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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순식간에 유가연의 심장은 후덜덜 떨려왔다.

“당신 남편과 저 여자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 금추세월 18호 별장으로 와. 오면 알게 될 거야.”

......

별장 안.

임건우는 악보를 닫았다.

그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두 손을 건반 위에 얹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름답고도 약간 구슬픈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당자현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완벽하고 아름다운 호흡을 자랑했다.

“세월은 유유히 흐르고 흘러 몇 번의 추위와 더위를 동반하겠죠. 삼생석, 삼생로, 세 번의 연은 돌고 돌아 먼지로 된다지만 서로를 사뭇치게 그리워하고 원한다면 윤회의 끝에 다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겠죠. 현생의 저는 아직도 전생에 이별한 님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손에 사랑의 증표를 쥔 채로 말이죠.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노랫소리는 마치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는 것처럼 들려왔다.

방안을 가득 메운 노랫소리와 피아노 소리. 임건우는 피아노를 치고 당자현은 그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 두 사람의 눈빛은 공중에서 서로 뒤엉켰다. 그들은 마치 전생에 애타게 기다린 자신의 연인을 만난 것처럼 애절하고 절절했다.

임건우는 마치 아름다운 여자가 자신의 애인을 기다리지 못하고 강에 몸을 던져 윤회의 길로 뛰어내리는 것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한 곡이 끝나자 두 사람의 얼굴에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당자현이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자 임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윤회 끝에 드디어 마주한 연인처럼 서로를 꼭 껴안았다. 아주 오랫동안.

잠시 후, 연주의 여운이 싹 밀려갔지만 임건우는 여전히 그녀를 품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삼생석, 윤회, 마치 정말 내 두 눈으로 직접 본 것 같았어. 이런 장면들은 상상하면서 가사를 쓴 거야? 이 노래, 직접 만들었어?”

당자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까 나한테 왜 고풍을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지 물었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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