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바로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건우!"그 소리는 아주 익숙했다.힘이 넘치고 강렬한 정신 염력도 느껴진 그 목소리의 주인은,바로 당자현이었다.임건우가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니, 연보라 색의 얇은 셔츠를 입은 당자현을 발견하였다. 용모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며칠 전보다 많이 야위어 생기가 없어보였다.그녀의 곁에는 당설미가 있었다.임건우와 당호천이 이야기하고 있는 틈을 타서 당설미가 몰래 빠져나가 당자현을 방에서 풀어준 것이었다.당자현은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의 품에 안겨 울고 싶었다.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당호천이 그녀를 가로막았다."설미야, 너 뭐하는거야? 누가 너더러 얘를 풀어주라고 했어?" 당호천은 크게 노했다. 당자현과 임건우의 만남을 기어코 막으려 했지만 결국 이 사단이 일어나니 그는 더더욱 불안했다. 임건우는 곧이어 당자현의 배를 확인했다. 다행히도 임신은 한 것 같지가 없었다.아직 아버지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임건우에겐 매우 다행이었다.그제서야 당설미는 무언가를 깨달았다.당자현과 임건우는 특별한 사이라는 것을. 뭔가를 훔쳤다더니,자현이의 마음을 훔친 거였구나!그녀는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어 울고 싶었다.어쩐지, 임건우는 자신의 만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설미야, 자현이 데리고 다시 돌아가!" 당호천은 다시 입을 열었다.이때 당자현이 아버지에게 간절하게 말했다."임건우랑 얘기할 시간 좀 줘. 5분, 딱 5분이면 돼. 응?"하지만 당호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5초라도 안돼.""팍!"바로 이때 누군가 그를 기습했다.바로 임건우가 따귀를 때린 것이었다.갑작스러운 따귀에 정신이 몽롱해진 당호천은 임건우를 확인하고는 소리 쳤다."너가...감히..."그러나 곧 의식을 잃고 임건우 쪽으로 맥없이 쓰러졌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팽개쳤다.곧이어, 당자현은 그에게 달려들어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한켠에서 지켜보던
"정말로 진선체가 나보다 훨씬 강하다고 생각해?""내가 진선체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냐고?"임건우의 단호한 눈빛과 말투에 당자현은 어리둥절해하였다. "아니야, 절대 그런거 아니야. 왜 나한테 이런걸 물어보는거야? 너도 알잖아, 내 마음 속에서 일 순위는 바로 너라는거.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쭉 그럴걸.” 그러자 임건우는 조심스레 다가가 그녀의 입술을 주시하였다.한껏 가까워진 둘의 거리는 서로의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거짓말!" 임건우는 입을 삐죽 내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진짜라니까." 당자현은 당황한 눈빛을 감추고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나 맹세코 진실만을 말한거야.""맹세가 무슨 소용이 있어? 그날 배 위에서 너는 나의 결백을 망가뜨렸고, 뒤돌아서서는 진선체랑 함께 하려고 했잖아. 이건 누가 봐도 내가 바람 맞은거 아니야? 그래놓고도 나한테 마음 속 일 순위라고 하는거야? 너무 뻔뻔한거 아니냐고.”더욱더 난감해진 당자현은 곧바로 눈물을 쏟았다."울지 말고 말해!" 하지만 임건우는 여전히 단호했다."나......나 절대 너를 속인게 아니야. 아니면 나 내일 저녁, 자살로 나의 결백을 증명할게. 이제 와서 보니 우린 이번 생에는 영영 함께 할 수가 없나봐. 과연 다음 생에는 가능할까...”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떨려났다.뜻밖의 태도에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만약 내가 미리 와서 만난게 아니라, 나중에 약혼을 할 때 나타났더라면 지금과 같은상황이 또 벌어졌을까?내심 두려움에 잠겼던 그는 다시 분노가 치솟았다.곧이어 갑자기 그녀를 밀어냈다.당자현은 맥없이 쓰러져버렸다.마침 그녀의 뒤에는 넓은 침대가 있었다.쓰러진 당자현은 머리를 쳐들고 엄청난 통증을 호소하며 소리 쳤다."네가 만약 정말 자살이라도 한다면 나는......"임건우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무지 그녀에게 위협이 될 독설을 생각해내지 못했다."정말 그렇게 네가 한다면, 난 다음 생에 태어나서 널 평생 저주할거야. 이렇게 쉽게자
"설마... 도망친 건 아니겠지?""안 되겠다. 내가 가서 확인해야겠어."당설미는 조금 긴장됐다. 이 다음에는 어떻게 일이 처리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할 것같았다. 일단 셋째 오빠가 깨어나면 자신은 한바탕 꾸지람을 들을게 뻔했다. 그녀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는 서둘러 자신의 숙소로 달려갔다.곧이어 조용히 문을 열어,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완전히 놀라 멍해졌다.세상에나!그녀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는 재빨리 자리에서 물러났다.집을 나선 그녀는 머리가 아예 백지장처럼 하얘져 어쩔 바를 몰라했다. 자현이가 사라지다니... 모레면 바로 약혼일인데 금릉 진씨 집안을 상대로, 무려 진선체를 상대로 이렇게 위험한 일을 벌이면, 이걸 어떡하면 좋지?때가 되면 한바탕 집안 싸움이 일어날게 뻔했다.진씨 집안과 당씨 집안은 아예 원수 집안이 될거라고! 그렇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후,당자현은 피곤한 몸을 겨우겨우 이끌고 일어났다."큰일 났어. 여기가 이렇게 된 걸 고모가 알게 되면 날 때려죽일거야.”그러자 임건우는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의 그 고모, 나한테 아주 큰 신세를 져서 아마 이번 기회에는 우리를 위해 비밀을 지켜줄거야."잠시 멈칫하던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당씨 집안이랑 진씨 집안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 너가 시집 가고 싶지 않아하는 이상 아무도 너를 강요하진 못할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자살 같은 생각은 하지 마. 명심해. 너는 내 여자야. 너가 자살하고 싶다고 해도 반드시 나의 동의를 거쳐야 돼.진선체가 당씨 집안을 위협해서 강제로 너랑 결혼하려는거잖아. 딱 기다려. 모레가 되면 내가 제대로 한 수 보여줄거야.” 당자현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아무 말도 않았다.그런데 바로 이때 당설미가 뛰어들었다. "자현아......"“어? 고모..."당자현은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크게 놀랐다.당설미는 임건우를 보며 말했다. "너희들 정말 겁이 없구나. 이건
저 자식 지금 뭐라는거야?도무지 믿을 수 없는 말을 듣고난 임건우는 단번에 분노가 치솟았다.천의 도법을 수련하는 임건우로서는 진선체의 꿍꿍이를 바로 알아챘다. 진선체는 당자현의 몸을 빌려,상대방의 기운을 흡수하여,자신의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었다.그야말로 아주 이기적인 방법이었다.진선체가 만약 진심으로 당자현을 좋아했다면 임건우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그가 악독한 마음을 품고 있는거라면 그것은 절대 용서할 수가 없었다.진선체가 일단 자신만의 비법으로 당자현의 홍환 원음을 얻게 되면 당자현의 남은 생애는 망하게 된 것이다. 뱃속에 귀등영을 임신하던 그 시절의 당설미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죽일 수는 없어!"임건우가 원하는 것은 더욱 큰 파장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주어진선체가 아무런 반박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곧이어,임건우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쥐도 새도 모르게 손을 써서 우선 백호를 제압하고 다시 진선체를 공격할지...때가 되면 진선체는 백호를 찾게 될 것이다."당장 가서 찾아봐. 청룡이 금릉에서 떠난 이후 누구랑 접촉했는지, 그리고 어디로 갔는지, 나 그 임 대사라는 놈 제대로 조사해볼거야.”안 그래도 청룡과 주작에 대해서 알아보려던 백호는 다행이다 싶었다.곧이어 진선체와 인사를 나누고는 다시 혼자 자리를 떠났다.한편 임건우는 한 구석에 숨어 몸의 모든 기운을 차단해버렸다.백호는 아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지만 다행히도 임건우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역시나 천의 도법의 수련 방식은 남달랐다. 무도보다도 더욱 신비롭고 절묘했다. 그가 일단 은닉을 시도하면 백호는 커녕 종사도 알아차릴 수가 없다.이를 알리가 없는 진선체는 여전히 어떻게 당자현을 처리할지 생각하고 있었다.당자현의 내적 속성을 제외하고도, 그녀한테서 뿜어져나오는 톱스타의 후광과 뛰어난 미모는 충분히 진선체의 흥미를 돋궜다. "아이고, 그나저나 이렇게나 미인인 여자의 힘을 다
임건우는 매우 흥분됐다.마치 방금 장난감을 받은 어린 아이처럼 장난감을 놓지 못하고 끊임없이 갖고 놀았다. "젠장, 이러고도 네가 감히 내 여자를 빼앗으려 하다니. 너야말로 죽고싶어서 환장한거 아니야? 염황 최연소 지급 무자는 개뿔, 내가 그 수식어를 아예 없애주마.” "바닥이나 핥아!”곧이어 임건우는 진선체에게 명령을 내렸다.과연 단전의 구슬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금빛을 다시 작동했다.그 순간, 진선체는 단번에 기어다니면서 두 손을 땅에 대고 땅에 있는 쓰레기와 흙을 자신의 입에 넣기 시작했다.아주 제대로 식사를 하네!하하, 강주 진씨 집안 도련님은 쓰레기를 먹기 좋아하고 금릉 진씨 집안 천재는 땅이나 핥고 있다니.곧이어 임건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선체의 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여러 각도로, 플래시 조명까지 작동하면서 제대로 촬영했다.그렇게 족히 3분은 찍고나서야,그는 매우 만족했다.한편 임건우가 든 생각은, 진선체가 계속해서 이렇게 먹기만 하면 당장 배가 터질 것 같았다.그렇게 되면 진선체도 이 강력한 최면에서 풀려날 것 같았다.그리하여 그는 옵션을 하나 더 추가하였다.한 시간마다 한 번씩 반 근의 진흙을 먹게 해야지!지난번에 당자현이 강주 진씨 집안 도련님에게 쓰레기를 먹인데로부터 영감을 받은 임건우는 똑같이 시도했다. 한 시간에 반 근 정도만 먹으면 적어도 죽지는 않겠지?곧이어 임건우는 진선체의 아랫배 자리를 가볍게 몇 번 눌러보았다.... 기본적으로 이미 생식 능력이 망가진 진선체는 다시는 여자와 사랑을 나누기 힘들게 됐다. 어떻게 보면 임건우한테는 이중 보험이 된 것과 같았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당자현을 괴롭힌다면... 그땐 두고 보자.임건우는 자신의 이 걸작에 대해 매우 만족했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다시 진선체에게 지령을 주었다. 바로 그가 방금 본 임건우에 관한 모든 기억을 잊게 하는 것...이렇게 되면 진선체는 더이상 방금 임건우와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그렇게 모든 것을 다 마치고나
진선체한테 당문의 하인 한명을 죽인 건 일도 아니었다.한치의 심리적 부담조차 없었다.지급 경계의 그는 주먹 한 방으로 이 재수 없는 놈의 머리통을 깨뜨려 바로 즉사시켰다. 그리고는 시체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고 발로 그냥 연못에 차버렸다.곧이어 또 미친 듯이 토하기 시작했다.배속이 텅 비고 노란 물이 뱉어질 때까지 토했지만, 뱃속에서는 아직도 흙비린내가 났다. 저기 멀지 않은 곳에 꽃에 물을 주는 전문 공구실이 있었다. 그는 바로 뛰어가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10분 후에서야 자신을 깨끗이 정리했다.하지만 자신이 왜 바닥에 엎드려 흙을 퍼먹었는지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X발, 설마 귀신에 씐 거야?"그는 바로 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백호가 전화기 너머에서 물었다."백호야, 방금 네가 떠날 때 뭐 이상한 거 없었어?"백호는 어리둥절해했다. "아니요, 없었어요. 저는 바로 당문을 떠났고, 당문 사람들도 감히 저를 막진 못했어요. 당문 제자 몇 명이 달려와서는 저한테 카카오톡 번호를 달라고 하긴 했는데, 혹시 이게 이상한 건가요?”그리고는 다시 진선체에게 물었다."도련님,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아니야, 그냥 물어본 거야, 가서 주작의 행방을 알아봐, 조심하고."진선체는 흙을 먹었다는 이런 역겨운 일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전화를 끊은 후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당문의 주인과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갔다.……이와 동시.임건우도 소리 소문 없이 당문을 떠났다.그의 정신 염력은 많이 소모되었고, 관자놀이도 조금 아팠다. 그리고, 상단전 안의 그 이상한 구슬 위의 금색 부적도 조금은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정신 염력의 최면이 소모가 정말 크구나. 특히 지속적인 최면은 더 큰거 같애."임건우는 이렇게 소모가 큰 원인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지급 무자인 진선체는 육신이 어느 정도 강대해지면 정신력도 같이 강할 것이다. 필경 정신력, 기, 육체는 일체이고 한쪽이 강하면 삼자가 다 강해질 테니까……
진선체의 표정은 조금 거만하였다.그러나 마침내 웃으며 말을 꺼냈다."당가주님 과찬이십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자현씨에게 잘하겠습니다."그러자 진안무는 덧붙였다."맞아 맞아, 우리 선체는 자훤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앞으로 우리 진씨 가문에서 그 누구도 감히 자현을 괴롭히지 못할 겁니다! 시일이 지나면 우리 금릉진씨 가문의 여주인일 테니까요."두 부자의 눈길이 서로 마주쳤다. 역시 이심전심이었다.만약 당자현이 진선체에게 시집가서 합방일에 홍환을 빼앗기게 된다면, 그 가치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그러나 당자현은 아주 훌륭한 화로다.그들은 비법으로 당자현은 관찰한 적이 있다. 원음이 충족하고 에네르기가 내포되어 있었다. 진선체는 한 번의 합방으로는 전부 얻을 수 없고 적어도 3개월은 걸린다. 그리고 3개월 후 당자현은 원음을 잃음으로 인해 신체 잠재력이 소진되고 갈수록 건강이 나빠지며 앞당겨 늙고 쇠약해질 것이다.그때 되면 진선체는 이미 그녀의 어깨를 밟고 한 단계 더 강해졌을 것이다.그리고 그녀의 생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그리고 뭐 여주인? 이건 완전히 우스갯소리이다.당중목이 이걸 알리가 있겠는가, 그는 듣자마자 기분이 좋아 연달아 세 번 좋다며 말했다."우리 자현이 비록 무도를 닦지는 않지만, 그래도 흔치 않은 놀라운 능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음악 쪽에 신들린 조예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예계에서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두지도 못했을 겁니다. 솔직히 얼마 전에 경성 마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도 우리 자현과 결혼하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승낙하지 않았습니다.”경성 마씨 가문, 역시 왕족이다.그 당시 책봉된 연호 8대 왕족, 당씨 가문, 진씨 가문, 손씨 가문, 마씨 가문, 그 밖에 조씨, 시씨, 송씨, 임씨 가문들도 있었다.앞서 언급했듯이, 소위 말하는 왕족은 당연히 황친국척이 아니라 연호에 큰 공헌을 한 적이 있는 이성 수호 왕족이며, 일종의 세습 영광이다…… 역대 황실이 교체함과 더불어 왕족이 쓰러지지 않게 굳
"허걱, 허걱!"진선체는 화단에 쪼그리고 앉아 진흙을 입에 쑤셔 넣으며 맛있게 먹고 있었다. 중간마다 고개 들어 사람들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것은 마치 세상 별미였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악마를 보는 듯했다.이건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그래서 모두 멍하게 보고 있었고, 그의 아버지 진안무조차도 멍해 있었다.그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달려가서 막으려고 했을 때, 진선체는 이미 적지 않은 진흙을 먹은 상태였다."선체야, 선체야!"진안무는 진선체 손에 있는 썩은 진흙을 단번에 쳐버렸다. 이와 동시 그는 똥의 악취를 맡았다. 마침 오후였기에 당씨 가문의 정원사가 이곳에서 비료를 주었는데 바로 정화조에서 꺼낸 거름이었다.방금 진선체가 먹은 것이 바로 똥거름이 섞인 것이였다."X발!"진안무는 속이 메스꺼워 죽을 지경이다.아들이 어디가 미쳤는지, 어떻게 이런 변태적인 일을 저지를수 있단 말인가. 당씨 가문 사람들이 하나하나 눈을 빤히 뜨고 멍하니 바라보는데, 표정 하나하나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진선체는 멈추려 하지 않았다.임건우가 내린 명령은 한 시간 간격으로 반 근을 먹는 것이었다. 그가 방금 먹은 것은 기껏해야 두 냥뿐이기 때문에, 그는 또 먹어야 한다.지금, 그는 제정신이 아니다.일주일 동안 굶은 거지가 삼겹살을 본 것 마냥 그의 눈에는 더없이 매혹적이고 향기로운 진흙이었다. 그는 진안무의 제지가 매우 불쾌했다.쾅-그는 진안무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그러자, 진안무는 코피가 줄줄 흐르고 앞니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 정말 아파서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그는 아들이 자신을 때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었다.그뿐만이 아니다.진선체는 또 진흙을 먹기 시작한다.진안무는 코를 막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 아들이었다. 금릉진씨 가문 전체가 자랑스러워하는 존재,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서 이처럼 명예를 훼손하는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는 얼른 가서 다시 제지했다.그러나 진
육태환은 손에서 조롱박을 꺼내더니 힘차게 흔들었다.순간, 수백 개의 검광이 조롱박에서 쏟아져 나왔다.검광은 순식간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었고 검광이 닿는 곳마다 살기를 뿜어내며 적들을 쓸어버렸다.백리 가문의 암위는 무참히 쓰러졌고,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가문을 위해서!”“백리를 끝까지 지켜라!”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이 엄청난 광경을 보고 놀라움에 휩싸였다.“아아악!”“어떻게 이런 일이... 저건 도대체 무슨 보물이야?”심지어 백천조차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육태환의 조롱박은 너무나도 강력했다.만약 단순히 월야파의 50명 정도 되는 제자들만 상대하는 것이라면 백리 가문의 3000명 암위가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 조롱박에서 나온 검광은 백 개가 넘었고, 각각의 위력은 월야파 제자 한 명에 맞먹을 정도로 강력했다.이 압도적인 힘 앞에서 백리 가문은 속수무책이었다.“아버지! 저자의 보물은 너무 강합니다! 버틸 수가 없습니다!”백야가 크게 소리쳤다.백천은 눈이 충혈된 채로 포효했다.“버틸 수 없더라도 버텨야 한다! 도련님이 아직 안에 계신다!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겨선 절대 안 된다!”그 역시 보물을 갖고 있었지만, 육태환의 조롱박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었다.그의 보물은 검광에 산산이 조각났고, 그는 피를 한 모금 토해내며 휘청거렸다.“의설아, 당장 도련님을 데리고 뒷문으로 빠져나가! 한순간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백의설은 육태환이 그녀의 가족과 부하들을 학살하는 광경을 보고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검광은 밀처럼 사람들을 쓰러뜨렸고 주위엔 비명소리와 피 냄새로 가득했다.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곳에서 임건우를 데리고 도망치는 것이라는 사실을.그녀는 이를 악물고 곧장 임건우가 있는 방으로 달려갔다.한편, 임건우는 방 안에서 소년을 치료하느라 밖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그가 시도한 치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비술이었다.이 비술
임건우의 한마디가 여자의 분노를 단숨에 식혀버렸다.그녀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임건우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애원했다.“정말인가요?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제 아들이 살아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조용히 쓸 수 있는 방 하나를 준비해 주세요. 치료하는 동안 아무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그리고 그는 백의설과 백천에게 시선을 돌렸다.“누나, 어르신. 윤씨 가문이 데려온 월야파 사람들에는 고수가 상당한 것 같은데, 이 많은 인원을 버틸 수 있겠어요?”백천은 힘주어 말했다.“15분 정도는 문제없습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습니다. 15분이면 충분합니다.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텨주세요.”그는 피투성이가 된 소년을 안고 임하나도 품에 꼭 안은 채 백의설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백의설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건우야, 하나를 데리고 치료해도 괜찮은 거야? 내가 대신 안아줄게.”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 아이를 살리려면 하나가 필요해요.”백의설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더 많이 설명하지 않았다.“밖에서 지켜주세요. 누구도 이 방에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문이 닫히자, 백의설은 방 안의 상황을 볼 수 없게 되었다.그녀는 임건우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했지만, 그가 짧은 시간 안에 그녀의 단전을 회복시켜 준 일을 떠올리며 거의 맹목적으로 그를 신뢰하고 있었다.심지어, 그를 아끼고 보호하고 싶은 감정마저 생겨나고 있었다.옆에 있던 여자는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저... 정말 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거니?”백의설은 단호히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살릴 겁니다.”그 시각, 대문 앞에서.윤씨 가문의 사람들은 백천이 나오지 않자, 분노를 폭발시켰다.윤문용은 목소리를 높이며 외쳤다.“백천! 이 거북아, 고개를 처박고 나오지 않겠다는 거냐? 내가 셋을 셀 동안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쳐들어갈 것이다. 그때는 피바다가 되어도 네가 자초한 일이야!”
백야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번엔 그렇게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쿵!굉음이 울려 퍼지며 백리 가문의 상공에는 길고 거대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며 떨어졌다.그 검기는 백리 가문의 본관에 직격으로 꽂혀 건물의 절반을 산산이 조각내버렸다.“백천! 이 늙은 거북이 같으니라고, 당장 나와!”“오늘 네놈 목숨은 내가 가져간다!”하늘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임건우는 목소리의 주인이 윤씨 가문의 가주, 윤문용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이 순간, 백리 가문의 대문 앞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조금 전까지는 백리 가문이 도련님을 맞이하는 장면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차가 식기도 전에 월야파가 백리 가문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너무 빠르게 전개된 상황은 모든 이들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게다가, 이번 월야파의 공격에 참여한 이들은 평범한 제자들이 아니었다.대문 앞 광장의 상공에는 거대한 금색 독수리가 떠 있었고, 그 날개는 수십 미터에 이를 만큼 커다랐다.그 독수리 위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윤보라의 스승이자 월야파의 전공 장로, 육태환이었다.그리고 그 금색 독수리 뒤에는 50여 명의 월야파 고수들이 비검 위에 올라탄 채 따라오고 있었다.이 엄청난 진용은 천성성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윤씨 가문이 월야파의 고수들을 이렇게 많이 불러들일 수 있다니,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였다.“가주님! 가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제 아이를 구해주세요!”임건우가 머물던 방으로 한 여자가 뛰어 들어왔다. 그녀는 서른쯤 되어 보였으며, 팔에는 빨간 예복을 입고 목에 꽃장식을 두른 작은 남자아이를 안고 있었다.임건우는 그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 조금 전, 대문 앞에서 그를 맞이했던 아이들 중 하나였는데, 겨우 여섯이나 일곱 살 정도로 보였다.하지만 지금 그 아이는 온몸이 피투성이였다.어깨에서 복부까지 뼈가 보일 만큼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조금 전에 날아온 검기에 맞아 이렇게 중상을 입은 것이
“하하하...”백의설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신비한 미소를 지었다. “한번 맞혀 봐!”임건우는 눈을 굴리며 어이없어했다.‘내가 뭘 맞혀? 난 백리 가문의 가주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여기 늙은이들만 해도 수십 명은 될 것 같은데.’그러나 이내 정답이 눈앞에 나타났다.머리가 은발로 빛나는 노인이 무리와 함께 다가오더니, 10미터쯤 남기고는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그는 공손히 몸을 숙이며 말했다. “노비가 도련님의 성스러운 행차를 맞이합니다!”윙...이를 지켜보던 천성성 주민들은 일시에 머릿속이 멍해졌다. 모두 임건우를 바라보며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고 머릿속엔 수많은 물음표가 떠다녔다.“대체 저 사람은 누구지?”“백리 가주의 무릎을 꿇게 만들다니, 설마 어느 고문파에서 나온 성자 아니야?”“전에 들은 소문에 따르면 누가 이 남자를 취보재에서 본 적이 있다는데 다리 없는 불구자라고 그 과부가 밖에서 데려온 내연남이라고 했잖아. 근데 봐봐, 다리는 멀쩡하고 백리 가문의 도련님이라는데 무슨 내연남이야? 말도 안 돼!”사람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한편, 백리 가문 사람들과 함께 있던 주연우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남편에게 사정을 하며 강여진의 복수를 도와달라고 애원했었다.그런데 오늘 아침, 가주가 직접 나서서 도련님을 맞이하라고 선포했을 때 그녀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어 무척이나 놀랐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다. 그 도련님이 바로 이 남자였다는 것을.‘우리 시아버지의 무릎도 꿇게 만드는 사람인데 강여진은 감히 이런 남자를 건드려?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주연우는 그 자리에서 무릎이라도 꿇을 뻔했다.‘강여진, 넌 정말 원수야!’곧이어 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환영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그는 임하나를 안은 채 강제로 가장 상석에 앉혀졌다. 아래엔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그들의 시선에 임건우는 괜히 민망해졌다. 하지만 임하나는 반짝이는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백리 가문의 3000명 암위와 가문의 자손들이 대문 앞에 줄지어 정렬해 있었다. 그들의 모습은 단정했고, 십여 명의 소년소녀들은 꽃다발을 들고 열렬히 환영했다.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장관이었다. 천성성 전체가 이 광경에 충격을 받았다.수많은 천성성 주민들이 이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윤씨 가문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윤씨 가문의 셋째 아가씨인 윤서희도 얼굴을 가린 채 군중 사이에 서 있었다.윤서희는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귀에서는 주변 주민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백리 가문이 이렇게 엄청난 행사를 벌이다니, 대체 누구를 맞으려고 하는 거지?”“혹시 월야파의 종주가 온 건 아닐까?”“하하, 월야파 종주라면 이미 작년에 다녀갔잖아. 그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번엔 진짜 대단한 인물을 모시게 된 모양이네!”“그거 몰라? 어제 그 과부가 3000명의 암위대를 이끌고 와서 윤씨 가문의 잔치를 망쳐놓았잖아. 게다가 윤씨 가문 재산의 절반을 빼앗아 갔다고 하던데, 그 일과 관련 있는 거 아닐까?”윤서희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러고는 냉소를 터뜨렸다.“임건우?”“그냥 여자한테 얹혀사는 쓸모없는 폐물일 뿐이잖아. 이런 대단한 행사와 연관될 리가 없지.”“백의설, 그 천한 년은 폐물 같은 놈과 어울리더니, 결국 약혼자 집안까지 몰살시켰어. 그런 년은 그냥 물에 빠뜨려 죽여야 마땅해!”윤서희는 백의설을 향한 분노와 원망이 점점 커졌다.무엇보다 어제 백의설이 그녀의 뺨을 때리며 그녀가 두꺼비만도 못생겼다고 욕한 게 가장 큰 이유였다.바로 그때, 백리 가문의 대문 앞에 몇몇 사람이 나타났다.윤서희가 자세히 살펴보자, 그들은 바로 백의설, 임건우와 그의 딸이었다.그러나 붕이는 보이지 않았다.윤서희는 붕이가 이런 자리에 나올 자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큰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말도 안 돼!”“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 백리 가문이 저 폐물을 맞이하기 위해 이런 행사를 준비했다
윤중위는 마침내 월야파의 문 앞에 도달했다.높게 솟은 산문을 바라보며 그의 눈빛엔 충격과 부러움이 섞여 있었다.한때 그는 월야파에서 수련하고 싶었고 월야파의 제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천부적인 재능이 부족해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하지만 이제 그의 딸, 윤보라가 그 꿈을 대신 이뤄줬다.이제 윤보라는 월야파의 핵심 제자가 되었고, 들리는 말로는 그녀의 스승이 문파의 실권을 쥔 장로라고 한다.그야말로 미래가 창창한 길이 열려 있는 셈이었다.문 앞에서 윤중위는 두 명의 수문에게 가로막혔다.“두 분, 월야파의 핵심 제자, 윤보라를 찾고 싶습니다. 저는 윤보라의 아버지입니다.”윤중위는 두 병약을 꺼내며 웃으며 건넸다.비록 희귀한 요령단은 아니지만, 월야파의 보통 제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수입이 될 법한 약이었다.하지만 두 명의 수문 제자들은 윤보라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이미 내밀었던 손을 갑자기 움켜잡고는 손을 다시 움츠렸다.그들 얼굴에 있던 고압적인 표정은 곧바로 아부와 아첨으로 바뀌었다.“아, 보라 선배님의 아버님이셨군요!”“보라 선배는 최근 외출 후 수련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바로 전달하겠습니다.”윤중위는 잠시 놀랐지만, 곧 두 제자들의 태도에서 뭔가를 감지한 후 얼굴에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띠었다.뒤따라 온 제자는 그에게 대나무 의자를 가져다주었고 직접 신선차를 내어 주며 웃으며 건넸다.몇 마디 담배를 나누고 나서 윤중위는 자신의 딸이 최근 외출하며 신녀의 전수를 받고, 그로 절세의 공법을 배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녀는 이제 문파내에서 핫한 인물이 되었고, 그 소식에 장문이 직접 물어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윤중위는 그 말을 듣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뻐했다.“우리 귀여운 딸, 진짜 대단한 복을 타고났구나!”곧, 그 제자는 돌아와 윤중위를 안내했다.몇 분 뒤, 윤중위는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고, 대신 월야파의 장로를 마주하게 되었다.오 장로는 이미 300살을 넘은 노인이
그가 급히 뛰어 일어나 저장 반지에서 대해장단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이게 바로 대해장단입니다. 원래 상태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저는 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필요 없다?”백의설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상인들이 중도에 계약을 취소하는 법은 없어요. 이 대해장단은 이미 오래전에 당신들이 가져갔잖아요. 누가 알겠어요, 혹시 바꿔치기라도 했을지? 그러니 미안하지만 거래는 그대로 진행됩니다. 얘들아, 임무를 수행하라.”“예!”백의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그녀는 가볍게 발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갔다.“건우야, 건우야! 어서 와서 네 발을 보여줘!”침대에 반쯤 앉아 있는 임건우를 보자, 백의설은 바로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두 발을 한 손으로 잡아 꼼꼼히 살펴보았다.얼굴에 진심 어린 기쁨이 가득했다.그 기쁨은 전혀 가식적이지 않아서 마치 잃었던 것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었다.“정말... 정말로 발이 맞네! 어떻게 이렇게 신기한 일이... 절단된 팔이나 다리가 다시 자라다니! 이건 신선 이상의 능력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잖아!”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진심인지 가식인지, 그런 건 한눈에 다 알 수 있었다.이 먼 곳, 고향과 떨어져서 느낀 백의설의 진심은 임건우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냄새나지 않아요?”“냄새? 안 나. 전혀 냄새 안 나고 오히려 향기롭기까지 해!”말을 하며 백의설은 임건우의 발에 살짝 입을 맞췄다.이 누님, 정말 대단하다.“그런데 내 단전은 어떻게 치료했어? 스승님이 말씀하시길 내 단전 손상은 어쩔 수 없는 수련 후유증이라 했어. 수련이 깊어질수록 그 손상이 더 심해지고, 결국 내 혈맥이 회복되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셨지.”“운이 좋았어요. 제가 의술을 조금 배운 적이 있거든요.”임건우가 말했다.“하지만 누나 상태는 꽤 어려워요. 전에 제가 한 치료는 단지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면 구전보천단이 있어야 해요. 그걸로 누나의 혈맥
팍!백의설은 윤서희에게 손바닥을 내리쳤다.그녀의 손바닥에 맞은 윤서희의 얼굴에서 면사포가 휘날리며 날아갔다.그 순간, 드러난 얼굴은... 흉터가 얽혀 있고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윤서희는 자신의 못생긴 얼굴에 여전히 민감했다.그건 그녀 마음속 깊은 상처였다.면사포를 쓰고 있을 때는 일종의 방어막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그 얼굴을 그대로 보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윤서희는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두려움에 떨었다.백의설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윤서희, 네가 남을 불구자라 부를 때 너 자신도 불구자란 걸 생각해본 적 있어? 네 얼굴, 하늘을 찌를 정도로 못생겨서 두꺼비도 너 보기만 하면 구토할 거야. 천성성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정말 역겹지 않냐?”윤서희는 그 말에 분노가 치솟았고 눈앞이 아득해졌다.“그냥 네가 천성성에서도 꽤나 이름이 있는 인물인 거 알고 있었는데... 그런 네가 다리 없는 남자를 좋아한다고? 너 같은 조건이면 월야파의 핵심 제자들은 네가 고르면 고르는 대로 다 줄 수 있을 텐데?”윤서희는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그녀는 자신을 다리 없는 벌레와 비교하는 것이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백의설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월야파의 핵심 제자들? 너 내 동생을 어떻게 알기나 해? 그들은 내 동생 신발 끈 묶는 것도 못할 만큼 부족한 존재들이야.”윤서희는 그녀의 말에 눈을 굴리며 잠시 어이없다는 듯이 침묵했다.그때 윤문용이 무릎을 꿇고 임건우를 향해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백의설, 넌 우릴 잡아놓고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사람은 죽을 수 있어도 굴욕은 참을 수 없다! 기회가 있으면 나를 당장 죽여라!”임건우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내가 너를 불러왔어! 어제 네가 나를 잡으려 했잖아? 그래서 나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고 했지. 그런데 솔직히 실망이네.”윤문용은 그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물었다.“실망? 뭘 보고 실망했다는 거야?”임건우는 그가
그리고 경비원들의 앞에 서 있는 매혹적인 자태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성, 바로 독과부, 백의설이 나타났다!“독과부, 정말로 한쪽 다리가 없는 놈을 위해서 3천 명의 경비원들을 불러서 우리 집에 와서 난리를 피우는 건가?”윤중위는 몸이 굳어버리고 머리는 하얗게 비어버렸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독과백은 미친 여자라지만, 백천웅 어르신도 미친 건가?문 밖에 가득한 경비원들을 보자 윤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이거... 심상치 않은데...저 모습으로 봐서는 독과백이 윤씨 가문을 완전히 멸문시키려고 한 거 같았다!군자는 위험한 벽을 피한다는 말처럼 다들 바보가 아니었다.여기서 죽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급히 누군가가 뛰어오르며 말했다.“아이고, 갑자기 아내가 출산한다고 하네요! 급히 집에 가야겠어요!”몇 걸음 달리다가 마치 생각난 듯 다시 돌아와서 윤씨 가문 주인에게 선물을 들고 말했다.“가주님, 나중에 다시 와서 아내 생일 축하할게요... 음, 그때까지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그 말만 남기고 급히 도망쳤다.문을 나서자, 그제야 그는 경비원들이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서 겨우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눈앞에서 도망친 다른 사람들을 보았다.모두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급히 도망치는 모습이었다.독과부가 윤씨 가문을 멸문시키려는 상황에서 선물을 남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게 바로 멍청하게 돈만 많은 사람인가?자신이 들고 있는 게 더 나을 텐데!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바로 윤씨 가문 사람들이다.윤서희는 문 앞에 서서 그 앞에 펼쳐진 군단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현실감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한쪽 다리가 없는 불쌍하고 무기력한 임건우의 모습이 떠오르며 그 남자와 백의설이 결혼했다는 게 도무지 연결되지 않았다.지금도 윤서희는 그 남자가 자신과 평등하게 대화할 자격이 없다고 느꼈다.저번에 그녀가 임건우를 구했을 때는 마치 평범한 사람이 길에서 개나 고양이를 구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