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임건우는 심수여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불쾌했다. 전에는 그녀로부터 수시로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그리하여 임건우는 이를 틈 타 그녀가 공짜로 뭔가를 얻어내는 것이 꼴 보기가 싫었다. 포르쉐 한 대만 해도 1, 2백만 원이 필요한데 두 모녀의 치료비에 비하면 훨씬 큰 금액이었다. 임건우가 그렇게 말하자 장진도도 당연히 받아들였다.곧바로 포르쉐 한 대를 남겨놓고는 부하들을 데리고 얼른 도망치듯 떠났다.임건우 앞에만 서있으면 단 1초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그는 얼른 자리를 떠나고 싶었다.한편 심수여는 롤스로이스가 점차 자신의 시야에서 멀어지는 것을 보고는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그녀 또한 어리석지는 않은 편이라 롤스로이스와 포르쉐를 비교하면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임건우의 한 마디로 바래왔던 천 만원의 가치는 백 만원으로 단번에 하락해버렸다. 화가 잔뜩 난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임건우에게 따지고 싶었다.그러나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심지어 임건우와 눈이 마주치고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꾸벅 인사를 했다. "임건우, 이번 일은 네 덕분에 잘 해결됐어, 정말 고마워. 너가 아니었다면 우리 둘, 오늘 정말 맞다가 죽었을지도 몰라.”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굳이 고마워 할 필요는 없어요. 얼른 병원이라도 가보세요.” 그러나 심수여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괜찮아. 이 정도 작은 상처는 집에 돌아가서 며칠 쉬고 있으면 인차 괜찮아질 거야. 병원에 가기는 좀 창피하단 말야!"임건우는 말했다."그럼 그렇게 하세요. 이 포르쉐는 두 분한테 드리는 배상으로 받아가세요. 알아서들한 사람씩 차 한 대씩 몰고 돌아가면 되겠네요. 그럼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그는 아주 쿨한 말투로 다시 택시로 돌아갔다.방금 일은 그에게 있어서 정말로 보잘것 없는 일이었다.임건우가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바로 자리를 뜨려고 하자 염혜수는 다급해났다. 겨우 임건우랑 단 둘이 만난 기회인데, 심
그제서야 심수여는 욕심을 버리고 말했다. "전에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 임건우 이 자식 꽤나 대단한 놈이었어. 만리의 주주를 무릎 꿇게 만들다니... 근데 그 주주는 대체 뭐가 무섭길래 임건우를 그렇게나 깍듯이 모시는거야? 혜수야, 너 이번 기회 정말 잘 잡아. 이따가 임건우가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게 되면 넌 이 참에 그 자식을 아예 꼬셔버려. 흐흐흐... 심수옥 그 바보같은 놈, 굴러온 복을 그대로 차버리다니, 한심하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그들이 살고있던 집은 10년 전에 지어진 고층 단지였다.집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도합 110평방이고 룸3개에 거실은 2개였다. 장식한지 어언 10년이 지나 적지 않은 곳은 이미 파손되기도 했다. 한편 염혜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는 핑계로 임건우를 자신의 방으로 끌어들였다.눈치 빠른 임건우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침대에 놓인 그녀의 야한 옷들을 보아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도 임건우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유가연이랑 유화의 방에 비해서, 염혜수의 방은 그야말로 어지러웠다.누가 봐도,그녀는 평소에 정리하기를 싫어하는 여자였다.염혜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임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 제 방이 좀 어지럽죠? 제 침대에 앉으시면 돼요.”그녀는 아양을 떨며 일부러 옷깃까지 조금 낮추었다.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괜찮아. 난 다른 사람 침대에 앉는게 별로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냥 직접 본론부터 말해, 어떤 아이디어가 있는건지. 아직 완벽하게 준비해온게 없으면 일단 방안이라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나한테 보여줘. 그럼 내가 좀 검토를 해보고 다시 너한테 알려줄게.”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염혜수가 자신을 꼬시기 위해서 아이디어가 있다는 핑계로 자신을 유인했다는 것을. 곧이어 그는 바로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염혜수가 웃으며 그를 불렀다."임 대표님, 방안은 이미 다 완성했어요.”"어?""이미 인쇄까지 해놨으니까 직접 가져가시면
임건우는 맞은편에 앉아 있는 염혜수를 보고는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건 너무 대놓고 꼬시는거 아니야?아예 스킨십을 한다고?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임건우의 시선을 느낀 염혜수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아마도 단단히 착각을 한 듯 싶었다.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이렇게도 당돌한 여자는 처음 봤다.유화도 이렇게까지 대놓고 뻔뻔하게 군 적은 없었는데 말이야!"팍!"이내 임건우는 젓가락으로 단호하게 염혜수의 발등을 때렸다. 방심해있던 그녀는 갑작스런 공격에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다리를 빼냈다. 다만 너무 급하게 다리를 뺀 탓에 무릎이 책상 밑에 부딪쳐 멍까지 생겨버렸다.심수여는 놀라서 소리쳤다."혜수야, 너 왜 그래? 어쩌다가 책상에 부딪힌거야?"너무 아팠던 염혜수는 당장이라도 울 지경이었다.발등은 퉁퉁 부어서 뼈까지 부러진 상태였다.염혜수는 임건우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까지 차가운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언니랑은 어차피 끝난 사이잖아, 설마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는거야? 그래도 여자가 꼬시려고 하면 남자는 본능적으로 이끌리게 될텐데...하지만 그녀는 본심을 드러낼 수도 없어 그저 억울한 표정만 지었다."모기가 문 것 같아."그러자 심수여가 말했다."모기가 문 것 가지고 뭘 이렇게까지 소란을 피워? 됐고, 얼른 가서 네 아버지가 담가놓은 그 와인이나 꺼내와. 임건우에게 한 잔 건네줘야지.”그리고는 임건우에게 웃으며 말했다."건우야, 전에 우리 사이에 있었던 그 약간의 갈등은 사실 모두 심수옥 그 여자가 저지른 일이야. 그 여자가 일부러 이간질하려고, 너랑 유가연을 이혼시켜서 다른 재벌 2세랑 재혼을 시키려고 그런거야. 참 바보같은 놈들이지... 그래도 우리 딸은 그런 사람 아니야. 비록 전에 남자친구를 여러 명 만나긴 했지만 여태 사고 한 번도 치지 않은 착한 아이야. 그래서 말인데, 너만 괜찮다면 우리 딸이랑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 임건우는 매우 난감해하였다.곧이어 염혜수가 술을 가지러 가기도 전에 그는 젓가락을 내려
절대 심수옥의 방해로 이 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심수여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뚜뚜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놀란 심수여는 황급히 달려가 휴대전화 벨소리를 끈 후 전원마저 꺼버렸다.하지만 심수옥은 이미 이 소리를 들어버렸다."쿵쿵쿵.”그녀는 더욱 큰 소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심수여, 너 안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핸드폰 벨소리 다 들었으니까 얼른 문 열어."그러나 심수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수옥 또한 물러서지 않고 계속 큰 소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목청 높여 소리쳤다."심수여, 당장 문 열어라고. 너 뭐하는 짓이야? 왜 날 모르는 척 하는건데? 난 네 언니야! 문 열라고. 너 설마 그 안에 외딴 남자라도 있는거 아냐? 너 이 자식, 담도 크네.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외간 남자랑 바람을 피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던 심수여는 화가 잔뜩 나 당장이라도 언니를 패버리고 싶었다. 말하는 꼬라지가 대체 왜 저런거지?이 시각엔 다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시점인데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쳐대면 다른 사람들은 정말 내가 바람 피우는 줄 알거 아니야. 그럼 나더러 더이상 어떻게 이 곳에서 살아라고?심지어 염일봉은 안 그래도 자기 와이프가 가장 이쁘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인데 이런 헛소문이라도 듣게 되면 정말 미쳐서 환장할지도 모른다.그리하여 심수여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심수옥을 맞이한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언니, 미친거 아냐? 우리 집 앞에서 왜 소란을! 누가 바람 났다고 그래? 왜 그딴 헛소문을 퍼뜨리냐고. 내가 언니처럼 그런 사람인 줄 알아? 남편 없이 한동안 혼자서 지내더니 정신이 나빠지기라도 한거야?”"그럼 넌 내가 한참 동안 문을 두드렸는데도 왜 안 열어준거야?""화장실 갔다 온거야."그런데 그 순간, 심수옥은 식탁에 세 개씩 놓인 그릇과 젓가락을 발견하였
심수옥은 방 안에 함께 있던 임건우와 염혜수를 보고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다.이 장면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단 말이야!그녀는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론 역겹기도 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여동생인 심수여를 보고도 어이 없다는 듯이 큰 소리로 웃어댔다.“우리 동생이 요즘 정신상태가 안 좋나봐? 혜수가 남자 보는 눈이 없는건 잘 알고 있었지만 너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임건우가 어떤 놈인지 몰라서 그래? 아님 그걸 알고도 혜수랑 이 자식을 엮어서 사위로 만들려고 한거야? 세상에 볼 만한 남자가 그렇게도 없었어? 이 자식, 우리 집에서 쫓겨난 쓰레기야. 우리 가연이가 하도 더러워하길래 뱉어낸 그런 놈이라고. 근데 그걸 알고도 이렇게나 예뻐해주는거야?”임건우는 내심 탄식했다.심수옥 이 여자가 남의 집 방에까지 쳐들어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또한, 대놓고 면전에 대고 자신의 험담을 하는 심수옥을 보고는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에도 이런 일은 습관처럼 늘상 있던 일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화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심수여는 듣는 내내 여전히 화를 참을 수 없었다.이젠 염혜수와 임건우와 관계를 맺었을거라 확신한 그녀는 임건우를 정식적인 사위로 받아들인 셈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사위를 심수옥이 모욕하는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있을 수만 있겠는가?심지어 가장 걱정되는건, 심수옥이 소란을 피운 것 때문에 임건우가 홧김에 자기 딸을 버릴 가봐 두려워났다. 그리하여 그녀는 곧바로 달려들어 심수옥의 입을 막았다."언니, 그 더러운 입 좀 닥쳐줄래? 대체 여태 어떻게 살아왔길래 말하는 꼬라지가 이 모양인거야? 임건우가 어디가 어때서? 내 눈에는 완벽한 사윗감이야. 건우가 우리 혜수랑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는데 언니랑 뭔 상관인데?”심수옥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눈을 부릅뜨고는 말했다."네가 감히 날 상대로 도발을 해?"하지만 심수여는 조금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내가 못할 말이 뭐가 있어? 내가 동생이라서 언니한테 고개 숙이며 살아야
심수여는 이미 진작에 염혜수로부터 모든 사실을 들었다.레드 홀릭의 제품 품질은 엄청 뛰어나 문제도 전혀 없을 뿐더러 호르몬 같은건 더욱더 있을 수가 없다고. 가장 중요한건, 임건우는 더이상 예전만큼 찌질한 그런 남자가 아니라는 것. 만리의 주주마저 그에게 무릎을 꿇는데 임씨 그룹이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 임씨 그룹은 만리 상맹과 비하면 차원이 아주 달랐다...심수여는 임건우가 굳이 임씨 그룹을 놔주는게 일부러 그들을 갖고 노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사실을 심수옥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오히려 뻔뻔하게 대응했다. "그게 언니랑은 무슨 상관인데? 우린 이 결혼을 원해. 어차피 가연이는 이미 임건우랑 이혼했으니까 앞으로 각자 알아서 사는거잖아!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건 우리 집이 알아서 할테니까 더이상 신경 쓰지마. 근데 오늘 대체 왜 찾아온거야?”심수옥은 화가 난 나머지 생각해둔 본론마저 까버렸다.곧이어 세 사람을 가리키며 한바탕 욕을 하고는 문을 박차고 집을 나갔다.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난감한 입장이 된 임건우는 딱히 할 말은 없어 그저 염혜수를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열심히 일만 해. 더이상 이딴 엉망진창한 일 벌이지 말고.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랑 나랑은 그런 관계로 발전할 일이 절대 없어. 다만 네 능력이 충분하고 또 열심히 노력까지 하면 가연이의 체면을 봐서라도 너가 돈 좀 벌 수 있게 해줄게.” 뭐라고?심수여는 순간 멍해졌다."아니, 임건우. 너...너가 이러면 안되지. 혜수랑 둘이서 할 거 다 해놓고 이제 와서 발을 뺀다고?”하지만 한없이 차가운 눈빛과 카리스마를 지닌 임건우의 기세에 눌린 심수여는 놀란 나머지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염혜수는 얼른 그녀를 붙잡고는 씁쓸하게 말했다."엄마, 이젠 그만해."임건우는 뒤이어 말했다."딱 3일 줄게. 그동안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올 수 있지?” 염혜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문제 없어요. 대표님.""그래!"임건우는
유씨 집안 두 자매는 이 말을 듣자마자 놀라서 멍해졌다.방금 동림도에서 집으로 돌아온 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정말이야? 임건우랑 염혜수라니...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두 사람 전혀 어울리지가 않잖아!"심수옥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연히 진짜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처음엔 다소 놀란 유가연은 이내 마음이 안정되었다. 곧이어 그녀는 핫팬츠를 입은 채 손에는 태블릿PC를 들고 한편으로는 작업 보고서를 보면서 무심한 말투로 물었다. "뭘 본건데?"심수옥은 말했다. "내가 뭘 봤을 것 같아? 당연히 그 자식이 염혜수랑 한 방에 단 둘이 있는걸 보고 이렇게 빡친거지. 둘이 뭐하고 있었는지...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심수여 그 미친 년은 글쎄 그 상황을 즐기고 있더라고. 임건우를 당장이라도 사위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정말 단단히 미친거 아니야? 우리 집에서 뱉어낸걸 왜 다시 먹겠다고 주워가는지.” 유가연은 눈빛을 번쩍였다. "뭐야. 둘이 진짜로 뭘 했는지는 보지 못했다는거네?”심수옥은 말했다. “뭐야, 너 설마 내 말 안 믿는거야?유가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아무 말도 않았다.그녀는 확실히 이 말들을 믿지 않았다. 그녀가 아는 임건우는 절대 염혜수같은 여자를 마음에 둘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 염혜수랑 같이 잘해보려 하는거라면 임건우도 제대로 미친거지.유지연도 고개를 저었다."나도 안 믿어. 임건우 그 자식 아무리 쓰레기이긴 해도 여자 보는 눈은 꽤 높아.” 심수옥은 놀랐다.“네가 어떻게 그런걸 알아?”유지연은 말했다. "평소에 봐도 알 수 있잖아. 가장 중요한건, 임건우가 우리 집에서 거의 1년 정도 지낸 동안 매일 접촉해온 사람은 우리같이 예쁜 여자들이었어. 그럼 자연스레 안목이 높아질 수 밖에 없지. 임건우가 나중에 만난 그 여자들도 봐봐. 이청하, 여윤아, 반하나 이 셋도 다 이쁜 여자들이잖아. 염혜수랑은 차원이 다른 급이지.” 그러나 심수옥은 여전히 미심쩍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그 소
뉴스를 확인한 유가연은 불현듯 뭔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났다. "나 저녁에 약속 있어서 좀 늦게 돌아올 것 같아."심수옥은 물었다. "누굴 만나러 가는거야?""비즈니스 파트너야랑 프로젝트에 관한 얘기를 좀 나눌거거든. 다른 동료도 같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유가연은 말을 마치고는 곧이어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그리고는 임건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 어디야? 우리 당장 만나.” 생각보다 임건우의 답장은 빨랐다."내가 그렇게도 보고싶어?"유가연은 한편으로 립스틱을 바르면서 메시지를 보냈다."당연하지!"임건우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다시 답장을 보냈다."30분만 기다려. 너희 집 앞에 가서 기다릴게."매혹적인 모습으로 단장한 유가연은 작은 가방을 메고 외출하려던 참이었다. 낯선 언니의 모습에 어리둥절한 유지연은 물끄러미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는 심수옥에게 물엇다."엄마, 저 언니 너무 이상하지 않아? 일하러 가는 사람이 뭘 저렇게까지 예쁘게 단장하는거지?” 하지만 심수옥은 유가연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듣는 둥 마는 둥하다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유지연에게 물었다."지연아, 네가 보기에는 임건우가 임씨 그룹을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아?"유지연은 멍해졌다. "갑자기 그건 왜 물어?"심수옥은 말했다. "잘 생각해봐. 임건우 그 자식이 만리의 주주조차도 무릎 꿇게 만들었어. 이거 너무 이상하지 않아? 고작 그 레드 홀릭때문에 그럴리는 없잖아... 그리고 지난번에도 만리의 사장이 달려와서 직접 우리한테 사과도 하고 선물도 엄청 많이 주고, 이게 다 말이 되냐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야.”한참동안 생각에 잠긴 유지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설마 임건우가 여태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건 아닐가? 실제로는 귀족 집안 출신인데 겉으로는 일부러 멍청하게 군거 아니야?” "뭐라고? 귀족이라니?""엄마는 참 모르는게 많아... 나 이번에 동림도에 갔을 때 정말 새로운 세상을 겪어봤어. 이 세상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