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어떻게 다시 떠보겠는가.임건우는 목적을 달성한 후 진원을 바로 철수하였다.그리고 몰래 기혈단 두 알을 삼키고는 여유롭게 말했다. "육남수, 내가 당신 손자를 한 방에 죽이고 당신 아들까지도 죽였는데 오히려 나를 만나러 온거야? 나한테 그들의 복수를 하고 싶지 않아?” 육남수는 손을 공손하게 모았다."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나요."임건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감히 할 수가 없는 거야,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 거야?"육남수가 대답했다. "감히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임건우는 빙그레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육남수는 진정한 지구급 고수라는 것을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정말 그와 싸워야 한다면 자신의 현무 방패 갑술도 견뎌낼 수 있을지 미지수였고, 아마도 맞아 죽을 것 같았다.그러나 이왕 센 척 한 이상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임건우는 다시 물었다. "왜?"육남수가 대답했다. "고무계에 있어서 종사는 모욕해서는 안 됩니다. 모욕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내 손자, 내 아들이 주제넘게 감히 종사에게 무례하게 굴고, 임 부인을 다치게 하였으니 죽어도 쌉니다. 제가 어떻게 그들을 위해 복수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그래? 그래도 네 혈육이잖아.""손자는 많습니다. 아들도 적지는 않아요. 한두 명이 죽어도 별 문제 없습니다."임건우는 그런 그를 오랫동안 보더니 말했다. "병신이네."뭐라고?육남수는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이 이렇게 공손하게 얘기했는데 뜻밖에도 자신을 병신 취급하며 욕하다니.설마, 진짜 육 씨 집안을 없앨 생각인건가? 어쨌든 그도 지구급의 고수라 자존심이 있었기에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이때 임건우가 말했다. "당신 병 걸렸다고. 그것도 심각한 병. ”순식간에 분위기가 굳었다.여윤건은 안색이 크게 변했고 얼른 여윤아를 끌고는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육남수가 갑자기 난처해져 여윤아를 인질로 잡고는 임건우를 협박할가봐 두려웠다. 그러나 임건우는 곧이어 말했다. "상단전이 부상을 입은 적이 있지? 단전 기맥이
여윤건과 여윤아는 사실 종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그들은 육남수가 더이상 이런 수모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에는 폭발하여 임건우와 필사적으로 싸울거라 생각했다.그러나 그 순간, 그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육남수는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임건우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흥분되고 격동된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에게 감사드립니다!"헐...여윤건과 여윤아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다들 크게 놀랐다. 육남수는 무도계의 대단한 지구급 고수로서, 혼자서도 여 씨 집안을 충분히 짓밟을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그가 직접 임건우에게 무릎을 꿇고 주인이라 부르다니,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알지 못했다. 화경 종사가 얼마나 귀하고 무서운지. 이 세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화경 종사는 봉황의 털과 기린의 뿔만큼 손에 꼽힐 정도로 극소수였고 육남수는 그런 화경에 들어가고 싶어서 몇 년을 애를 썼다.그런데 지금 이런 기회가 왔는데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아들 하나, 손자 하나 뿐만이 아니라 손자가 다 죽어도 상관없었다.손자는 다시 환생할 수도 있잖아!향이 끊기지 않는 한 두려울게 뭐가 있는가?또한 그의 이 나이가 되면 손주들은 일찍이 딱히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종사의 경지야말로 그에게는 위대한 이상이었다.임건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일어나. 나를 주인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네가 진심으로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인다면 2년 후에 종사에 진급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야."육남수는 공손하게 말했다."감사합니다...선생님."임건우는 뒤이어 여윤아에게 말했다. "윤아야, 가서 종이와 펜 가져와."얼마 지나지 않아 여윤아는 종이와 펜을 챙겨왔고 임건우는 슥슥 약재 이름을 써내렸다."심부름을 하나 줄게. 가서 이 약재들을 수집하고, 다 모아놓으면 다시 나를 찾아와. 난 먼저 너를 도와 상단전의 부상 발작을 억제하는 단약 한 병을 만들어놓고 있을게. 그리고 넌 와서 나를 도와 일을 도와줘! 그렇지 않으면, 너 이 지구급 고수란 놈이 언제 현급한테 당할지도 몰라.
임건우가 바보도 아니고, 여윤건의 심정에 대해서 그는 일목요연하했다.종사라는 신분을 버리고 육 씨 집안을 제압시켜 육남수를 노예로 만든 상황에 여윤건은 이 기회에 손녀 여윤아가 임건우와 함께 밤을 보냈으면 했다. 그리고 임건우를 여 씨 집안으로 들여오려고 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계획은 쉽게 들통 나 여윤아에겐 기회조차 없었다. 아직 아내인 유가연과도 자보지 못한 그였다! "약재를 가져오려무나. 내가 제련하고 난 후 너를 다시 부를거야." 임건우가 말했다. "다른 약재도 빨리 서둘러. 너의 단전이 파손된 상황에 빨리 회복할수록 좋지.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해진 후에는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이후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클거야."여윤아는 말했다. "안심해. 우리가 이미 전국 각지 여러 곳에 자료를 수집해라고 통지했어. 또한 7일 후에 다시 한 차례의 약재 교류회를 조직할 계획이야. 경매뿐만 아니라 자유 무역도 허용할거야. 때가 되면 너도 와서 한번 봐봐.""그래!"임건우는 약재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밥을 먹고 나서는, 여윤아를 위해 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두 시간이 흐른 후,흉터 제거를 돕는 진흙을 제련하는데 성공하였고 곧바로 포장하여 냉장고에 넣었다.이때 귀에서는 한 여자가 꺄르르 웃어대는 소리가 들렸다.자세히 들어보니 뜻밖에도 수영장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바로 반하나랑 유화가안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예쁜 비키니와 섹시하기 그지없는 몸매는 그야말로 남자에겐 축복이었다."저기... 나 땀이 좀 났는데 나도 같이 해도 될까?"임건우는 인어 두 마리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리고 다음 날,금추 세월 별장에서는,한연아가 주택단지에서 한바퀴 조깅을 하고는 돌아와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자신의 배꼽 아래에 뜻밖에도 동전만큼 큰 검은 반점이 나타난걸 발견하였다.뭐가 묻은 줄 알았는데 아무리 해도 씻겨지지 않았다.만져보니 아프기도 했다."이거 뭐야? 멍 든건가?"그녀는 갑자기
그 청년은 바로 임건우였다.그는 이곳에 와서 약초를 사기로 했다. 어젯밤에 여윤아를 위한 흉터 제거고를 제련해 주었지만 또 일부 다른 중약이 배합되여야 하여 바로 약지림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약지림의 간판을 뜯으려 하는것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임건우 씨!"이청하는 임건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기뻐하며 달려갔다.임건우는 그녀의 익살스러운 얼굴 위에 뜻밖에도 손바닥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는 노했다. "누가 때린거예요?"이청하는 그의 걱정 가득한 눈빛에 눈물을 흘렸다.약지림에 진찰하러 온 한 환자가 땅에 쓰러진 한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 여자가 때린거예요. 이 여자가 이 신의를 찾아와서 진찰 받기로 했는데 이 신의가 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여기서 욕설을 퍼부었어요. 이 신의의 손녀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여기를 뜯겠다고 했어요. 정말 인성이 더러운 여자에요.”임건우는 그제야 한연아를 발견하였다.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신이였구나."한연아는 임건우를 보고 벌컥 화를 냈다. "너 이 사기꾼이었구나. 너도 이 사람들이랑한패였어? 어쩐지, 이 세상에 어디 신의가 있다고. 다들 사기꾼일뿐이지. 누구든 자기를 신의라고 떠들어대기는, 웃겨죽겠네.”곧이어 그녀는 일어서서 진찰 받는 다른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충고하는데 여기서 진찰 받지 마세요. 중의학은 그저 사람 속이는 속임수예요. 정말 병이라도 나면 빨리 큰 병원에 가세요. 여기서 주는 풀을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바보같이 굴지 마시라고요."말이 막 끝나자마자,갑자기 누군가의 손바닥이 한연아의 얼굴을 후려쳤다."아!"한연아의 얼굴은 반쯤 붉어졌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임건우를 보고 노발대발했다. "나 한강 교포인데, 네가 감히 나를 때려?""팍!"임건우는 손을 들어 또 따귀를 한 대 때렸다.세게 때린 나머지 그녀는 몸을 돌려 다시 넘어졌다."첫 번째 싸대기는 너한테 돌려주는거야!""두 번째 싸대기는 이 신의를
그녀는 직접 큰 병원을 찾아가 피부과에서 검사하기로 했다. 배꼽 아래의 검은 자국이 대체 무엇인지.............이렇게 이번 에피소드는 흘러가고,한편 이흥방은 직접 경비원을 시켜 혼수상태에 빠진 경호원 두 명을 끌고 밖으로 던져버리게 했다.그리고나서야 임건우를 끌고 말했다. "임건우, 이번에는 네 덕분이야. 너 아니었으면 오늘 이 간판은 철거됐을 것이야."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네. 그 여자가 무슨 병인지도 못 알아내고.”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그 여자는 그렇게 간단한 병이 걸린게 아니라 귀신이 들려서 몸에 더러운게 묻은거예요.”"어?""됐어요. 그 여자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하죠.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언제나 이렇게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의학을 비방하곤 해요. 이런 사람들은 한번 고생을 해봐야만 세상의 진리를 깨달아요."그리고는 이청하를 끌고 갔다. "너 얼굴이 이렇게 부었는데, 이대로 환자를 진찰하는건 좀 창피하잖아. 내가 치료해 줄게."이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한 환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신의, 이 친구가 당신의 손녀 사위죠? 정말 외모도 수려하고 당당한 사람이네. 방금 그 천한 여자를 호되게 때렸을 때, 정말 통쾌했다고! 경호원 두 명도 순식간에 쓰러뜨리다니, 정말 대단한걸. 자네 무예를 배운건가?"이흥방은 임건우와 이청하를 번갈아보며 부인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 이 친구는 의학을 배웠어요. 의술이 저보다 더 뛰어나요.”그 사람은 웃기 시작했다. "이 신의, 아무리 당신 손녀 사위라도 이렇게 과장할 필요는 없어. 여기 강주에 당신보다 더 강한 한의사가 어디 있어? 심지어 이 친구는 이렇게 젊은데."이흥방은 말했다. "안 믿으세요? 그럼 정말 눈썰미가 좋지 않으신거네요. 이 친구는 사람을 한번만 봐도 어떤 병을 지녔는지 알 수 있어요.”환자는 기어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안
"젠장, 이게 뭐야?""장 선생님, 빨리 와서 보세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 이 CT 고장 난거 아니죠?"검사를 맡은 의사는 얼른 동료를 불러서 함께 확인했다.그들이 CT로 발견한건, 한연아의 복부 위치에 하나의 희미한 얼굴이 있었다.장 의사도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계가 고장난 거겠지. 아니면 환자더러 다시 한장 찍어보라고 해.”한연아는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그런데 기다린 결과, 다시 찍으라는 통보만 받아냈다.화가 난 그녀는 큰소리로 항의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찍고 기계도 재차 바꿨다.이번에도 결과가 나오자마자 의사들은 단체로 실성했다.일찌감치 기다리느라 짜증이 난 한연아는 뛰어들어 말했다. "여기 대체 무슨 병원이야? CT 하나도 제대로 못 찍고 대체 뭐하는거야? 역시 내륙의 병원들은 다 쓸모 없고 의사들도 무능하다니까."느닷없이 욕을 먹은 의사들은 화가 나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당신이 직접 봐요!"한연아는 보자마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황급히 옷을 열었다. 배꼽 아래의 검은 반점은 뜻밖에도 더욱 커졌고, 전에 본 동전 크기에서 벗어나 지금은 이미 귤 크기 만큼 커졌다. ............한편, 약지림에서의 임건우의 활약은 중의학 의사들의 감탄을 자아냈을 뿐만아니라 더우기는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들의 박수도 받아냈다. 그의 진찰은 확실히 빠르고 정확했기 때문이다.또한 관건은, 많은 환자들이 바늘 몇 개를 맞고는 3~5분이 지나면 바로 완쾌된다는 것이다.어차피 다 잔병이라 치료성 진원을 조금만 써도 금방 낫는게 뻔했다.그로 인해 그의 명성은 순식간에 쫙 퍼졌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친구들까지 부르기 시작하여 몸에 문제가 있는 친척들을 불러 재빨리 약지림으로 달려가게 했다. 이 마을을 지나면 이 정도의 진료소는 없다고 하면서.하지만 다들 듣기로는, 이 명의는 이곳에서 일하던 의사가 아닌 그저 지나가다 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건우 씨, 물 좀 마시
장모님이란 사람이 요즘 대체 무슨 사고를 치길래 틈만 나면 맞고 다니는지, 그는 놀라 멍해졌다. 곧이어 말을 꺼냈다. "이번에는 또 누가 때린건데?"유지연은 대답했다. "둘째 아버지야."바로 유창민이 또 때리러 간 것이었다."곧 갈게!"임건우는 이흥방, 이청하와 한마디 인사를 하고는 재빨리 떠나 유씨네 집으로 향했다.여전히 줄 서서 명의의 진찰을 기다리고 있던 적지 않은 환자들은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수 없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하지만 그 시각, 강주 교통은 다소 혼잡했다.그리하여 그가 도착할 때는 이미 한 시간이 넘게 지난 후 였다.유창민과 그 무리는 벌써 자리를 떠났다.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바닥에 쓰러진 심수옥의 얼굴과 팔에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유지연 또한 양쪽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눈시울도 시퍼렇게 멍들어있었다. 심각한건 별장 안은 엉망진창이었고 모든 것들이 부서져있었다. 텔레비전, 냉장고, 탁자 등등... 무사한게 하나도 없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임건우는 놀라서 멍해졌다.전에 심수옥이 맞을 때에는 나름 기분이 좋긴 했다.왜냐하면, 심수옥을 때려봤자 기껏해야 뺨 정도만 때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세게 때릴 줄은 몰랐다.유지연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이 병신아, 너 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게 뭐야? 너한테 전화한게 언제인데 이제서야 와. 아예 내일 올거지? 꺼져!널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임건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성질이 왜 이렇게 더러워? 딱히 별일도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차라리 식칼을 들고 유씨네 집에 가서 유흥민을 베기라도 해!"심수옥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임건우, 너 무슨 개소리야. 어차피 우리 집은 너한테 별 기대를 하지를 않아. 네가 와서 나를 구할 땐 내 시체가 다 썩어있겠지."이때 유가연도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고, 그녀 또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었다.그녀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놀라 멍해졌다.임건우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임건
그렇게 30여분이 흐른 후,경찰차 한 대가 슝슝 소리를 내며 달려오자 동네 주민들은 잇달아 머리를 내밀었다.차에서는 네다섯 명이 빠르게 내렸고, 앞장선 사람은 바로 이동대장이었다."임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번 사건은 제가 책임집니다."임건우는 놀랐다. "이 대장님이 나서주신다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이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곧이어 그는 부하 몇 명을 데리고 들어섰다. 그들은 눈앞의 처참한 장면에 깜짝 놀랐다.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는건 아니다. 사실 지하 세계 사람들이 연루된 일부 사건에서는 이런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유씨네 별장을 부순 사람은 심수옥의 시댁사람이라는 것에, 이건 좀 너무한 듯 싶었다. 한집안 식구끼리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길래?곧이어 사진도 찍고 검사도 하였다.이동은 물었다. "임 선생님, 정말 1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렸습니까?”유씨네 모녀는 듣자마자 이상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았다.임건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하죠. 1억이 넘을 수도 있어요."그때 세심한 한 여성 대원이 낡은 별장과 망가진 가구들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 선생님이라고 했죠? 거짓말하시면 안 돼요. 1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라, 확실하나요? 확실히 그런걸 가지고 있으셨나고요? 만약 거짓말을 하신거라면 허위 신고죄에 해당될 수도 있어요."유가연은 긴장한 나머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의 표정을 발견한 여자 경찰은 임건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여경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임 선생님, 잘 생각하셔야 돼요. 만약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거라면, 저...""팍!"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동은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리고 노발대발했다. "너 미쳤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피해자가 도둑 맞았다고 하면 넌 가서 조사나 헤야지,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피해자를 협박하기나 하고, 네가 뭔데? 설마 이 일이 너랑 관련이 있기라도 한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