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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절대 심수옥의 방해로 이 일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심수여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그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뚜뚜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놀란 심수여는 황급히 달려가 휴대전화 벨소리를 끈 후 전원마저 꺼버렸다.

하지만 심수옥은 이미 이 소리를 들어버렸다.

"쿵쿵쿵.”

그녀는 더욱 큰 소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소리쳤다.

"심수여, 너 안에서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핸드폰 벨소리 다 들었으니까 얼른 문 열어."

그러나 심수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수옥 또한 물러서지 않고 계속 큰 소리로 문을 두드리면서 목청 높여 소리쳤다.

"심수여, 당장 문 열어라고. 너 뭐하는 짓이야? 왜 날 모르는 척 하는건데? 난 네 언니야! 문 열라고. 너 설마 그 안에 외딴 남자라도 있는거 아냐? 너 이 자식, 담도 크네.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외간 남자랑 바람을 피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던 심수여는 화가 잔뜩 나 당장이라도 언니를 패버리고 싶었다.

말하는 꼬라지가 대체 왜 저런거지?

이 시각엔 다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시점인데 이렇게 큰 소리로 외쳐대면 다른 사람들은 정말 내가 바람 피우는 줄 알거 아니야. 그럼 나더러 더이상 어떻게 이 곳에서 살아라고?

심지어 염일봉은 안 그래도 자기 와이프가 가장 이쁘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는 사람인데 이런 헛소문이라도 듣게 되면 정말 미쳐서 환장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심수여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심수옥을 맞이한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언니, 미친거 아냐? 우리 집 앞에서 왜 소란을! 누가 바람 났다고 그래? 왜 그딴 헛소문을 퍼뜨리냐고. 내가 언니처럼 그런 사람인 줄 알아? 남편 없이 한동안 혼자서 지내더니 정신이 나빠지기라도 한거야?”

"그럼 넌 내가 한참 동안 문을 두드렸는데도 왜 안 열어준거야?"

"화장실 갔다 온거야."

그런데 그 순간, 심수옥은 식탁에 세 개씩 놓인 그릇과 젓가락을 발견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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