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호천은 놀라서 멍해졌다.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사돈 아니야? 곧 한 식구가 될 텐데 어떻게 자기 마누라를 때릴 수 있지?"그…… 혹시, 무슨 오해가 있었던 거 아니야? 아무 이유 없이 진씨 집안 사람이 왜 당신을 때려? 당신…… 무슨 말을 잘못한 건 아니고?""내가 말을 잘못해?" 소초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당호천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철저히 폭발하여 당호천을 향해 한바탕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그래, 내가 말을 잘못했네. 우리 큰형님의 아들이 진선체, 이 짐승만도 못한 놈에게 죽었어. 내가 그 새X 욕하는 게 아니지. 내 목을 가져다줄게, 나까지 죽이라고 해. 이참에 우리 소씨 집안 사람들 모두 죽이라고 해. 그 뒤에 편안하게 내 딸과 결혼하면 되겠네."당호천은 울며불며 하소연하는 아내한테 조금의 반항도 할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다시 놀라 멍해졌다."소강민이, 살해당했어?"당자현도 역시 경악한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소초연과 함께 들어온 당설미한테 물었다."작은 고모,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당설미의 표정은 좀 이상했다. 그리고 진선체가 당씨 집안에서 흙 먹은 일을 얘기해 줬다, 그 뒤의 사건도 그녀가 본 그대로 말해줬다.당자현은 화가 나고 놀라서 당호천에게 말했다."아버지, 진선체는 미친놈이에요. 똥 거름이 섞인 진흙까지 먹는 미친 놈인데, 제가 어떻게 시집갈 수 있겠어요? 저는 못 가요, 차라리 저를 때려죽여 주세요!"그러고는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어찌 진선체한테 일어난 일이, 전에 강주 류랑호에서 자기가 진씨 가문 진수평에게 건 정신 최면과 이렇게도 비슷하단 말인가?이때 중해 당문의 주인 당중목이 사람 몇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당중목 외에도 그의 큰아들 당진천, 큰며느리 마정연이 함께 있었다.당호천은 이 사람들을 보자 바로 물었다."아버지, 이 일이 사실이에요? 진선체가, 정말 사이코패스처럼 한 시간 간격으로 똥을 먹었어요? 거기에다 또 내 아내의 조카까지 죽였어요?"당중목은 어두운 표정으로
마정연도 화가 나서 같이 욕설을 퍼부었다."소초연, 네가 내 남자한테 욕하는 건 아니지!""그만해!"당중목은 당호천과 소초연을 바라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러는 거, 너희들 마음에 안 드는 거 알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다 가족을 위해서야! 방금 진선체의 그 숙부가 나한테 대놓고 얘기했어. 자현은 반드시 진선체에게 시집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금릉 진씨 가문이 우리를 짓밟고 자현을 강제로 잡아갈 거야…… 자현아, 우리 가족을 위해서 네가 좀 희생해 줘야겠다!"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당설미에게 말했다."설미야, 자현을 잘 좀 설득해 바."말을 마치고 뒤돌아 떠났다.체면이 말이 아니구나!마정연은 웃으며 말했다."초연아, 너도 얼굴 그만 찌푸려. 그냥 비실비실한 조카 한 명이 죽었잖아? 그게 뭐 큰일이야? 진선체는 하늘의 은총을 한 몸에 받은 사람이야. 한 시간에 한 번 흙똥을 먹는 게 뭐 어때서! 어차피 너희 집 자현은 집에 있어도 소용없으니 폐기물 재활용 한다고 생각해."두 동서의 관계는 원래 좋지 않다.마정연의 방금 말은 소초연을 폭발하게 했다. 그녀는 바로 달려가 손으로 그녀의 입을 때렸다.마정연도 발끈했다.그러자 소초연이 한마디 했다."네가 내 몸에 손대는 순간, 죽어도 우리 딸을 시집 안 보낼 거야. 그때 가서 너희 당씨 집안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결국, 당진천이 마정연을 끌고 나갔다.……방안에 당설미와 당자현이 서로 마주 앉았다.당자현의 안색은 보기 매우 흉했다.진선체가 흙똥을 먹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생각만 해도 메슥거렸다. 이런 사람에게 시집가느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그리고 당설미는 목소리를 낮춰 얘기했다."자현아, 난 진선체가 갑자기 정신 나간 게 우연이 아니라고 봐. 사술에 걸린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일부러 그런 거 같아.""네? 도대체 누가요?"당설미는 방문 쪽으로 한 번 슥 보고서는 가느린 손가락을 찻잔에 넣었다. 그리고 차물을 찍어 탁자 위에 ”임건우”이라고 썼다.당자현
장전봉은 중해제일병원의 주임의사이며 중해의대의 명예교수이기도 하다.그는 40년 동안 의사로 일하면서 각양각색의 환자를 봐 왔지만, 이처럼 괴상한 환자는 본 적 없었다.그는 진안무가 건물 아래에서 파낸 흙을 한 입 한 입 집어삼켰다.그것도 세상 별미처럼 냠냠거리며 맛있게 먹었다."정신병이에요?""아니면, 이식증?"진안무는 안색이 안 좋았다. 장전봉에게 물었다."제 아들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장전봉은 미안해하며 고개를 저었다."이런 병례는 제가 처음 보긴 하는데, 아드님의 이런 상황이 얼마 지속되었습니까?”진안무는 바로 상황을 설며 해 주었다.물론 신분에 관한 정보는 일률 언급하지 않았다. 자신이 금릉 진씨 가문의 주인이라 것을 숨기기 위해 그와 진옥산은 모두 마스크를 썼다. 진선체, 그렇다, 지금의 진선체는 온몸이 더러움투성이다. 얼굴도 머리카락도 더럽고 악취가 났다. 이런 모습은 친엄마 일 찌라도 알아볼 수가 없다.얘기가 끝나자 진선체도 다 먹었다.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마구 토하기 시작했다.장전봉은 그가 병이 발작하지 않을 때는 머리가 완전히 맑았고, 자신이 진흙을 먹는 것에 대해 증오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럼 이렇게 하시죠, 환자의 상황이 정말 보기 드문 상황이어서, 일단 뇌 CT를 찍어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진씨 집안은 돈이 많다.몇억원을 쓰니 병원에서는 바로 특별 처리해 주었다.그래서 20분도 안 돼서 결과가 나왔다.머리는 아무 문제 없고 몸 상태도 양호하다…… 더구나 진선체는 지층 고수여서 신체 소질이 다른 사람보다 강했다. 현재 유일한 문제는 위안의 진흙인데…… 위세척이 필요했다.그런데 위세척을 절반 정도 했을 때."땡-"한 시간이 다 되었다.진선체가 끽 소리를 지르며 의료진을 사납게 밀쳤다. 유리창을 깨부수고 3층에서 뛰어내렸다. 마침 아래에 화단이 있었다.옆에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사람들은 처음에
"천연 대화로가 뭐예요?""인간형 보약 같은 거야, 진선체의 목적은 바로 자현을 먹어버리는 거야."당설미는 약간 가슴이 찡했다."자현은 이미 너한테 먹혔잖아, 너 계속 인정 안 할 거야?"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게 아니라 반대에요. 저야말로 먹힌 거예요! 얼마 전에 자현씨가 술에 약을 타서 저에게 주었고, 그 기회를 틈타 저를 먹었어요.""어?""자현씨한테 물어보세요."어차피 당설미는 당자현의 고모이고 또 모든 과정을 보았으니, 숨길 필요가 없다. 이참에 좋은 이미지도 만들 수 있다고 임건우는 생각했다.약을 먹여서 잔 것도 진짜 비참한데, 나한테 뒤집어 씌울 일은 아니지.당설미는 화성이 지구에 부딪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충격이다, 자현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일단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자.그녀는 다시 말했다."임건우, 진씨 집안이 가만있지 않을 거야. 자현과 결혼하려고 마음을 굳혔어. 만약 그들이 진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모레는 틀림없이 만단의 준비를 하고 올 거야! 맞다, 오늘 그들 중에 한 명은 지층 후기였어. 그땐 너 자신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아니요.”……임건우가 자신 없다고 한 것은 정말로 없는 것이다.그러나 진정한 남자는 험난한 인생을 직시하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서야 한다. 내 여자를 뺏기는 건 못 참는다. 뺏어도 남의 여자를 뺏어야지.당설미와 통화를 마치고 그는 별장 지하실로 뛰어들었다.그가 이번에 강주로 급히 돌아온 걸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유화도 모른다.그래서 유화는 밤에도 돌아오지 않고 자기 집에서 있었다.그가 이번에 준비해야 할 것, 첫째는 단약이고, 둘째는…… 법기다!바빠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어느덧 이튿날 저녁이 되었다."후~"임건우는 탁한 숨을 내뿜으며 바로 기혈단을 잡아 뱃속으로 삼켰다.그의 오른손은 항마추를 들었었다.외관적으로는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내면에서는 큰 변화가 생겼다.그는 인결을 그리고 한 줄기 영력을 항마추에 넣었다
올블랙으로 차려입은 양홍미는 방금 클럽에서 돌아온 것 같았다. 검은색의 짧은 치마 자락은 겨우 그녀의 엉덩이를 가렸고, 하얗고 섬세한 긴 다리는 매끈하게 보여졌다. 뿐만 아니라 검은색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발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임건우의 시선은 저절로 그녀의 엉덩이로 향했다. 매혹적인 그녀의 자태에 잠시 설레어 눈을 어디에 둘지를 몰라 했다.곧이어 별장에 들어서니, 그 안에는 아무도 없어 매우 조용했다."형님은요? 집에 안 계세요?" 임건우는 신발을 벗으면서 양홍미에게 물었다."남편은 요즘 출장을 자주 다니느라고 잘 안 보여. 나도 남편이 요즘 뭐하는지 잘 몰라.”양홍미의 말투에는 약간의 원망도 들어있었다.그러자 임건우는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큰 규모의 부동산 회사를 관리하는 주성문의 입장으로서는 틀림없이 일이 엄청 많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또 여러가지 접대와 출장까지 더해져 와이프를 챙길 겨를은 거의 없다보니 그녀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지민이는요?""우리 엄마가 데리고 있어. 그 곳에서 여름 방학 보내는 동안 이미 할머니한테 제대로 정이 들었더라고. 그래서 나도 다행이야.” 오래동안 주지민을 보지 못했던 임건우는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주성문의 집에 대해 이제 익숙해진 임건우는 곧장 부엌으로 들어갔다.냉장고를 열어 보니 싱싱한 재료들이 널려 있었다.곧바로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들을 꺼내 바쁘게 요리하기 시작했다...... 유씨 집안에서 주부로 일하는 동안 그는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게다가 음식에 대한 입맛이 비교적 까다로운 그는 웬만한 식당 요리사들보다도 솜씨가 대단했다.잠시 후 양홍미도 주방으로 들어와 그를 도왔다.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임건우,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가연이 너한테 이혼을 요구한게 너무 어이가 없는데? 넌 요리도잘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도박도 하지 않는데 이렇게나 좋은 남자를 또 어디 가서 찾을 수 있다고 그래?"그러자 임건우도 웃으며 말
"왜 이렇게 무거워요? 안에 뭐가 있는거예요?"“지민이가 쓸 책장이야.”그런데 짐을 들고 3층으로 들어서자마자, 별장의 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작은 차 한 대가 들어왔다.임건우는 멍해졌다."형님이 돌아온거 아니에요?"양홍미는 크게 당황했다. "그럴 리 없을텐데. 얼마 전에 심광시로 가서 모레쯤이 되어야 돌아올 수 있댔어!"임건우도 깜짝 놀랐다. "그럼 설마 습격을 한건가...?"여전히 어안이 벙벙한 양홍미는 임건우를 탁탁 때렸다."허튼 소리 하지마. 누가 보면 우리 사이에 뭐라도 있는 것 같잖아. 조사할거면 내가아니라 그 남자를 조사해야 된다고.”잠시 멍해있던 그녀는 살금살금 베란다 옆으로 걸어가 아래 쪽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얼른 다시 달려와 말했다."남편이 아니라 우리 시아버지야. 이상하네, 이 노인네가 어떻게 우리 집 열쇠를 가지고 있지?"양홍미는 순간 시아버지가 미워났다.예상 못한 임건우도 깜짝 놀랐다.만약 주성문이었다면 해명할 기회라도 있을텐데, 아예 양홍미의 시아버지가 오게 된이상 이건 뭐라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임건우는 다급히 말했다. "누님, 가서 시아버지를 맞이하세요. 전 베란다로 빠져나갈게요."하지만 양홍미는 한사코 그를 붙잡고 고개를 저었다."안돼, 가지 마. 혹시라도 뭔 일이 생기면..."주지강은 전과가 있었던 탓에 양홍미는 항상 어느 정도 불안하긴 했다.어쩔 수 없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전 위층에 있을게요.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 지르세요."양홍미는 그제서야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홍미야, 얼른 나와!"주지강의 온 몸에는 술기운이 잔뜩 났고 두 눈은 이미 붉어졌다. 곧이어 그는 식탁에 놓인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과 젓가락을 보고는 분명히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한걸 눈치 채고는 결정적인 와인병까지 발견하고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양홍미는 미간을 찌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노인네한테 집 열쇠가 있는지 모르겠다.주성문이 노인네한테
"아..."갑자기 자신을 밀쳐내는 어이 없는 주지강의 태도에 양홍미는 어리둥절했다. 전에는 나한테 약을 먹여놓고 몹쓸 짓을 하더니, 이젠 맨 정신에도 감히 이렇게 하겠다는거야?"짝짝!"그녀는 바로 손을 들어 주지강에게 따귀를 때리고는 마구 발로 차면서 그를 힘껏 밀어냈다.그러나 아무리 힘을 써도 소용이 없었다. 어쨌든 성인 남성의 힘은 이길 수가 없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술기운이 잔뜩 올라 얼굴이 발개진 주지강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 "홍미야, 더이상 발버둥치지 마. 그래 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어. 너는 그저 순순히 내 말을 들어야만 해.""이젠 나랑 제대로 놀아보자고!"주지강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를 덮쳤다. 잔뜩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양홍미는 큰 소리로 살려 달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양홍미는 공포심에 휩싸였다.임건우 이 자식, 어디 간거야? 설마 도망간거 아니야? 이러다간 나 이 노인네한테 제대로 당하겠는데.거의 반 쯤 체념하고 있던 순간,누군가가 갑자기 주지강의 뒷목을 강하게 때렸다.순간 주지강은 눈앞이 캄캄해나더니 의식을 잃었다."아이고야!"그제서야 양홍미는 기절한 시아버지를 밀어내치고는 소리쳤다."빨리 이 사람 좀 치워줘. 정말 징그러워 죽겠어. 빨리! 그나저나 너 대체 어디 간거야? 난 또 너가 나 버린 줄 알았어.” 겨우 자유를 얻은 그녀는,그제서야 한 숨 돌렸다.다시 돌이켜봐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두려웠던 양홍미는 이 틈을 타 주지강의 몸을 발로 차면서 힘껏 화풀이를 했다. "됐어요, 그만해요. 계속 찼다가는 그러다가 깨나겠어요."한참을 지켜보던 임건우가 웃으며 말했다."너 웃긴 왜 웃어! 나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알아? 난 네가 간 줄 알았다고!" 양홍미는 울먹거리며 속상함을 토로하고는 갑자기 임건우에게로 달려들어 그에게 주먹을 날리고는 그동안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임건우는 어리둥절하여 살짝 멍해졌다.이런 일은 남녀 친구 사이에 흔히 있는 일이긴
곧이어 임건우는 닥치는 대로 주지강의 머리를 내리쳤다."너 뭐하는거야?" 영문 모를 양홍미는 곧바로 물었다."제가 알아서 해결했어요."그 순간, 임건우는 갑자기 임봉이 떠올랐다.주지강 또한 임봉과 마찬가지로 남은 인생은 식물인으로서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내려진 정당한 징벌이기도 하다.양홍미가 물었다."뭔 말이야?"임건우는 여전히 두리뭉실하게 말했다. "이젠 다 해결됐어요."그제서야 알아챈 양홍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곧이어 임건우를 끌어안고 그에게 키스했다."이건 너한테 주는 감사의 인사야! 다른 뜻은 없어. 헛 생각 하지 말고 그냥 감사의 의미로 받아들여.”시간은 흘러 어느덧 한밤 중이 되었고,임건우는 차를 몰고 곧바로 중해로 갔다.그런데 머릿속에는 왠지 모르게 계속하여 양홍미의 목소리와 웃는 모습이 맴돌았다.하지만 금지된 사랑을 할 수가 없는걸 잘 아는 그는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애써 잊었다. 한편 양홍미는 주지강을 데리고는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그렇게 한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주성문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아버지께서 술을 잔뜩 마시고 밤 중에 갑자기 우리 집에 당신 찾으러 왔었어. 그런데, 갑자기 쓰러지셔가지고 병원에 데려왔는데 의사 선생님도 그 원인을 모르겠대.”한편 그 시각,중해의 모 5성급 호텔에서는,진씨 집안 자제가 손에 큰 주머니를 들고는 갑자기 총총거리며 달려와 1201호의 방문을 두드렸다.그 룸은 대통령 전문 룸으로서, 그 안에 있던 사람은 뜻밖에도 진선체와 그 무리들이었다."왜 이제야 온거야? 이렇게나 느려서 너한테 뭘 시키겠니?” 문을 연 사람은 바로 진안무였다. 그는 문을 열자마자 뻔뻔하게 갑질을 하기 시작했다.그러자 진씨 집안 자제는 허겁지겁 말했다."어르신, 이건 바로 서국에서 공수해 온 영양 흙이에요. 오염이 적고 세균도 적고 전체적인 과정은 이미 소독도 다 거쳐서 소화하기도 쉬워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안무는 그 가방을 빼앗았다
풍덩!임건우는 바로 그 자리에 뛰어내렸다.당자현도 뒤를 따르며 빠르게 내려갔다.백옥은 추하게 변한 전소은을 한 번 쳐다보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의 모든 경맥을 봉인한 뒤, 그제야 우물 안으로 뛰어들었다.“이 우물은 정말 특이하군, 생명의 기운이 이렇게 진하다니?”임건우가 말했다.“맞아, 이게 바로 내가 말한 생명의 천수야. 이 물이 강아연의 영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당자현이 대답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물의 깊은 곳으로 빠르게 나아가면서 여러 번 생명의 우물을 모았다.“그렇다면 그들이 딸의 신격과 이 천수를 이용해 통로를 열려는 거라면 우리가 이 물을 모두 빼내면 그 문이 열리지 않을까?”당자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그건 소용없어. 그들은 생명의 우물을 이용한 거지, 생명의 천수는 아니야.”임건우는 그 말을 듣고는 그만 그 생각을 접었다.지금은 딸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하지만 생명의 우물의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음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정말 계속 가면 저기 끝에 통로의 입구가 있을까?”백옥이 뒤에서 물었다.“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인데?”백옥이 말했다.백옥 뒤로 여러 명의 요족도 우물 안으로 들어왔고 나머지 요족들은 안전을 위해 바깥에 남았다.그때 앞서 달려가던 임건우가 갑자기 넓어진 공간을 느꼈다.그 느낌은 마치 지하수로에서 기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넓은 바다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었다.눈앞은 황망하게 펼쳐져 있었고 먼 곳까지 흐릿하게만 보였다.“여기가... 어딘가?”뒤에서 박철호가 물었다.“이곳은 이차원 공간이야!”당자현이 대답했다.“빨리, 통로의 결점을 찾아봐. 보통 이런 곳에는 에너지 소용돌이가 있는 결점이 있어.”모두들 급히 그 결점을 찾기 시작했다.“여기 있어!”백옥이 외쳤다.입구 결점에 있는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서 임건우의 딸이 떠 있는 모습이 보였다.빛이 흔들리며 그 모습이 흐릿하게 비췄지만, 분명 그녀였다.“들어가자!”모두가
“크앙!”검은 그림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그 그림자들 아래에는 해골용이 한 마리씩 있었다.하지만 이 해골용들은 남은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듯했으며 공격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다.각 해골용은 단 한 번의 죽음의 독안개를 내뿜을 수 있었고 그것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다.그러나 방심하면 큰일이었다.천붕의 커다란 날개가 독안개에 맞아 반쪽이 떨어져 나가자, 천붕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닥을 구르기 시작했다.쿵! 쿵! 쿵!해골용들이 차례로 쓰러질 때마다 공간의 장벽이 조금씩 약해졌다.그러나 장벽 안쪽의 전소은은 상황이 불리해지자 점점 더 독해졌다.전소은에게 빙의했던 불사족이 갑자기 본 모습을 드러내며 괴물로 변했다.그 괴물은 전소은을 완전히 감싸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했고 온몸에서 생명의 정수를 불태우며 그 에너지를 임건우의 딸에게 쏟아붓기 시작했다.“와아아아앙!”아이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초록빛은 더욱 강렬해졌다.그 순간, 고대의 우물에서 거대한 빛 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빛 기둥은 제단 위의 거대한 문을 향해 뻗어나갔고 생명체들의 아우성과 통곡이 온 세상에 울려 퍼졌다.검은빛으로 빛나는 고대의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으며 문 안쪽에서는 굉음 같은 분노의 포효가 울려 나왔다.“불사족의 문이 열렸다!”“어서 막아야 해!”“공격하라!”마지막 해골용은 임건우와 백옥이 각각의 신검으로 힘을 합쳐 처치했다.그와 동시에 공간의 장벽이 산산이 부서졌다.쉭!가장 빠르게 움직인 사람은 바로 당자현이었다.당자현은 번개같이 달려가 아이를 붙잡으려 했다.하지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당자현의 손이 아이의 몸을 스치며 통과해버린 것이다.손끝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왜 내 딸을 만질 수 없는 거야?”임건우와 백옥도 같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같았다.아이의 모습은 공중에 떠 있는 허상처럼 보였고 진짜 몸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듯했다.그때 전소은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지금의 전
쿵!모든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 강하게 내려쳤다.진혼종에서 울려 퍼진 소리에 그 공간 장벽이 거세게 떨림을 일으켰지만, 결국 깨지지 않았다.그 큰 소리에 안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던 전소은이 뒤를 돌아보며 임건우 쪽을 바라봤다.얼굴은 차갑고 다급한 기색이 역력했다.주문을 외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웅웅...”그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죽음의 기운이 담겨 있었다.허상 같은 제단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고대의 거대한 문이 마치 먼 저편의 공간을 넘어서 다가오는 듯 점점 가까워졌다.신격의 힘이 풀리면서 아기가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임건우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진혼종을 더 강하게 휘둘러 다시 내리쳤다.쿵쿵, 쿵쿵!일련의 강한 타격에도 공간 장벽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하지만 임건우는 곧 장벽 주변에서 이상한 검은 그림자들이 하나씩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일정 간격마다 나타나는 그 그림자들.“이 그림자들... 이게 바로 공간 장벽의 근원이야!”“이 검은 그림자들을 없애면 장벽이 깨진다!”임건우는 급히 달려가서 땅에 나타난 검은 그림자들을 향해 진혼종을 내리쳤다.그렇게 찾은 발판이었다.타격을 가하자, 그림자가 움직였고 그 안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였다!“으악!”진혼종이 뒤엉켜 타격을 가할 때 땅이 갈라지며, 검은 그림자는 더는 버티지 못하고 큰 울음소리를 내며 땅속에서 튕겨 나왔다.쿵!그 순간, 임건우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그것은 용... 아니, 해골용이었다.온몸에 살점은 없고 뼈만 남은 채, 죽음의 기운을 가득 품고 있었다.그 크기는 약 20미터에 달하며 길이도 어마어마했다.갑자기 임건우를 향해 검은 안개를 뿜어냈다.“죽음의 독 안개!”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피했다.이것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다.그는 천의도법에서 이 독 안개를 본 적이 있었다.그런 독을 뿜어낼 수 있는 존재는 명백히 명계의 상위 존재였다.이 해골용이 명계에 있다면 그곳에서 왕이나 조상이
“크앙!”뒤에서는 끝없이 들려오는 요수의 포효와 하늘을 찌르는 듯한 전투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소은, 제발 버텨줘! 내 딸을 저 괴물들에게 다치게 하지 말아줘!’임건우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앞을 향해 전속력으로 추격했다.비록 지금 전소은의 위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그녀가 어디 있는지 막연히 느낄 수 있었다.그 이유는 방금 만요곡에서 마주친 순간, 임건우가 작은 종이 인형 하나를 딸의 몸에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그 종이 인형과 자신 사이의 감응을 통해 전소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쉭쉭!임건우의 발아래에는 신비로운 도문이 펼쳐졌다.이것은 임건우가 미친 할머니가 남긴 공간 진문과 자신의 공간 법칙에 대한 이해를 결합해 만든 신통이었다.쉽게 말해 순간이동과도 같은 능력이었고, 그것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다.긴박한 마음에 영력을 무리하게 쏟아부으면서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이동 거리가 점점 커졌다.이제는 한 걸음만으로도 수십 리를 넘나들었으며 연호 안이라면 성 하나를 한 번에 건너뛰는 셈이었다.하지만 이곳은 고대 결계 속.그 영역은 정말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광활했다.그렇게 달려가면서도 임건우는 수많은 이국적인 풍경을 목격했다.심지어 길을 따라 몇몇 거대한 성채도 보였다.아마도 박철호가 말했던 다른 요괴족의 도시일 가능성이 높았다.하지만 여전히 전소은을 따라잡지 못했다.‘대체 어떻게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지?’잠시 후, 임건우는 종이 인형의 위치가 멈춰 있는 것을 느꼈다.‘지쳤나?’임건우는 속도를 높이며 서둘러 전소은을 쫓아갔다.몇 분 뒤, 마침내 전소은을 따라잡았다.그러나 임건우는 바로 다가가지 못하고 약 1리 정도 떨어진 곳에 숨어 상황을 관찰했다.그러다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그곳은 고대 숲이었다.하지만 숲 한가운데의 빈터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나무집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나무집들은 아주 독특한 형태였고, 심지어는 기묘한 등불들이 걸려 있어 초록빛을 희미하게 발하고 있었다.
슝슝슝!수많은 덩굴이 빽빽하게 뻗어 나가며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무신교의 신도들을 모두 땅에 묶어버렸다.더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뒤에 있는 사람들은 덩굴이 막고 있는 길을 뚫고 앞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덩굴에 막혀서 오히려 공중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었다.이 광경을 보고 임건우와 백옥은 모두 놀랐다.이 능력, 꽤 강력하다.그리고 이건 당자현의 진짜 비장의 무기가 아니다.진짜 비장의 무기는 바로 이 덩굴에 수많은 가시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이 가시는 아주 날카로워서 덩굴이 몸에 감기면 가시가 아주 쉽게 피부를 뚫고 들어가며 그 안에는 강력한 신경 독소가 흐르고 있다.그 독소가 풀리면 코끼리라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무신교의 신도들이 아무리 강한 수련자들이라고 해도 그 신경 독소의 영향에 견디기 힘들어 곧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려지기 시작했다.“이게 뭐야?”“아악, 이게 무슨 괴물이야? 머리가 너무 아파, 뭐가 보이지도 않아!”“죽여! 저 여자를 죽여!”무신교 신도들이 두려움에 떨며 외치자, 당자현은 손에 반투명한 초록빛 신념의 채찍을 쥐고 그 채찍을 날려버렸다.퍽!채찍이 휘둘러지자, 몇몇 덩굴에 묶인 신도들의 영혼이 그대로 빠져나와 채찍에 흡수되었고, 그 영혼의 힘은 채찍에 의해 흡수되어 당자현의 것이 되었다.백옥은 그 장면을 보고 놀라서 임건우에게 속삭였다.“네 와이프, 너보다 훨씬 더 사나워.”임건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지금의 유가연을 봤다면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유가연이 지금 어떻게 됐다는 거야?”“전생에서 각성해서 신이 됐어요. 아이를 낳고는 바로 이 세계를 떠난 것 같아요.”“세상에...”백옥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지며 탄식을 내뱉었다.그 후, 둘은 전투에 뛰어들었다.독이 든 덩굴의 도움이 있어 무신교의 신도들을 처리하는 것은 마치 수박을 자르는 것처럼 쉬웠다.하지만 덩굴의 효과 범위는 제한적이어서 당자현 앞에서 50미터 정도가 최대였다.그 이상 거리에는 닿지 않
“자연여신의 신격을 계승받았다고?”“젠장!”백옥이 불쑥 욕설을 내뱉었다.믿기 힘든 상황이었다.세 사람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지금의 전소은만큼은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전소은은 무언가에 빙의 된 이후, 이전보다 무려 열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백옥이 말했다.“너무 빨라! 지금 만요곡 근처까지 간 것 같아. 내가 전소은 몸에 남긴 표식도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감지할 수 없어.”“만요곡?”임건우는 문득 떠올렸다.“그럼 지름길로 가요!”임건우는 곧바로 가나절로 통하는 통로를 열었다.가나절 안에는 만요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송진이 있었는데 이걸 사용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3분 후.전송진에서 빛이 반짝였다.임건우 일행은 만요곡의 한 동굴 안으로 전송되었다.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백옥이 말했다.“느껴져! 전소은이 오고 있어!”임건우와 당자현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딸의 목숨이 전소은의 손에 달려 있었으니 반드시 그녀를 구해야 했다.“만요곡에 들어갔어!” 백옥이 다시 말했다.이곳은 만요곡의 중심부이자,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다.세 사람은 동굴 입구에 있는 거대한 바위 뒤에 숨어 조용히 전소은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셋, 둘, 하나, 공격해!”세 사람이 동시에 전소은에게 덮쳤다.전소은은 마침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품에 안고 있었고 아기는 불편한지 크게 울고 있었다.아기의 울음소리에 당자현의 심장이 찢어질 것 같았다.지금의 전소은은 두 눈이 온통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으며 그녀의 등 뒤로는 불사족의 실루엣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었다.임건우 일행이 튀어나오는 것을 본 전소은은 인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성을 내질렀다.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거대한 검을 쥔 채 맹렬히 공격해왔다.“전소은, 정신 차려!”백옥이 소리쳤다.백옥에게 전소은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수많은 생사를 함께 넘긴 소중한 동생이었다.백옥은 정말로 전소은을 죽일 수 있을까?쾅
“크앙!”당자현의 신념이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동을 일으킨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울음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바로 금강마원의 울음이었다.그 뒤로 다시 세 번의 울음소리가 이어졌는데 길고 짧은 소리가 섞여 마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했다.몇 초 후, 고대 결계의 깊은 곳에서 수많은 요족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쿵! 쿵!대지가 흔들리며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것은 마치 만 마리 요수들이 뛰쳐나가는 듯한 소리였다.“윙!”하늘을 가르는 높은 소리와 함께 한 마리 대붕이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났다.그 날개를 펼친 채로 수 킬로미터를 커버할 정도로 거대한 천룡이었고, 바로 그 새의 왕 천붕이었다.그 천붕 위에는 금강마원 한 마리가 편안히 서 있었다.“크앙!”금강마원은 두 팔을 쳐들고 가슴을 쳐대며 천둥 같은 울음소리를 터뜨렸다.그 울음은 처절하고 분노에 찬 소리였다.그것은 바로 금강마원, 백호였다.백호는 당자현의 신념을 감지한 후, 그 안에 자신들의 딸이 납치된 정보를 읽어낸 것 같았다.쿵!백호는 수백 미터의 고공에서 몸을 수직으로 떨어뜨려 당자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럼에도 여전히 백호의 키는 당자현보다 훨씬 컸다.그때 대지가 다시 흔들리며 수많은 요수가 우르르 몰려왔다.그중에서도 성주인 박철호가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백호야!”“내 딸이 나쁜 사람에게 납치당했어. 네가 도와줄 수 있겠어?”당자현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백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로 물러나며 크게 외쳤다.“크앙!”모든 요족들이 일제히 움직여 임건우의 딸과 전소은을 찾아 나섰다.그 후, 백옥도 번개처럼 도착했다.바로 묻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임건우는 급하게 설명했다 “전소은에게 불사족이 붙었어요. 난 그들이 후지산 아래의 불사족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얼음 궁전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모두 위험할 수 있어요.”백옥은 얼굴을 굳히고는 물었다.“너희 둘의 피를 좀 줄 수 있겠어?”곧 임건우와 당자현의 혈액이 백
동시에 당자현이 강력한 영혼 공격을 날려 전소은을 강타했다.평소 같았다면 전소은은 머리를 움켜쥐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전소은은 사악한 존재가 빙의된 상태로 당자현의 정신력 공격을 완전히 무효화했다.그 틈을 타 전소은은 순식간에 몸을 돌려 당자현에게 달려들었다.슉!전소은의 속도는 너무 빨라 당자현이 숨을 돌릴 새도 없이 다가왔다.그리고 당자현이 품에 안고 있던 아기가 전소은의 한 손에 휩쓸리며 떨어졌다.“아가!”당자현의 눈이 붉게 충혈되며 절규했고 황급히 손을 뻗어 아기를 붙잡으려 했다.그러나 전소은이 한발 빨랐다.전소은은 아기를 품에 안고 동쪽으로 날아가 버렸다.“아아!”당자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소리쳤다.“내 아이를 돌려줘!”임건우는 분노로 온몸이 뒤틀릴 듯한 고통을 느끼며 이를 악물고 전력을 다해 뒤쫓았다.“전소은! 정신 차려!”“전소은! 사악한 존재의 조종에 휘둘리지 마!”임건우는 소리치며 끈질기게 전소은을 추격했지만, 전소은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아이를 안은 채 도주하며 다양한 연막을 펼쳐 추적을 방해했다.해상에 이르자 전소은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안 돼!”임건우는 결국 폭발하듯 분노를 터뜨렸다.임건우의 갓난 딸, 아직 기저귀를 차야 하는 작은 아기가 한 여자의 품에 안겨 바닷속으로 사라졌다니!“전소은, 제발 우리 딸에게 아무 일 없길 빌어라.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네놈을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임건우는 지체할 틈도 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하지만 바다에 들어선 후, 전소은과 그의 딸은 마치 증발이라도 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아아아!”임건우가 미칠 듯한 분노와 좌절에 몸부림치고 있을 때 당자현이 다급히 임건우를 찾아왔다.당자현은 불안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자기야, 딸은? 우리 딸은 어디 있어?”임건우는 붉어진 눈으로 바닷속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저... 저기 없어.”당자현은 입을 틀어막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임건우
그 금빛 광선은 마치 고목을 쳐내듯 바로 금용 허상에 부딪혔다.원래 허상에 불과한 것이었기에 그런 공격을 견뎌낼 리가 없었다.삼계지인술의 환상 특성은 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것은 비눗방울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쉽게 부서지곤 했다.금용이 사라진 후 임건우와 당자현은 다시 공중에 떠 있었다.그때 한 인물이 빠르게 다가왔다.“사기꾼!”“여기서 백성들을 속이다니!”그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본 임건우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전소은, 너 지금 우리 집에 와서 뭐 하는 거야?”그렇게 나타난 사람은 바로 예전에 독수리 부대에서 활동하던 전소은이었다.전소은도 임건우와 당자현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어? 너희였어! 건우야, 이게 자연 신전에서 태어난 아이야? 한 번 보여줄래?”당자현은 전소은을 처음 봤기에 아이를 꼭 끌어안고 몸을 숨겼다.임건우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뭘 본다는 거야? 애들 좋아하면 남자 하나 골라서 결혼하고 네가 애를 낳아.”전소은은 입술을 내밀며 말했다.“임건우, 너 변했구나. 우리가 약속한 대로 네가 내 아이를 낳아줄 차례 아니었어?”“뭐라고?”“새로운 여자를 만나니까 예전 사람은 잊었구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임건우는 머리가 두 개처럼 커졌다.이 여자는 일부러 시비를 걸려고 하는 거다.임건우는 급히 당자현에게 말했다.“자현아, 이 여자의 말은 믿지 마. 전소은은 오십이 넘었는데 아직도 남자가 없어. 아래쪽도 병이 있고 정상적인 여자가 아니야. 심리 상태도 이상해서 환각을 보고 있어.”윙!전소은의 분노가 폭발했다.임건우가 말한 것들은 전소은의 가장 큰 상처와 자존심에 대한 공격이었다.그것은 전소은이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자아의 굴욕이었고 임건우가 그 상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게다가 전소은은 최근 몇 가지 일로 기분이 나빴고 원래 산책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는데 임건우의 가짜 용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전소은은 갑자기 앞쪽으로 몸을 던지며 임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