 5분, 딱 5분이면 돼. 응?"

하지만 당호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5초라도 안돼."

"팍!"

바로 이때 누군가 그를 기습했다.

바로 임건우가 따귀를 때린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따귀에 정신이 몽롱해진 당호천은 임건우를 확인하고는 소리 쳤다.

"너가...감히..."

그러나 곧 의식을 잃고 임건우 쪽으로 맥없이 쓰러졌다.

임건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팽개쳤다.

곧이어, 당자현은 그에게 달려들어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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