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렇게라도 도망가야겠어.사실 육남수의 부상은 어젯밤 임건우가 이미 축유술로 치료를 하여 하룻밤이 지난 지금은 이미 많이 회복됐을 것이다.육남수는 말했다."도련님, 제가 돌아오는 길에 들은 소식이 있는데, 중해 용등 그룹이 중해 당문에 의해 하룻밤 사이에 전멸되었고, 그로 인해 용등의 대부분 산업은 이미 모두 당문의 것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무슨 일이에요... 도련님이야말로 강남 상회의 회장인데, 당문이 갑자기 뻔뻔하게 가로채가다니, 정말 어이가 없어서...” "어?"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용등 그룹이 중해에 있긴 하지만 난 사실 인수할 생각이 없었어. 중해는 모든 경제의 중심지야. 용등을 잡고 나면 괜히 다른 사람들 눈에 찍히게 될거라고.” 육남수는 물었다."하지만 두려울게 뭐가 있어요? 도련님은 종사시잖아요. 30세도 안되는 종사는 여태 존재한 적도 없어요. 다들 금릉 진씨 집안의 진선체가 가장 대단한 천재라고, 35살이 되기 전에 종사가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도련님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임건우는 웃었다."그래도 좀 겸손하게 굴어. 종사가 뭐 굳이 1위인건 아니잖아.” 육남수는 놀라서 말했다. "종사가 정점이 아니라고요? 그럼 진정한 최고봉은 뭔데요?"임건우는 말했다. "그래서 넌 아직도 시야가 좁다는거야. 네가 이제 종사에 다다르며 알게 될거야. 앞으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걸! 하지만 안심해, 너가 성심성의껏 나를 위해 일을 하면, 언젠가는 내가 너를 도와 그 경지에 오르게 해줄테니까."육남수는 임건우의 말에 기뻐나 연신 감사를 표했다."마동재가 죽은지 얼마 안됐으니까 요즘엔 네가 남아서 일 좀 도와줘. 난 지금 당장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내일이 돼야 다시 오게 될거야." 임건우는 육남수에게 당부하며 돌아섰다.임건우는 돌아가 피의 연화를 시험해 보려고 하였다.그 구슬에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지 궁금했다.물론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여윤아의 감시망에서 벗어
갑작스레 자신의 손을 덥석 잡은 누군가에 여성은 단단히 화가 났다.그녀는 험악한 얼굴로 임건우를 쳐다보며 힘껏 발버둥쳤지만 임건우의 손은 마치 수갑과도 같이 단단하여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그러자 그녀는 벌컥 화를 냈다."너 뭐야? 누군데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당장 이거 놔. 평생 한 손으로만 살고 싶지 않으면.”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줄게."바로 그때, 그는 가볍게 힘을 주어,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손을 거꾸로 부러뜨렸다.“아아아악-"그러자 여자는 발을 구르며 비명을 질렀다."당장 안 놔? 내 손이 부러졌다고!"이를 지켜본 구경꾼들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방금 임건우가 여성에게 무작정 달려들 때까지만 해도 저 청년이 어떤 수모를 겪게 될가 걱정까지 했는데, 오히려 무자비하게 여성의 손목을 부러뜨리고 잔인하게 구는 모습을 보자 다들 당황하기 그지 없었다. "너희 둘은 뭐하는거야? 당장 덤벼, 저 자식을 때려 죽여라니까.” 여자는 손목을 끌어안고는 한편으로 경호원에게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그제서야 두 경호원은 정신을 차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둘은 동시에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그런데 바로 그 순간,임건우가 갑자기 손을 휘두르자 두 녀석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놓여있던 차에 강하게 부딪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한편,이 광경을 멍하니 보던 염혜수는 그제서야 비로소 알아챘다.염혜수는 임건우를 똑똑히 보아내고는 울면서 소리쳤다."매형, 아니... 임 대표님!"맞을대로 맞아 머리가 돼지머리마냥 퉁퉁 부은 심수여는 멍하니 임건우를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바로 그때, 임건우는 염혜수를 끌어올리며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야?"염혜수는 얼굴을 붉히고는 슬퍼하며 말했다."임 대표님, 전 그냥 아무런 문제 없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갑자기 아이가 뛰어들어 무단횡단을 하길래 제가 바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바람에 뒤에 있던 저 사람들의 차가 부딪힌거예요! 제가 뭔 말을
"아하!" 임건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 리액션 뭐야? 너 내 정체를 알고도 아직도 무릎 안 꿇어? 진짜 죽고싶어서 환장한거야? 내가 너랑 네 가족들을 다 죽일 수도 있는데?” 이때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여성의 남편이 마동재의 지인이란 사실을 듣고는 하나같이 불편해하는 기색을 드러내며 심지어는 너무 두려워 다들 자리를 피했다. 혹시나 나중에 자신에게 영향을 끼칠가봐... 심수여 또한 마찬가지였다.정말로 나중에 만리 상맹의 마동재가 자신들을 죽이러 올가 봐 두려웠던 그녀는 얼른 임건우를 말리며 말했다."임건우, 만리 상맹은 건드리면 안되는 존재야. 잘못 건드렸다간 우리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얼른 사과나 드려.”여성은 심수여의 말을 듣고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훗, 이젠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어?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너, 나한테서도 몇 대 좀 맞아야겠다. 우리 경호원들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내가 가만 있을 수는 없지.” 하지만 임건우는 여유롭게 웃으며 음산한 눈빛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다. "너 정말...... 고집 불통이구나! 그래, 전화해 봐. 네 남편 얼굴 좀 보자. 대체 어떤 미친 놈이길래 너같은 여자랑 결혼한거지.” "너... 너가 감히 내 남편을 욕해? 안되겠다, 너 당장 죽을 준비해."여성은 여전히 우월감이 넘쳐났다.여전히 눈치를 채지 못하고는 계속하여 임건우에게 도발을 하였다.곧이어 여성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 나 어떤 미친 놈한테 맞았어. 내 손까지 부러뜨렸다니까. 얼른 애들 데리고 이리로 와봐. 혹시나... 내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가 다칠가봐 불안하단 말이야.” 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를 어리둥절했다.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게 되었다.만약 이 여성이 정말 임신을 한거라면 이건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임건우는 어이 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저 여자가 임신이라... 웃기고 자빠졌네.한편 여전히 불안감에 휩싸인 심수여는 조급하기 그지 없었다.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눈 앞에 벌여진 이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장진도는 방금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수십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심지어 손에는 다들 무기까지 챙기고 있었다. 그리하여 모두들 이젠 임건우가 완전히 끝장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건우의 한 마디에 그가 곧바로 무릎을 꿇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이 사람, 만리 상맹의 주주 아니었어?설마 이 총각이 만리 상맹보다 더 큰 조직의 일원인건가?지금 이 순간만큼은,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염혜수도 마찬가지로 크게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에 경성 클럽에서 일하면서 그녀는 만리의 마동재와 임건우가 모종의 관계가 있어 평소에 마동재가 항상 임건우를 깍듯이 모시고 있었던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체 서로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리하여 장진도가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타난 순간, 그녀는 매우 긴장해 있었다. 그런데 임건우가 자신의 예상보다도 훨씬 강력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 무려 만리의 주주가 직접 무릎 꿇고 사과하다니...이때 한참을 멍하니 있던 장진도의 와이프가 큰 소리로 외쳤다."이 봐 당신, 제 정신이야? 왜 이 자식한테 무릎을 꿇어?"장진도는 여자의 말을 듣고는 안절부절 못했다.다시 한번 임건우의 심기를 건드리면 자신은 곧 죽을 것 같았다. 임 선생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 이 일이 만약 유화의 귀에까지 전달되면 자신뿐만아니라 가족들도 끝장 날거라 생각했다.그는 더이상 참다 못해 직접 와이프를 잡아당겨 호되게 때려댔다.안 그래도 더이상 싸울 힘이 없던 여자는 따귀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털썩 주저앉아버렸다.그 와중에 땅에 무릎을 찍은 그녀는 고통스러운 나머지 꺄악 소리를 질렀다.그 순간, 장진도는 계속하여 몇 대의 따귀를 후려치며 노발대발 소리쳤다."아무리 못나도 분수가 있지, 감히 임 선생을 상대로 모욕을 해? 네 까짓게 뭔데 그렇게 나대는거야? 지금 당장 임 선생한테 머리 숙이고 사과 드려. 임
임건우는 직접 그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네 마누라, 남자라고.....음, 정확히 말하면 인간 요괴야.""뭐라고?"사람들은 모두들 깜짝 놀랐다.다들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장진도 또한 크게 놀라 말했다."임 선생님, 이...이게 말이 돼요? 저 이 여자랑 한두번 같이 잔게 아니라고요. 여태 아무런 이상한 점을 느낀 적이 없는데... 진짜 인간 요괴라면, 저도 분명히 알아봤을 수도 있잖아요."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직접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하지 않은 이상 넌 알아챌 수가 없어. 이 세상에 성전환 수술이 있다는거 너 몰라? 남자를 여자처럼 만들 수도 있다고. 다만 그 유일한 차이점은 성전환을 거쳐서 여자가 되면 자궁이 없고, 생리도 할 수가 없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거지! 심지어 현재의 의술로는 아직 여자의 자궁을 이식할 수도 없고.”장진도는 놀라서 멍해졌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의 와이프는 정말로 한 번도 생리가 온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는 제대로 깜짝 놀랐다.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기이한 눈빛, 심지어 부하들도 당황하여 표정을 숨기는걸 발견한 장진도는,수치스러움에 갑자기 분노가 극에 달했다. 정말 상대가 남자였다면...이건 너무 역겹잖아.그는 갑자기 와이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흉악하게 말했다."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너 도대체 남자야, 여자야? 아니면 인간 요괴야? 너 오늘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내가 당장 널 죽여서 개밥으로 만들거야.”그의 와이프는 장진도가 정말로 자신의 말을 지킬거란걸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따로 개들을 모아서 풀어놓은 농장도 있었다. 그 안에는 매우 흉악한 대형견들로만 가득했다. 무슨 마스티프며, 투우사며 등등... 와이프 또한 직접 가서 본 적이 있었다. 전에는 심지어 누군가가 농장에 던져져 갈기갈기 찢긴 적도 있었다.그 장면을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자신 또한 그 곳에 버려질 생각을 하니 그녀는 두려워 나서 온몸을 떨고는 통곡하며 말했다
사실 임건우는 심수여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불쾌했다. 전에는 그녀로부터 수시로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임건우는 이를 틈 타 그녀가 공짜로 뭔가를 얻어내는 것이 꼴 보기가 싫었다. 포르쉐 한 대만 해도 1, 2백만 원이 필요한데 두 모녀의 치료비에 비하면 훨씬 큰 금액이었다. 임건우가 그렇게 말하자 장진도도 당연히 받아들였다.곧바로 포르쉐 한 대를 남겨놓고는 부하들을 데리고 얼른 도망치듯 떠났다.임건우 앞에만 서있으면 단 1초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그는 얼른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한편 심수여는 롤스로이스가 점차 자신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그녀 또한 어리석지는 않은 편이라 롤스로이스와 포르쉐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임건우의 한 마디로 바래왔던 천 만원의 가치는 백 만원으로 단번에 하락해버렸다. 화가 잔뜩 난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에게 따지고 싶었다.그러나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심지어 임건우와 눈이 마주치고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꾸벅 인사를 했다. "임건우, 이번 일은 네 덕분에 잘 해결됐어, 정말 고마워. 너가 아니었다면 우리 둘, 오늘 정말 맞다가 죽었을지도 몰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굳이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요. 얼른 병원이라도 가보세요.” 그러나 심수여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 작은 상처는 집에 돌아가서 며칠 쉬고 있으면 인차 괜찮아질 거야. 병원에 가기는 좀 창피하단 말야!"임건우는 말했다."그럼 그렇게 하세요. 이 포르쉐는 두 분한테 드리는 배상으로 받아가세요. 알아서들한 사람씩 차 한 대씩 몰고 돌아가면 되겠네요. 그럼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그는 아주 쿨한 말투로 다시 택시로 돌아갔다.방금 일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로 보잘것 없는 일이었다.임건우가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바로 자리를 뜨려고 하자 염혜수는 다급해났다. 겨우 임건우랑 단 둘이 만난 기회인데, 심
그제서야 심수여는 욕심을 버리고 말했다. "전에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임건우 이 자식 꽤나 대단한 놈이었어. 만리의 주주를 무릎 꿇게 만들다니... 근데 그 주주는 대체 뭐가 무섭길래 임건우를 그렇게나 깍듯이 모시는거야? 혜수야, 너 이번 기회 정말 잘 잡아. 이따가 임건우가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게 되면 넌 이 참에 그 자식을 아예 꼬셔버려. 흐흐흐... 심수옥 그 바보같은 놈, 굴러온 복을 그대로 차버리다니, 한심하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그들이 살고있던 집은 10년 전에 지어진 고층 단지였다.집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도합 110평방이고 룸3개에 거실은 2개였다. 장식한지 어언 10년이 지나 적지 않은 곳은 이미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염혜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는 핑계로 임건우를 자신의 방으로 끌어들였다.눈치 빠른 임건우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놓인 그녀의 야한 옷들을 보아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도 임건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유가연이랑 유화의 방에 비해서, 염혜수의 방은 그야말로 어지러웠다.누가 봐도,그녀는 평소에 정리하기를 싫어하는 여자였다.염혜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임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 제 방이 좀 어지럽죠? 제 침대에 앉으시면 돼요.”그녀는 아양을 떨며 일부러 옷깃까지 조금 낮추었다.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아. 난 다른 사람 침대에 앉는게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냥 직접 본론부터 말해,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건지. 아직 완벽하게 준비해온게 없으면 일단 방안이라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나한테 보여줘. 그럼 내가 좀 검토를 해보고 다시 너한테 알려줄게.”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염혜수가 자신을 꼬시기 위해서 아이디어가 있다는 핑계로 자신을 유인했다는 것을. 곧이어 그는 바로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염혜수가 웃으며 그를 불렀다."임 대표님, 방안은 이미 다 완성했어요.”"어?""이미 인쇄까지 해놨으니까 직접 가져가시면
임건우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염혜수를 보고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건 너무 대놓고 꼬시는거 아니야?아예 스킨십을 한다고?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임건우의 시선을 느낀 염혜수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아마도 단단히 착각을 한 듯 싶었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이렇게도 당돌한 여자는 처음 봤다.유화도 이렇게까지 대놓고 뻔뻔하게 군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팍!"이내 임건우는 젓가락으로 단호하게 염혜수의 발등을 때렸다. 방심해있던 그녀는 갑작스런 공격에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다리를 빼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다리를 뺀 탓에 무릎이 책상 밑에 부딪쳐 멍까지 생겨버렸다.심수여는 놀라서 소리쳤다."혜수야, 너 왜 그래? 어쩌다가 책상에 부딪힌거야?"너무 아팠던 염혜수는 당장이라도 울 지경이었다.발등은 퉁퉁 부어서 뼈까지 부러진 상태였다.염혜수는 임건우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까지 차가운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언니랑은 어차피 끝난 사이잖아, 설마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거야? 그래도 여자가 꼬시려고 하면 남자는 본능적으로 이끌리게 될텐데...하지만 그녀는 본심을 드러낼 수도 없어 그저 억울한 표정만 지었다."모기가 문 것 같아."그러자 심수여가 말했다."모기가 문 것 가지고 뭘 이렇게까지 소란을 피워? 됐고, 얼른 가서 네 아버지가 담가놓은 그 와인이나 꺼내와. 임건우에게 한 잔 건네줘야지.”그리고는 임건우에게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전에 우리 사이에 있었던 그 약간의 갈등은 사실 모두 심수옥 그 여자가 저지른 일이야. 그 여자가 일부러 이간질하려고, 너랑 유가연을 이혼시켜서 다른 재벌 2세랑 재혼을 시키려고 그런거야. 참 바보같은 놈들이지... 그래도 우리 딸은 그런 사람 아니야. 비록 전에 남자친구를 여러 명 만나긴 했지만 여태 사고 한 번도 치지 않은 착한 아이야. 그래서 말인데, 너만 괜찮다면 우리 딸이랑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임건우는 매우 난감해하였다.곧이어 염혜수가 술을 가지러 가기도 전에 그는 젓가락을 내려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