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나는 바로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줘.”그렇게 족히 30분을 기다렸다.다시 나타난 반하나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흰색 오프숄더 티셔츠에 찢어진 7부 청바지와 흰색 하이힐을 착용한 그녀의 모습은 생기가 넘치는게 평소보다 몇 살은 젊어보여 마치 대학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임건우는 눈을 똑바로 뜨고 자기도 모르게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를 떠올랐다."야, 왜 멍 때리고 있어? 얼른 가!"반하나는 그의 팔을 꽉 잡고 별장 밖으로 나갔다.이전의 그녀는 다소 보수적이라 감히 주동적으로 임건우의 팔을 끌어안지는 못했지만,한동안 유화의 영향을 받은 후 그녀는 단번에 훨씬 대담해졌다."뷔페 먹으러 가자!"그렇게 30분도 안되여 두 사람은 강주에서 유명한 한 뷔페에 도착했다.한편 여 씨 집안에는,백발의 노인 한 분이 오셨다.그는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고 몸에서 뿜어나오는 기세도 아주 강력했다."어르신, 누구를 찾으세요?"여 씨 장원에서 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노인을 가로막았다.노인은 눈을 껌뻑거리더니 기세는 잠깐 숨기고 갑자기 평범한 노인처럼 상냥한 말투로 바꾸어 말했다. "실례하겠습니다만, 육 씨 집안의 육남수가 임 부인을 만나뵈러 왔다고 전달해주시겠습니까?”알고 보니 그는 상경에서 달려와 직접 임건우에게 사죄하러 온 육 씨 집안 가주였다.문지기는 멍하니 있었다. “어르신, 사람 잘못 찾아오신거 아니에요? 저희 여기는 여 씨 집안이에요. 임 부인은 없어요."이때 마침, 여윤건이 밖에서 돌아왔고 그의 옆에는 여윤아도 있었다. 그들은 노인을 보자 놀라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곧이어 입술이 떨며 말했다. "육......육, 육남수 당신, 어떻게 여길 오신거죠?"여윤건이 어떻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어젯밤에 금방 육천수를 때려죽였는데, 지금 하필 이 노인네가 찾아오다니. 노인네가 틀림없이 복수하러 온 것이라고 누구든지 예측할만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임건우도 없으니 여 씨 집안은 또 크게 당할게 뻔했다. 그러나 그 순간,
임건우는 이연을 발견하고는 바로 눈빛이 차가워졌다.그는 천당 그룹 사장 이용의 아들이었다.지난번에 임 씨 집안에 조문하러 갔을 때 만난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임우진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은적도 있지만 그 후 몸을 돌려 임봉의 편으로 갈아탄 녀석이다.어떻게 보면, 부전자전이기도 하다. 대학기간 동안 이연은 임건우의 졸개로 지냈는데 나중에 임 씨 집안에 사건이 벌어진 후 임건우가 하루아침에 지위가 나락으로 떨어지자 이연은 곧바로 태도를 돌변하고는 임호진과 호형호제하였다. 임건우의 상황이 어려워진 뒤 그는 뒤에서 조롱을 여러번 하기도 했다.말 그대로 온 집안이 다 소인배였다.임건우는 반하나를 보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놈을 그저 참고 받아들이는건지. 그런데 반하나는 놀랍게도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정말 어이가 없네. 이렇게 그냥 보기만 한다고?반하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연, 만약 내가 기억한 것이 맞다면, 전에 넌 임건우의 졸개였던 것 같은데. 계속해서 부지런히 임건우를 보스라고 부르기도 했잖아. 얘가 어디로 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고 그랬었는데. 근데 이젠 담이 컸네. 감히 이렇게 막말하고? 후과가 두렵지도 않나 봐?”이연은 반하나의 웃음에 얼떨떨해졌다. "선배, 그게 언제적 일이에요. 임건우가 밥 빌어먹는 놈이란걸 지금 강주 사람들은 다 알아요. 얘가 어딜 봐서 제 보스가 될 자격이 있다고. 도리여 저를 보스라고 부르기에도 자격이 부족해요.”반하나는 말했다. "이제 보니 너 배신자구나?” 이연은 순간 멍해졌고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나더니 난감해졌다.한편 임건우는 음식을 내려놓고 그에게 말했다. "이만 꺼져줄래? 우리 밥 먹는 거 방해하지 말고!"반하나의 "배신자" 한마디에 단단히 화가 난 이연은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임건우, 너 꿈 깨. 넌 네가 아직도 1년전의 너라고 생각해? 지금의 넌 그저 빈털터리잖아. 마누라한테 붙어서 밥이나 빌어먹는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말해?” "내 실력으로 밥 빌어먹는건
알고 보니 반하나가 하이힐을 벗은 채 발가락으로 그를 집고 있었다.그는 반하나를 바라보며 물음표를 떠올렸다.반하나는 그에게 손가락을 까닥거렸다.곧이어 임건우가 몸을 숙이자 반하나는 빙그레 웃으며 그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말했다.이 장면을 본 이연은 질투의 불길이 타올라 임건우를 때려 죽이고 싶었다. 이 자식, 같이 학교를 다닐 때부터 반하나를 좋아하더니 딱히 기회는 없었건만,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다시 만나고는 반하나가 더욱 이쁘고 부드러워지니까 갑자기 강한 설렘을 가지기 시작했다."천당 그룹이라고 했지?""만약 천당 그룹이 아니었다면, 너는 이렇게까지 나대고 얄밉게 굴지 않았을텐데.”"한때 너의 보스였던 나로서, 너가 걸어가는 나쁜 길을 고쳐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해.”임건우가 말을 마치자 이연은 하하 웃기 시작했다. "임건우, 너 누구한테 겁 주는거야?너 까짓게 감히 우리 천당 그룹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애?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이상 말이 되냐고."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곧이어 핸드폰을 꺼내 두 통의 전화를 걸었다.하나는 여윤아에게 걸었고, 다른 하나는 유화에게 걸었다."이유는 묻지 말고 들어. 천당 그룹을 당장 강주에서 없애버릴거야!”"그래, 이유를 말해줄게. 나 이연 이 자식이 맘에 안 들어. 나더러 밥도 못 먹게 하고말이야.”얼마 지나지 않아 유화의 만리상맹과 여 씨 집안의 여 씨 그룹은 즉시 천당 그룹을 상대로 맹렬한 공격을 진행하였다.이때 마효연은 마침내 경비원을 데리고 왔다.그녀는 임건우를 가리키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당장 내팽개쳐.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이 사람이 우리 식당에 와서 밥을 먹지 못하게 해.”"네?"두 명의 경비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임건우는 소란도 피우지 않았는데, 왜 내팽개치려는거지? 이건 정말 남에게 미움만 살 뿐, 식당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좋지 않을게 뻔했다.그런데 마효연이 사장인데 별 수가 있겠는가?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본 경비원은 어쩔 수 없이 내쫓을 수밖에 없었
"임건우, 보스, 제발 날 용서해줘. 우리 천당 그룹을 살려줘!""제발 부탁이야!"이연은 정말 무서웠다.천당 그룹이 창립되기 전, 이 씨 집안은 한 빈민가에 틀어박혀있던 일반 백성으로서 한 가족이 40~50평방메터의 작은 낡은 집에 비집고 있었다.밖에는 큰 비가 내리고, 안에는 가랑비가 내리기도 했다.겨울만 되면 다들 추워 온몸을 오들오들 떨었다.그리하여 그는 절대로 그런 개 같은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는 정말 차라리 18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옆에 있던 마효연은 완전히 놀라 멍해졌다.급히 가서 이연을 부축하려 했다. "도련님, 뭐 하는 거예요? 이 자식 그저 밥 빌어먹는 놈이잖아요. 대체 왜 이런 놈한테 무릎을 꿇어요? 고작 이 까짓 놈이 천당 그룹을 위협할 수 있다니, 말이 되냐고요?” “쿵!”이연은 마효연을 덥석 세게 잡아당겼다.마효연은 어찌할 바를 몰라 똑바로 서지 못하고는 갑자기 땅에 쓰러졌다.이연은 매섭게 팍팍팍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누가 밥 빌어먹는대? 이 사람은 나의 보스야. 너나 밥 빌어먹고 살아. 온 집안이 그렇게 살라고.”여기는 뷔페 식당이고 마효연은 이곳의 사장이다.경비원들은 사장이 얻어맞는 것을 보고는 바로 나서서 이연에게 주먹질하고 발로 찼다.이때 반하나는 또 책상 밑에서 발로 임건우를 건드렸다."뭐야?"임건우는 반하나를 쳐다보았다. 발은 점점 높이 올라가 그의 허벅지까지 향했다.지금 나를 꼬시는건가?그녀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냥 갈까?" 식당이 이렇게 소란스럽고,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는데, 밥을 어떻게 계속 먹을 수 있겠는가?"그래요, 가죠!"임건우는 그녀의 발가락을 만지작거렸다.그리고는 손톱으로 살짝 긁어댔다.그는 그녀가 간지럼을 많이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역시나 반하나는 소리쳤고 발은 순식간에 거둬졌다. 순간 무릎이 책상밑에 부딪혀 아파난 그녀는 아랫 입술을 깨물고 연이어 눈을 뒤집기도 했다.이연은 임건우가 일어난것을
"아마...무슨 주스가 묻은 것 같아. 물티슈로 닦아야 될 것 같네. 내가 도와줄게."그녀는 가방을 뒤적거렸지만 물티슈를 찾지 못했다.임건우가 말했다. “제가 화장실에 가서 씻을게요.”반하나가 말했다. "공중 화장실은 멀어. 저 끝까지 가야 돼. 나한테 방법이 있어.""뭔데요?"그러고는 반하나는 갑자기 그의 목을 껴안았다.붉은 입술이 강하게 덮쳤다.임건우는 갑자기 어리둥절해졌다. 한바탕 벼락을 맞은 듯 머리가 텅 비어졌고, 두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로 향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힘을 받은 듯 더욱 감정에 몰입했다.주위의 행인들은 모두들 이 훈남훈녀를 주시하고 있었다.비록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큰길에서 껴안는걸 흔히 봐서 별로 놀라지는 않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눈앞의 이런 장면은 흔치가 않았다.족히 20초는 흘렀다.반하나는 그제서야 임건우를 풀어주고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채 임건우를 끌고 달아났다.한참을 뛰쳐나가서야 임건우가 반하나에게 물었다. "누나, 저 유부남인데 이러시면... 안 되는거 아시죠?"반하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너 유화랑 놀 때는 왜 그런 말 안했어?” "그게... 어..."막 말을 하려던 참에, 임건우는 갑자기 어떤 냄새를 맡았다.은은한 기운이 넘쳐나는 것도 느꼈다.자세히 보니 분재를 파는 곳이 있었다.그 은은한 향기는 손바닥만 한 작은 식물에서 나온 것이었다."팔엽현빙화!"임건우는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천의도법의 전승에서 각종 영약초를 소개하였지만 이 팔엽현빙화는 매우 보기 드문 영약초였다. 이 꽃으로는 한백단을 단련하여 만들 수 있었다. 한속성공법을 수련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흔치 않은 영약 묘약이기도 하다. 또한 강아연의 병세를 치료한 한약재이기도 하다.임건우는 얼른 다가가서 화분을 집어 들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팔엽현빙화는 꽃이 피기까지 아직 멀어, 이제서야 고작 세 잎이 자랐다. 여덟 잎이 다 자라야만 현빙꽃이 필 수 있었다.그런데 잎이 하나 자라기까지는 1년이
임건우의 소리를 들은 반하나가 뛰어왔다.눈앞의 광경을 보자마자 놀라 멍해졌다.입은 떡 벌려졌고 눈은 동그랗게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본 광경은, 임건우의 방이 푸른 기운으로 가득 차 온통 푸른 잎과 덩굴로 가득해있었다. 심지어 침대까지 가득 차 있어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보는 듯 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 왜 이렇게 덩굴이 많아?""나도 모르겠어요. 아마 저 당근 때문인 것 같아요."임건우는 눈앞에 펼쳐진 덩굴 줄기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이 덩굴들은 모두 창턱에 놓인 그 화분에서 나온 것이었다. 근데 이 당근, 어젯밤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심지어 오늘 아침까지도 정상이었는데, 뜻밖에도 반나절이 지나서는 이렇게 변할줄 몰랐다. 반하나는 그의 뒤를 따라 덥석 팔을 잡았다. "설마 당근이 요괴로 된건 아니겠지?”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당근이 만약 요괴로 된다면, 무우는 신선이라도 된다는건가?그러나 눈앞의 장면은 확실히 기괴해서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아, 생각났어요!" 그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뭔데?""흙덩이에요."그는 어젯밤 영기가 서려 있던 어떠한 진흙을 화분에 던졌다.그 외에는 특별한 일이 따로 없었다.반하나는 물었다. "어떤 흙인데?"어차피 같은 편이라 임건우도 딱히 숨길 이유가 없어 진흙의 출처를 말했다."김 교위가 만졌던 무덤을 만져봤다고? 듣기만 해도 꽤 대단하네...... 설마 무슨 신토라도 되는거 아니야?” 반하나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하지만 임건우는 오히려 천의 도법의 전승에서 한 가지를 발견했다.그리고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이게 뭔지 알 것 같은데요. 아마도 영토일 수도 있어요.”“영토가 뭐야?”"소문에 의하면 영토는 일종의 천재 지보로서 하늘 땅 사이의 영기를 흡수한 후 영성약초를 재배할수 있어요. 또 전설에 의하면 일부 희귀한 보약은 반드시 영토가 있어야 재배할수 있기도 하고, 일반적인 영약초는 만약 영토에서 재배해내면 자라나는 속도를 다
감히 어떻게 다시 떠보겠는가.임건우는 목적을 달성한 후 진원을 바로 철수하였다.그리고 몰래 기혈단 두 알을 삼키고는 여유롭게 말했다. "육남수, 내가 당신 손자를 한 방에 죽이고 당신 아들까지도 죽였는데 오히려 나를 만나러 온거야? 나한테 그들의 복수를 하고 싶지 않아?” 육남수는 손을 공손하게 모았다."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나요."임건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감히 할 수가 없는 거야,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 거야?"육남수가 대답했다. "감히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임건우는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육남수는 진정한 지구급 고수라는 것을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정말 그와 싸워야 한다면 자신의 현무 방패 갑술도 견뎌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고, 아마도 맞아 죽을 것 같았다.그러나 이왕 센 척 한 이상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임건우는 다시 물었다. "왜?"육남수가 대답했다. "고무계에 있어서 종사는 모욕해서는 안 됩니다. 모욕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내 손자, 내 아들이 주제넘게 감히 종사에게 무례하게 굴고, 임 부인을 다치게 하였으니 죽어도 쌉니다. 제가 어떻게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그래? 그래도 네 혈육이잖아.""손자는 많습니다. 아들도 적지는 않아요. 한두 명이 죽어도 별 문제 없습니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오랫동안 보더니 말했다. "병신이네."뭐라고?육남수는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이 이렇게 공손하게 얘기했는데 뜻밖에도 자신을 병신 취급하며 욕하다니.설마, 진짜 육 씨 집안을 없앨 생각인건가? 어쨌든 그도 지구급의 고수라 자존심이 있었기에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이때 임건우가 말했다. "당신 병 걸렸다고. 그것도 심각한 병.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었다.여윤건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얼른 여윤아를 끌고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육남수가 갑자기 난처해져 여윤아를 인질로 잡고는 임건우를 협박할가봐 두려웠다. 그러나 임건우는 곧이어 말했다. "상단전이 부상을 입은 적이 있지? 단전 기맥이
여윤건과 여윤아는 사실 종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들은 육남수가 더이상 이런 수모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에는 폭발하여 임건우와 필사적으로 싸울거라 생각했다.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육남수는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임건우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흥분되고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에게 감사드립니다!"헐...여윤건과 여윤아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다들 크게 놀랐다. 육남수는 무도계의 대단한 지구급 고수로서, 혼자서도 여 씨 집안을 충분히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그가 직접 임건우에게 무릎을 꿇고 주인이라 부르다니,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화경 종사가 얼마나 귀하고 무서운지. 이 세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화경 종사는 봉황의 털과 기린의 뿔만큼 손에 꼽힐 정도로 극소수였고 육남수는 그런 화경에 들어가고 싶어서 몇 년을 애를 썼다.그런데 지금 이런 기회가 왔는데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아들 하나, 손자 하나 뿐만이 아니라 손자가 다 죽어도 상관없었다.손자는 다시 환생할 수도 있잖아!향이 끊기지 않는 한 두려울게 뭐가 있는가?또한 그의 이 나이가 되면 손주들은 일찍이 딱히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종사의 경지야말로 그에게는 위대한 이상이었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일어나.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네가 진심으로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면 2년 후에 종사에 진급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야."육남수는 공손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선생님."임건우는 뒤이어 여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가서 종이와 펜 가져와."얼마 지나지 않아 여윤아는 종이와 펜을 챙겨왔고 임건우는 슥슥 약재 이름을 써내렸다."심부름을 하나 줄게. 가서 이 약재들을 수집하고, 다 모아놓으면 다시 나를 찾아와. 난 먼저 너를 도와 상단전의 부상 발작을 억제하는 단약 한 병을 만들어놓고 있을게. 그리고 넌 와서 나를 도와 일을 도와줘! 그렇지 않으면, 너 이 지구급 고수란 놈이 언제 현급한테 당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