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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노인네는 마치 세상을 잃은 듯이 삶의 의욕마저 없어진 듯 했다.

수십 년 동안 갈고 닦은 수련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게 되자 그는 체념한 채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리기만 했다.

완전히 정신줄을 놓았는지 그는 이상한 말만 해댔다.

주위 사람들 그 누구도 그가 뭔 말을 하는건지 알아챌 수가 없었다.

이때 임건우는 노인네의 앞으로 걸어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

"유화야, 이 사람은 내가 데리고 갈게. 나머지 일은 너가 알아서 처리해. 그 누구든지 너한테 먼저 시비를 건다면, 바로 죽여도 돼.”

말을 마친 임건우가 곧바로 손짓을 하자,

벽에 박힌 강마추는 다시 뚫고 나와 그의 손아귀로 돌아왔다.

이 광경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은 그제서야 알아차렸다. 노인네가 조종하던 그 신비한 검을 바로 임건우가 깨뜨려 전세를 역전시켰다는 것을. 아니면 지금의 만리 그룹의 주인은 애초에 바뀌어있었을 것이다.

곧이어 임건우는 노인네를 데리고 내당을 떠났다.

자리를 떠나는 와중에도 임건우는 풍연경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사실은 당시 만리가 SH그룹을 쉽게 합병시키기 위해 그에게 고독을 내릴 셈이었지만, 이미 진작에 합병이 진행되었고 SH그룹도 이젠 겨우 자질구레한 산업들만 남아있는 상황이라 만리는 더이상 그것들마저 갖고싶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임건우는 더이상 풍연경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궁성 대사가 그에게 더욱 관심을 보이군 했다.

한편 내당 안에서는,

겨우 한 숨 돌린 김구용은 지니고 있던 검은 칼이 보이지 않자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나 그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왜들 이래? 왜 다들 하나같이 그렇게 쳐다보냐고?"

김구용은 괜히 노발대발하며 호통 쳤다.

이때 장진도가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

"김구용, 너 이 개자식, 감히 내 딸을 납치해? 당장 풀어줘라고.”

그러자 김구용은 그를 확 밀쳐냈다.

"뭘 그렇게까지 흥분해? 네 딸 아직 죽지 않았어!"

말을 마친 그는 이내 유화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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