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연못가에서 한 구의 시체를 보았다.바로 방금 진선체를 부르러 온 당문 하인이었다.하지만..."아, 저거 소강민 아니야?"소초연은 소리를 지르며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것은 그녀의 조카였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데다가 어렸을 때 많이 아파서 몸이 비교적 허약했다. 그 뒤로 소초연은 그를 당문에서 쉬운 일을 하도록 안배해줬다.당문 안에서 받는 월급은 밖에서보다 더 많았다.그런데 이 연못에서 죽을 줄 어찌 알았으랴.당문 사람들은 황급히 소강민을 건져냈다.당중목은 자세히 보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손바닥으로 이마를 맞고 두개골이 부서져 즉사했네! 누구 짓이야? 설마, 선체를 해친 사람이야?"진선체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그가 아니고, 제가 죽였어요.""뭐라고?""너야, 네가 소강민을 죽였어, 니가 살인범이라고!"소초연은 온몸이 떨리고 있었고 화난 눈으로 노려보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소강민은 그의 유일한 조카이고 그의 친오빠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당씨 가문에서 살해당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큰오빠를 마주할 것인가."왜 내 조카를 죽였어? 왜?"그녀는 울면서 소리쳤다."네 목숨으로 갚아!"팍-!진안무는 소초연의 예쁜 얼굴에 뺨을 날렸다. 선홍색의 손바닥 자국이 진하게 남았다. 그는 냉담하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시끄러워! 조카 하나 죽인 것 뿐이잖아, 네 남자를 죽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을 하는 거야?"비록 소초연은 당자현의 어머니지만 진안무는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바로 때려버렸다. 이것이 바로 금릉진씨 가문의 패기와 횡포였다.가장 주요한 것은, 이렇게 된 자신을 보고, 그의 마음속에는 사악한 화가 치밀어 올랐다.소초연은 얼굴을 가리고 멍해 있었다."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네 아들이 내 조카를 죽였는데 뭐라고? 이런 태도로 내 딸과 결혼하려고 하다니, 너희들 꿈도 꾸지 마!"소초연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진안무는 소초연의 옷깃을 덥석 잡아매섭게 끌고 갔다.두 눈으로 그녀를
당중목은 그 위압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당중목은 알고 있다. 금릉 진씨 가문이 정말 중해 당문을 상대하려 한다면 그가 상경당문에 가서 지원을 요청해야 된다. 설령 지원 요청을 한다 하더라도 상경 당문은 일개 당자현 한 명 때문에 진씨 가문과 맞서지 않을 것이다.재삼 따져보니 그는 굴욕적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이것을 본 소초연도 갑자기 슬픔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당설미는 냉담한 표정으로 진선체에게 물었다."왜 소강민을 죽인 거야?"진선체는 짜증 내며 말했다."그가 나의 이런 모습을 봤으니까. "“…….”당설미는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었다.진안무가 물었다."여기서 처음으로 괴병이 나타난 거야? 다른 사람 만난 적은 없고?"진선체가 답했다."없어요, 전혀 기억이 안 나요."진씨 가문의 그 숙부는 연못을 보고 당중목에게 물었다."당가주님, 이 연못에 어떤 기이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까?"탕중목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설마 이것이……."노인이 말했다."저는 선체가 사악한 것에 걸렸다고 의심합니다. 여기 당문에 불결한 것이 있는듯합니다!"노인은 많은 나이와 더불어 견문이 넓어 이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진안무는 싸늘한 눈빛으로 당씨 가문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만약 내 아들한테 문제라도 생긴다면, 너희 당씨 집안 전체가 그 대가를 치뤄야 될것이야! 그리고 내 아들에 관한 일은 그 누구도 밖으로 누설해서는 안 된다. 당어르신, 만약 소식이 밖으로 누설되면 어르신한테 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여러 명이 연못 옆에서 한참 동안 대치했다.그리고 이곳은 당문 내부의 사택이기에 CCTV 같은 건 설치되지 않았다. 임건우가 왔다간 흔적의 실마리조차 전혀 찾을 수 없었다.그렇다면 유일한 가능성은 진씨 가문의 숙부가 말한 사술에 걸리거나, 아니면 정신병에 걸린 것이다!진안무가 말했다."방금 전 같은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말이 끝나자마자 진선체는 갑
당호천은 놀라서 멍해졌다.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사돈 아니야? 곧 한 식구가 될 텐데 어떻게 자기 마누라를 때릴 수 있지?"그…… 혹시,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거 아니야? 아무 이유 없이 진씨 집안 사람이 왜 당신을 때려? 당신…… 무슨 말을 잘못한 건 아니고?""내가 말을 잘못해?" 소초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당호천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철저히 폭발하여 당호천을 향해 한바탕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그래, 내가 말을 잘못했네. 우리 큰형님의 아들이 진선체, 이 짐승만도 못한 놈에게 죽었어. 내가 그 새X 욕하는 게 아니지. 내 목을 가져다줄게, 나까지 죽이라고 해. 이참에 우리 소씨 집안 사람들 모두 죽이라고 해. 그 뒤에 편안하게 내 딸과 결혼하면 되겠네."당호천은 울며불며 하소연하는 아내한테 조금의 반항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다시 놀라 멍해졌다."소강민이, 살해당했어?"당자현도 역시 경악한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소초연과 함께 들어온 당설미한테 물었다."작은 고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당설미의 표정은 좀 이상했다. 그리고 진선체가 당씨 집안에서 흙 먹은 일을 얘기해 줬다, 그 뒤의 사건도 그녀가 본 그대로 말해줬다.당자현은 화가 나고 놀라서 당호천에게 말했다."아버지, 진선체는 미친놈이에요. 똥 거름이 섞인 진흙까지 먹는 미친 놈인데, 제가 어떻게 시집갈 수 있겠어요? 저는 못 가요, 차라리 저를 때려죽여 주세요!"그러고는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어찌 진선체한테 일어난 일이, 전에 강주 류랑호에서 자기가 진씨 가문 진수평에게 건 정신 최면과 이렇게도 비슷하단 말인가?이때 중해 당문의 주인 당중목이 사람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당중목 외에도 그의 큰아들 당진천, 큰며느리 마정연이 함께 있었다.당호천은 이 사람들을 보자 바로 물었다."아버지, 이 일이 사실이에요? 진선체가, 정말 사이코패스처럼 한 시간 간격으로 똥을 먹었어요? 거기에다 또 내 아내의 조카까지 죽였어요?"당중목은 어두운 표정으로
마정연도 화가 나서 같이 욕설을 퍼부었다."소초연, 네가 내 남자한테 욕하는 건 아니지!""그만해!"당중목은 당호천과 소초연을 바라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러는 거, 너희들 마음에 안 드는 거 알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 가족을 위해서야! 방금 진선체의 그 숙부가 나한테 대놓고 얘기했어. 자현은 반드시 진선체에게 시집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금릉 진씨 가문이 우리를 짓밟고 자현을 강제로 잡아갈 거야…… 자현아, 우리 가족을 위해서 네가 좀 희생해 줘야겠다!"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당설미에게 말했다."설미야, 자현을 잘 좀 설득해 바."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났다.체면이 말이 아니구나!마정연은 웃으며 말했다."초연아, 너도 얼굴 그만 찌푸려. 그냥 비실비실한 조카 한 명이 죽었잖아? 그게 뭐 큰일이야? 진선체는 하늘의 은총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이야. 한 시간에 한 번 흙똥을 먹는 게 뭐 어때서! 어차피 너희 집 자현은 집에 있어도 소용없으니 폐기물 재활용 한다고 생각해."두 동서의 관계는 원래 좋지 않다.마정연의 방금 말은 소초연을 폭발하게 했다. 그녀는 바로 달려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때렸다.마정연도 발끈했다.그러자 소초연이 한마디 했다."네가 내 몸에 손대는 순간, 죽어도 우리 딸을 시집 안 보낼 거야. 그때 가서 너희 당씨 집안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결국, 당진천이 마정연을 끌고 나갔다.……방안에 당설미와 당자현이 서로 마주 앉았다.당자현의 안색은 보기 매우 흉했다.진선체가 흙똥을 먹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만 해도 메슥거렸다. 이런 사람에게 시집가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그리고 당설미는 목소리를 낮춰 얘기했다."자현아, 난 진선체가 갑자기 정신 나간 게 우연이 아니라고 봐. 사술에 걸린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거 같아.""네? 도대체 누가요?"당설미는 방문 쪽으로 한 번 슥 보고서는 가느린 손가락을 찻잔에 넣었다. 그리고 차물을 찍어 탁자 위에 ”임건우”이라고 썼다.당자현
장전봉은 중해제일병원의 주임의사이며 중해의대의 명예교수이기도 하다.그는 40년 동안 의사로 일하면서 각양각색의 환자를 봐 왔지만, 이처럼 괴상한 환자는 본 적 없었다.그는 진안무가 건물 아래에서 파낸 흙을 한 입 한 입 집어삼켰다.그것도 세상 별미처럼 냠냠거리며 맛있게 먹었다."정신병이에요?""아니면, 이식증?"진안무는 안색이 안 좋았다. 장전봉에게 물었다."제 아들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장전봉은 미안해하며 고개를 저었다."이런 병례는 제가 처음 보긴 하는데, 아드님의 이런 상황이 얼마 지속되었습니까?”진안무는 바로 상황을 설며 해 주었다.물론 신분에 관한 정보는 일률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금릉 진씨 가문의 주인이라 것을 숨기기 위해 그와 진옥산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진선체, 그렇다, 지금의 진선체는 온몸이 더러움투성이다. 얼굴도 머리카락도 더럽고 악취가 났다. 이런 모습은 친엄마 일 찌라도 알아볼 수가 없다.얘기가 끝나자 진선체도 다 먹었다.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마구 토하기 시작했다.장전봉은 그가 병이 발작하지 않을 때는 머리가 완전히 맑았고, 자신이 진흙을 먹는 것에 대해 증오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시죠, 환자의 상황이 정말 보기 드문 상황이어서, 일단 뇌 CT를 찍어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진씨 집안은 돈이 많다.몇억원을 쓰니 병원에서는 바로 특별 처리해 주었다.그래서 20분도 안 돼서 결과가 나왔다.머리는 아무 문제 없고 몸 상태도 양호하다…… 더구나 진선체는 지층 고수여서 신체 소질이 다른 사람보다 강했다. 현재 유일한 문제는 위안의 진흙인데…… 위세척이 필요했다.그런데 위세척을 절반 정도 했을 때."땡-"한 시간이 다 되었다.진선체가 끽 소리를 지르며 의료진을 사납게 밀쳤다. 유리창을 깨부수고 3층에서 뛰어내렸다. 마침 아래에 화단이 있었다.옆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사람들은 처음에
"천연 대화로가 뭐예요?""인간형 보약 같은 거야, 진선체의 목적은 바로 자현을 먹어버리는 거야."당설미는 약간 가슴이 찡했다."자현은 이미 너한테 먹혔잖아, 너 계속 인정 안 할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게 아니라 반대에요. 저야말로 먹힌 거예요! 얼마 전에 자현씨가 술에 약을 타서 저에게 주었고, 그 기회를 틈타 저를 먹었어요.""어?""자현씨한테 물어보세요."어차피 당설미는 당자현의 고모이고 또 모든 과정을 보았으니, 숨길 필요가 없다. 이참에 좋은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고 임건우는 생각했다.약을 먹여서 잔 것도 진짜 비참한데, 나한테 뒤집어 씌울 일은 아니지.당설미는 화성이 지구에 부딪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충격이다, 자현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일단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자.그녀는 다시 말했다."임건우, 진씨 집안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자현과 결혼하려고 마음을 굳혔어. 만약 그들이 진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모레는 틀림없이 만단의 준비를 하고 올 거야! 맞다, 오늘 그들 중에 한 명은 지층 후기였어. 그땐 너 자신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아니요.”……임건우가 자신 없다고 한 것은 정말로 없는 것이다.그러나 진정한 남자는 험난한 인생을 직시하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서야 한다. 내 여자를 뺏기는 건 못 참는다. 뺏어도 남의 여자를 뺏어야지.당설미와 통화를 마치고 그는 별장 지하실로 뛰어들었다.그가 이번에 강주로 급히 돌아온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유화도 모른다.그래서 유화는 밤에도 돌아오지 않고 자기 집에서 있었다.그가 이번에 준비해야 할 것, 첫째는 단약이고, 둘째는…… 법기다!바빠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덧 이튿날 저녁이 되었다."후~"임건우는 탁한 숨을 내뿜으며 바로 기혈단을 잡아 뱃속으로 삼켰다.그의 오른손은 항마추를 들었었다.외관적으로는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내면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그는 인결을 그리고 한 줄기 영력을 항마추에 넣었다
올블랙으로 차려입은 양홍미는 방금 클럽에서 돌아온 것 같았다. 검은색의 짧은 치마 자락은 겨우 그녀의 엉덩이를 가렸고, 하얗고 섬세한 긴 다리는 매끈하게 보여졌다. 뿐만 아니라 검은색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발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임건우의 시선은 저절로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 매혹적인 그녀의 자태에 잠시 설레어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했다.곧이어 별장에 들어서니, 그 안에는 아무도 없어 매우 조용했다."형님은요? 집에 안 계세요?" 임건우는 신발을 벗으면서 양홍미에게 물었다."남편은 요즘 출장을 자주 다니느라고 잘 안 보여. 나도 남편이 요즘 뭐하는지 잘 몰라.”양홍미의 말투에는 약간의 원망도 들어있었다.그러자 임건우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큰 규모의 부동산 회사를 관리하는 주성문의 입장으로서는 틀림없이 일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또 여러가지 접대와 출장까지 더해져 와이프를 챙길 겨를은 거의 없다보니 그녀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지민이는요?""우리 엄마가 데리고 있어. 그 곳에서 여름 방학 보내는 동안 이미 할머니한테 제대로 정이 들었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행이야.” 오래동안 주지민을 보지 못했던 임건우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주성문의 집에 대해 이제 익숙해진 임건우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갔다.냉장고를 열어 보니 싱싱한 재료들이 널려 있었다.곧바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꺼내 바쁘게 요리하기 시작했다...... 유씨 집안에서 주부로 일하는 동안 그는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게다가 음식에 대한 입맛이 비교적 까다로운 그는 웬만한 식당 요리사들보다도 솜씨가 대단했다.잠시 후 양홍미도 주방으로 들어와 그를 도왔다.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임건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가연이 너한테 이혼을 요구한게 너무 어이가 없는데? 넌 요리도잘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도박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나 좋은 남자를 또 어디 가서 찾을 수 있다고 그래?"그러자 임건우도 웃으며 말
"왜 이렇게 무거워요? 안에 뭐가 있는거예요?"“지민이가 쓸 책장이야.”그런데 짐을 들고 3층으로 들어서자마자, 별장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작은 차 한 대가 들어왔다.임건우는 멍해졌다."형님이 돌아온거 아니에요?"양홍미는 크게 당황했다. "그럴 리 없을텐데. 얼마 전에 심광시로 가서 모레쯤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댔어!"임건우도 깜짝 놀랐다. "그럼 설마 습격을 한건가...?"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양홍미는 임건우를 탁탁 때렸다."허튼 소리 하지마. 누가 보면 우리 사이에 뭐라도 있는 것 같잖아. 조사할거면 내가아니라 그 남자를 조사해야 된다고.”잠시 멍해있던 그녀는 살금살금 베란다 옆으로 걸어가 아래 쪽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얼른 다시 달려와 말했다."남편이 아니라 우리 시아버지야. 이상하네, 이 노인네가 어떻게 우리 집 열쇠를 가지고 있지?"양홍미는 순간 시아버지가 미워났다.예상 못한 임건우도 깜짝 놀랐다.만약 주성문이었다면 해명할 기회라도 있을텐데, 아예 양홍미의 시아버지가 오게 된이상 이건 뭐라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임건우는 다급히 말했다. "누님, 가서 시아버지를 맞이하세요. 전 베란다로 빠져나갈게요."하지만 양홍미는 한사코 그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안돼, 가지 마. 혹시라도 뭔 일이 생기면..."주지강은 전과가 있었던 탓에 양홍미는 항상 어느 정도 불안하긴 했다.어쩔 수 없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전 위층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 지르세요."양홍미는 그제서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홍미야, 얼른 나와!"주지강의 온 몸에는 술기운이 잔뜩 났고 두 눈은 이미 붉어졌다. 곧이어 그는 식탁에 놓인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과 젓가락을 보고는 분명히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한걸 눈치 채고는 결정적인 와인병까지 발견하고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양홍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노인네한테 집 열쇠가 있는지 모르겠다.주성문이 노인네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