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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유가연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의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졌다.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녀는 비록 이 물건을 써본 적은 없지만 분명 본 적은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이 물건을 몰래 구입해 쓸 준비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도 고이 간직해두고 아직 써보지 못했던 물건을 다른 여자가 먼저 쓰게 됐다니... 순간, 그녀는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가슴이 쥐어뜯기는 것처럼 아파왔다.

사랑이 깊은 만큼 고통도 큰 법이다.

유가연은 죽을 것처럼 이를 꽉 악문 채 장장 10개월이란 세월을 견뎌냈었다. 이제 곧 고난이 지나갈 것이라고 믿었는데, 고난 끝에 인생에서 제일 행복하고 원만한 결말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고 믿었는데, 모든 게 그저 반짝이는 물거품이었을 뿐이었다.

눈물이 무기력하게 툭 떨어졌다.

“퍽.”

그녀는 임건우의 뺨을 세게 한 대 때렸다.

“나한테 떳떳하다고 말할 수 있어?”

유가연은 고함을 지르며 몸을 돌려 밖으로 달려나갔다.

임건우는 마음의 고통 때문에 뺨을 맞은 아픔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조금 전 뺨을 맞은 것에 대해 임건우는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비록 두 사람은 선을 넘는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임건우는 방금 당자현에게 마음이 흔들렸다는 사실을 차마 부인할 수 없었다. 매우 이상한 느낌이었다. 몸은 아니지만 그의 영혼은 이미 바람을 피웠던 것이다.

유가연이 밖으로 뛰어나가는 것을 보고 임건우는 당연하다는 듯 그녀 뒤를 쫓아갔다. 한밤중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나쁜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여보, 가지 말고 기다려.”

임건우가 유가연을 쫓아가는 것을 보고 안에 있던 당자현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디가드들이 전부 자리를 비운 지금, 집에 건장한 사람들이 쳐들어왔다. 당자현은 행여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그런거라면 그녀는 정말 끝장날 것이다. 그녀가 내일 인터넷 뉴스 헤더라인을 장식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톱스타 당자현, 몇 명의 괴한에게 윤간을 당한 후 건물에서 뛰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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