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은 바로 임건우였다.그는 이곳에 와서 약초를 사기로 했다. 어젯밤에 여윤아를 위한 흉터 제거고를 제련해 주었지만 또 일부 다른 중약이 배합되여야 하여 바로 약지림으로 달려온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누군가가 약지림의 간판을 뜯으려 하는것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임건우 씨!"이청하는 임건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기뻐하며 달려갔다.임건우는 그녀의 익살스러운 얼굴 위에 뜻밖에도 손바닥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는 노했다. "누가 때린거예요?"이청하는 그의 걱정 가득한 눈빛에 눈물을 흘렸다.약지림에 진찰하러 온 한 환자가 땅에 쓰러진 한연아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 여자가 때린거예요. 이 여자가 이 신의를 찾아와서 진찰 받기로 했는데 이 신의가 방법이 없다고 하니까 여기서 욕설을 퍼부었어요. 이 신의의 손녀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여기를 뜯겠다고 했어요. 정말 인성이 더러운 여자에요.”임건우는 그제야 한연아를 발견하였다.그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신이였구나."한연아는 임건우를 보고 벌컥 화를 냈다. "너 이 사기꾼이었구나. 너도 이 사람들이랑한패였어? 어쩐지, 이 세상에 어디 신의가 있다고. 다들 사기꾼일뿐이지. 누구든 자기를 신의라고 떠들어대기는, 웃겨죽겠네.”곧이어 그녀는 일어서서 진찰 받는 다른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충고하는데 여기서 진찰 받지 마세요. 중의학은 그저 사람 속이는 속임수예요. 정말 병이라도 나면 빨리 큰 병원에 가세요. 여기서 주는 풀을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바보같이 굴지 마시라고요."말이 막 끝나자마자,갑자기 누군가의 손바닥이 한연아의 얼굴을 후려쳤다."아!"한연아의 얼굴은 반쯤 붉어졌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임건우를 보고 노발대발했다. "나 한강 교포인데, 네가 감히 나를 때려?""팍!"임건우는 손을 들어 또 따귀를 한 대 때렸다.세게 때린 나머지 그녀는 몸을 돌려 다시 넘어졌다."첫 번째 싸대기는 너한테 돌려주는거야!""두 번째 싸대기는 이 신의를
그녀는 직접 큰 병원을 찾아가 피부과에서 검사하기로 했다. 배꼽 아래의 검은 자국이 대체 무엇인지.............이렇게 이번 에피소드는 흘러가고,한편 이흥방은 직접 경비원을 시켜 혼수상태에 빠진 경호원 두 명을 끌고 밖으로 던져버리게 했다.그리고나서야 임건우를 끌고 말했다. "임건우, 이번에는 네 덕분이야. 너 아니었으면 오늘 이 간판은 철거됐을 것이야."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 같네. 그 여자가 무슨 병인지도 못 알아내고.”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님,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어요. 그 여자는 그렇게 간단한 병이 걸린게 아니라 귀신이 들려서 몸에 더러운게 묻은거예요.”"어?""됐어요. 그 여자에 대해서는 그만 얘기하죠.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언제나 이렇게 영문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의학을 비방하곤 해요. 이런 사람들은 한번 고생을 해봐야만 세상의 진리를 깨달아요."그리고는 이청하를 끌고 갔다. "너 얼굴이 이렇게 부었는데, 이대로 환자를 진찰하는건 좀 창피하잖아. 내가 치료해 줄게."이청하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한 환자가 웃으며 말했다. “이 신의, 이 친구가 당신의 손녀 사위죠? 정말 외모도 수려하고 당당한 사람이네. 방금 그 천한 여자를 호되게 때렸을 때, 정말 통쾌했다고! 경호원 두 명도 순식간에 쓰러뜨리다니, 정말 대단한걸. 자네 무예를 배운건가?"이흥방은 임건우와 이청하를 번갈아보며 부인하지도 않고 인정하지도 않았다. " 이 친구는 의학을 배웠어요. 의술이 저보다 더 뛰어나요.”그 사람은 웃기 시작했다. "이 신의, 아무리 당신 손녀 사위라도 이렇게 과장할 필요는 없어. 여기 강주에 당신보다 더 강한 한의사가 어디 있어? 심지어 이 친구는 이렇게 젊은데."이흥방은 말했다. "안 믿으세요? 그럼 정말 눈썰미가 좋지 않으신거네요. 이 친구는 사람을 한번만 봐도 어떤 병을 지녔는지 알 수 있어요.”환자는 기어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안
"젠장, 이게 뭐야?""장 선생님, 빨리 와서 보세요. 귀신이 곡할 노릇이에요. 이 CT 고장 난거 아니죠?"검사를 맡은 의사는 얼른 동료를 불러서 함께 확인했다.그들이 CT로 발견한건, 한연아의 복부 위치에 하나의 희미한 얼굴이 있었다.장 의사도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기계가 고장난 거겠지. 아니면 환자더러 다시 한장 찍어보라고 해.”한연아는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그런데 기다린 결과, 다시 찍으라는 통보만 받아냈다.화가 난 그녀는 큰소리로 항의했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찍고 기계도 재차 바꿨다.이번에도 결과가 나오자마자 의사들은 단체로 실성했다.일찌감치 기다리느라 짜증이 난 한연아는 뛰어들어 말했다. "여기 대체 무슨 병원이야? CT 하나도 제대로 못 찍고 대체 뭐하는거야? 역시 내륙의 병원들은 다 쓸모 없고 의사들도 무능하다니까."느닷없이 욕을 먹은 의사들은 화가 나 그녀를 때리고 싶었다."당신이 직접 봐요!"한연아는 보자마자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황급히 옷을 열었다. 배꼽 아래의 검은 반점은 뜻밖에도 더욱 커졌고, 전에 본 동전 크기에서 벗어나 지금은 이미 귤 크기 만큼 커졌다. ............한편, 약지림에서의 임건우의 활약은 중의학 의사들의 감탄을 자아냈을 뿐만아니라 더우기는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들의 박수도 받아냈다. 그의 진찰은 확실히 빠르고 정확했기 때문이다.또한 관건은, 많은 환자들이 바늘 몇 개를 맞고는 3~5분이 지나면 바로 완쾌된다는 것이다.어차피 다 잔병이라 치료성 진원을 조금만 써도 금방 낫는게 뻔했다.그로 인해 그의 명성은 순식간에 쫙 퍼졌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친구들까지 부르기 시작하여 몸에 문제가 있는 친척들을 불러 재빨리 약지림으로 달려가게 했다. 이 마을을 지나면 이 정도의 진료소는 없다고 하면서.하지만 다들 듣기로는, 이 명의는 이곳에서 일하던 의사가 아닌 그저 지나가다 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건우 씨, 물 좀 마시
장모님이란 사람이 요즘 대체 무슨 사고를 치길래 틈만 나면 맞고 다니는지, 그는 놀라 멍해졌다. 곧이어 말을 꺼냈다. "이번에는 또 누가 때린건데?"유지연은 대답했다. "둘째 아버지야."바로 유창민이 또 때리러 간 것이었다."곧 갈게!"임건우는 이흥방, 이청하와 한마디 인사를 하고는 재빨리 떠나 유씨네 집으로 향했다.여전히 줄 서서 명의의 진찰을 기다리고 있던 적지 않은 환자들은 가슴을 치고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수 없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하지만 그 시각, 강주 교통은 다소 혼잡했다.그리하여 그가 도착할 때는 이미 한 시간이 넘게 지난 후 였다.유창민과 그 무리는 벌써 자리를 떠났다.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 바닥에 쓰러진 심수옥의 얼굴과 팔에는 모두 상처가 있었다.유지연 또한 양쪽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눈시울도 시퍼렇게 멍들어있었다. 심각한건 별장 안은 엉망진창이었고 모든 것들이 부서져있었다. 텔레비전, 냉장고, 탁자 등등... 무사한게 하나도 없었다."이게... 무슨 일이야?"임건우는 놀라서 멍해졌다.전에 심수옥이 맞을 때에는 나름 기분이 좋긴 했다.왜냐하면, 심수옥을 때려봤자 기껏해야 뺨 정도만 때릴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세게 때릴 줄은 몰랐다.유지연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며 고함을 질렀다. "이 병신아, 너 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게 뭐야? 너한테 전화한게 언제인데 이제서야 와. 아예 내일 올거지? 꺼져!널 보기만 해도 머리 아파."임건우는 냉소하며 말했다. "성질이 왜 이렇게 더러워? 딱히 별일도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차라리 식칼을 들고 유씨네 집에 가서 유흥민을 베기라도 해!"심수옥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임건우, 너 무슨 개소리야. 어차피 우리 집은 너한테 별 기대를 하지를 않아. 네가 와서 나를 구할 땐 내 시체가 다 썩어있겠지."이때 유가연도 서둘러 돌아오는 길이었고, 그녀 또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었다.그녀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놀라 멍해졌다.임건우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임건
그렇게 30여분이 흐른 후,경찰차 한 대가 슝슝 소리를 내며 달려오자 동네 주민들은 잇달아 머리를 내밀었다.차에서는 네다섯 명이 빠르게 내렸고, 앞장선 사람은 바로 이동대장이었다."임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번 사건은 제가 책임집니다."임건우는 놀랐다. "이 대장님이 나서주신다니,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이동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곧이어 그는 부하 몇 명을 데리고 들어섰다. 그들은 눈앞의 처참한 장면에 깜짝 놀랐다.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는건 아니다. 사실 지하 세계 사람들이 연루된 일부 사건에서는 이런 상황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유씨네 별장을 부순 사람은 심수옥의 시댁사람이라는 것에, 이건 좀 너무한 듯 싶었다. 한집안 식구끼리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길래?곧이어 사진도 찍고 검사도 하였다.이동은 물었다. "임 선생님, 정말 1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를 잃어버렸습니까?”유씨네 모녀는 듣자마자 이상한 표정으로 임건우를 바라보았았다.임건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하죠. 1억이 넘을 수도 있어요."그때 세심한 한 여성 대원이 낡은 별장과 망가진 가구들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 선생님이라고 했죠? 거짓말하시면 안 돼요. 1억 원짜리 다이아몬드라, 확실하나요? 확실히 그런걸 가지고 있으셨나고요? 만약 거짓말을 하신거라면 허위 신고죄에 해당될 수도 있어요."유가연은 긴장한 나머지 말을 하려다 멈추었다.그녀의 표정을 발견한 여자 경찰은 임건우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여경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임 선생님, 잘 생각하셔야 돼요. 만약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는거라면, 저...""팍!"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동은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리고 노발대발했다. "너 미쳤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피해자가 도둑 맞았다고 하면 넌 가서 조사나 헤야지,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피해자를 협박하기나 하고, 네가 뭔데? 설마 이 일이 너랑 관련이 있기라도 한
가는 동안, 심수옥은 흥분한 얼굴로 임건우에게 말했다. "임건우, 너가 원석 왕자였구니. 왜 여태 숨기고 있었어. 그렇게 대단한 도박 솜씨를 가지고 있었으면 진작에 도박을 하러 가면 됐을걸, 왜 가연이나 힘들게 회사를 차리게 한거야? 아니면 차라리 우리끼리 가서 이따가 도박을 해보자고. 이왕이면 돈을 많이 벌어보자고. 사위야, 어때?” 그렇게 임건우는 단번에 이쁨 받는 사위가 되었다.임건우가 말했다. “어머니, 그날은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정말 제가 도박꾼이라도 되는 줄 아세요? 다시 도박하러 가시면 아마 벌거벗고 오셔야 될 수도 있어요.”심수옥은 듣자마자 풀이 죽었다.그러나 곧 다시 말했다. "그럼 다이아몬드는? 네가 이동한테 한 말들을 나는 절대 믿지 않아. 진짜 있었더라면 너는 진작에 나가서 혼자 살았겠지."임건우는 대답했다. "팔았어요.""그 돈은?""저희 엄마한테 드렸어요.""뭐? 네 엄마한테 다 줬다고? 내가 네 엄마 아니었어? 나한테는 한 푼도 안 줘? 정말잘난 사위네.”심수옥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때 참다 못한 유가연이 입을 열었다. "엄마, 우리 시어머니는 큰일을 하시는 분이야.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하시는 분이라고. 엄마한테 줘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주식 투기를 하거나 쓸데없는 물건들이나 사겠지. 혹은 또 다른 사람한테서 도박이나 배울테고. 내가 말해두는데, 앞으로 절대 가지 마. 여보, 당신도 가지 마. 10번 하면 9번 지는 상황에, 때가 되면 집안이 거덜 난다고. 알아?” "알겠어, 여보!"임건우는 입으로는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 다시 또 도박을 하러 갈가 생각하고 있었다.............한편,유씨 집안에서는,노인네는 유창민 부녀와 함께 있었다.유여정은 흥분하여 말했다."할머니, 심수옥 그 여자가 얼마나 비참하게 됐는지 모르시죠? 코는 멍들고 얼굴은 부어서 바닥에 쓰러져 개처럼 울부짖던데 정말 통쾌하더라고요! 심지어 저희, 그 집에 있는 물건들을 다 부숴버렸어요. 하하, 그 집안
수갑이 채워지자 유여정과 유창민은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유씨네 별장에 가서 소란을 피울 생각만 했지 감옥에 들어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여 유여정이 큰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잘못된 거죠? 우리는 자택침입하지 않았어요. 저 별장은 내 집이예요. 내가 내 집을 들어가는 게 잘못이에요?”이동이 차갑게 웃었다.“그쪽은 법을 전혀 모르시나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도리를 몰라요? 이 부동산이 그쪽 집이라 해도 자택침입이에요. 백억 짜리 에메랄드는 어디에 숨긴 거예요? 빨리 꺼내지 않으면 한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해요.”유여정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뭐라고요? 100억짜리 에메랄드는 뭐예요?”한편 심수옥은 메서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유여정을 가리키며 말했다.“우리가 방에 놓은 에메랄드를 말하잖아. 네가 훔쳐갔으니 당장 꺼내. 그렇지 않으면 그 죄를 달게 받아야 할 거야.”“뻥치지 말아요, 그쪽 가정형편이 어떤지도 몰라요? 어디서 에메랄드를 가져온 거예요? 100억이 있다고요? 꿈 깨요! 우리를 모함하고 싶어요? 어림없어요!”심수옥은 손바닥으로 유여정의 얼굴을 후려쳤다.“너야말로 뻥치지 마, 그건 우리 사위가 도박을 해서 가져온 거야. 그는 명성이 자자한 도박 천재야. 많은 사람들이 증명할 수 있어. 이제는 발뺌할 수 없지?”그때 유씨 할머니가 깨어났다.그녀는 난생처음 수갑을 보니 당황한 마음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말도 안 돼. 이건 모함이야. 내 손녀가 어떻게 물건을 훔칠 수 있어? 당장 놔줘, 내가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는데 왜 수갑을 채워? 누가 너희들에게 이런 권리를 줬어?”그때 임건우가 다가가더니 그녀의 목에 있는 진주 목걸이를 가리키며 썩소를 지었다.“안 훔쳤어요? 그럼 이건 뭐예요?”“아이고, 내 진주 목걸이.”심수옥은 벌떡 일어나 그 목걸이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것은 내 것이에요. 할머니, 이렇게 증거가 있는데 아직도 발뺌해요?"임건우는 처음 유씨네 집에 인사하러 갔을 때 임우진이 심수옥에게 선
비록 임건우는 그 전에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1년 만에 다시 이 글자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그 있는 듯 없는 듯한 순수한 에너지는 바로 그 글자에서 나오는 것이다.하여 임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진원으로 느껴보았으며 그 순간 너무 놀라 하마터면 목걸이를 떨어뜨릴 뻔했다.혈맥과 진주가 연결되자 그와 어떤 공감을 하는 것 같았다.‘아버지의 기운! 목걸이에 아버지의 기운이 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임건우는 아연실색한 채 진주에 새겨진 글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스며든 순간 새로운 것이 보였다. 그 글자에는 수많은 빨간 색의 주문이 있었고 너무 촘촘하여 잘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었다.그러나 그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이 주문은 아버지의 피가 섞여 이루어진 것이다.어두컴컴한 가운데 그는 느낄 수 있다.새로운 발견에 임건우는 너무 놀라웠다.‘아니, 아니야, 이 안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거야! 설마 아버지... 아버지가 만든 법기일까?’그러나 그가 20여 년 동안 알고 있던 임우진은 그냥 일반 상인인데 그가 무슨 재간으로 법기를 제작한 것일까? 그런데 아버지가 만든 법기가 아니라면 왜 이 목걸이는 이토록 특별한데다 그 안에 그의 피까지 들어있을까... 만약 그의 추측이 맞다면, 이 진주 안의 글자는 매우 깊은 법진이고 이 법진이 존재하면 목걸이는 법기가 되어 나쁜 일을 피하는 능력이 있다.그 시각 임건우가 목걸이를 한참 동안 바라보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유씨 할머니가 비아냥거렸다.“어때? 글자가 없지? 이제 그만 봐. 일 년 동안 봐도 글자는 나타나지 않을 거야. 그건 처음부터 내 목걸이였어. 글자가 새겨졌다 해도 ‘유’ 자가 있을 거야.”임건우는 놀란 마음을 짓누르고 할머니를 담담하게 보았다.“실망시켰네요. 글자가 있어요. 봐요. ‘유’ 가 맞아요?"할머니는 가까이 다가가더니 얼굴빛이 금방 변했다.“이것은 제 아버지가 직접 만드신 목걸이예요. 그리고 이 진주는 몰디브 바다에서 제일 귀한 골
“사대 성지, 무슨 비밀이 있을까?”“지금 시대는 달라졌어. 지구의 영기가 희박해져서 예전처럼 강력한 사대 성지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아. 전 한 번 서산에 갔었는데 거기 영기가 정말 희박했어. 독수리 학원보다 나을 게 없더라고. 고대 결계 속의 영기랑은 비교도 안 돼.”“그래서 서산의 제자 중에 많은 사람이 독수리 학원에 들어와서, 심지어 우리 학원에서 스승을 찾고 있어!”황정은이 사대 성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표정에 약간의 불신이 묻어났다.아마도 황정은은 사대 성지가 이미 몰락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심지어 이제는 독수리 학원에 아첨이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이걸 봐요!”임건우는 손에 쥔 고대 팔찌를 황정은에게 던졌다.그때 이미 그 남자는 죽었고 옥팔찌에 있던 영혼의 흔적도 사라져 누구든지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황정은은 팔찌를 보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많은 물건이?”황정은은 임건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건우는 말했다.“품질을 다시 한번 봐요.”황정은은 이번에 팔찌 안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무려 5분 정도 시간을 들여 검토했다.그리고 의식을 팔찌에서 뺐을 때 황정은의 표정은 꽤 복잡했다.“뭔가 이상해!”황정은은 즉시 이상함을 느꼈다.“이 저장 공간에 있는 물건 중 일부는 독수리 학원에도 없는 것들이야. 그 중 일부는 고대 결계 깊숙한 곳에서나 나올 법한 것들인데 그런 것들은 거래할 수 없는 자원들. 독수리 학원은 절대 팔지 않지. 심지어 독수리 부대가 그것들을 손에 넣었을 때 이미 나누어져 버린 거지. 그런데 서산은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거지?”임건우는 말했다.“방금 그 사람이 나에게 한 가지를 알려줬어. 서산은 독수리 학원에서 제자를 보낸 게 사실 연극에 불과했다고.”황정은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래서 사대 성지는 사실 가난하지 않다는 거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팔찌 하나의 주인, 그 사람의 조카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한 자루의 검이 임건우의 심장을 그대로 꿰뚫고 지나갔다.그 순간, 공격을 가했던 남자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이게 뭐야? 이렇게 간단하다고?”너무 약했다.‘이 정도로도 요존이라 불릴 수 있어? 쓰레기 같은 녀석 아닌가!’그러나 바로 그때.퍽!그는 자신의 몸에서 고통을 느꼈다.반쯤 부러진 뼈검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있었다.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뼈검 위로 핏방울이 또르르 떨어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임건우의 얼굴을 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러나 그 순간, 자신이 검으로 꿰뚫었던 임건우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살아있는 사람처럼 보이던 임건우의 몸은 순식간에 종이인형으로 변해 있었다.임건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옥침대는 아마 네 저장 반지 안에 있겠지?”임건우는 그가 끼고 있던 저장 반지를 손쉽게 빼내고 뼈검을 뽑아냈다.그렇지만 그 남자는 강자였다.심장이 꿰뚫렸음에도 곧바로 죽지는 않았다.강력한 영력이 심맥과 심장을 보호하며 그는 서둘러 단약을 꺼내 먹으며 심장을 회복하려 애썼다.“오? 저장 법보도 있었네?”임건우는 그의 손목에 끼워져 있던 고대 팔찌까지 빼냈다.그리고는 또 한 번 뼈검을 그의 심장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그 남자의 두 눈이 붉게 물들며 분노와 절망이 가득 찼다.그는 도망치고 싶었다.그러나 생명력은 빠르게 소멸되고 있었다.‘억울해! 이런 식으로 죽다니!’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기습당해서 죽다니... 너무 비참하잖아.’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쳤다.“지금 나를 죽이면 우리 서산에서 널 찾아낼 거고 나의 복수를 해줄 거야!”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서산? 서산은 네 삼촌의 것이 아니야. 강아연, 그녀가 서산을 되찾을 거야. 너희 같은 반역자들은 모두 죽을 운명이지.”그는 그 말에 크게 동요하며 외쳤다.“뭐? 네가 뭐라고 했어? 강아연? 강아연은 영근을 뽑히고... 이미 죽은 거 아니었어? 너 대체 누구야?”임건우가 태연하게 말
“서산파, 그렇게 대단한가?”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 퍼졌다.중년 남자는 놀라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한 청년이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걸음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순식간에 그 청년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그 청년은 다름 아닌 임건우였다.강아연이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그의 마음속엔 울화가 치밀었다.이미 산산조각이 난 심정에 불이 붙은 격이었다.임건우는 이미 서산파의 새 장문인을 마음속 필살 목록에 올려두었다.감히 강아연의 영근을 파낸 데는 분명 그 장문인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어쩌면 영근을 직접 파낸 것이 그 자신일지도 몰랐다.그런데 지금 여기서 그 장문인의 조카를 만나게 될 줄이야.“건우야!”황정은은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중년 남자는 임건우를 훑어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렸다.“누군가 했더니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임건우군. 세상이 떠들썩하게 떠받드는 요존이란 놈이 바로 너로구나. 요수와 한통속이 돼서 인간의 적이 된 배신자가 말이지. 너 같은 주제에 감히 우리 서산파를 모독하다니. 기회를 줄게. 당장 무릎 꿇고 사죄하며 머리를 백 번 박아. 그리고 스스로 단전을 파괴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물론 네 가족들까지도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될 것이다.”임건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임건우는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자들을 가장 증오했다.이 서산 장문인의 조카란 놈도 예외가 아니었다.주변을 둘러보니 다행히 이쪽을 주목하는 이는 없었지만,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여기서 싸움을 벌이면 분명 눈에 띌 것이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물었다.“옥침대, 이 멍청이가 가져간 거예요?”황정은은 고개를 끄덕였다.황정은 역시 옥침대가 보통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희귀한 보물급 법보인데 설령 상대가 서산파라고 해도 함부로 넘겨줄 수는 없었다.“나를 뭐라고 부른 거야?”중년 남자는 말뜻
“만약 이 일을 하려면 분명 네 개의 수련 성지보다 더 강력한 존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전화를 끊은 후, 임건우는 가족들에게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혼자 독수리 학원으로 향했다.“형부!”유지연이 뒤에서 그를 불렀다.“무슨 일이야?”“아이들, 아직 주민등록도 안 돼 있고 출생증명서도 없잖아요. 이름도 빨리 지어야 해요.”“아... 이건 좀 골치 아프네.”임건우는 아이뿐 아니라 첫째 딸의 이름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돌아오면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자. 그때 너희도 생각을 해보고 그냥... 추첨이라도 하자!”유지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이럴 수가! 아이의 이름은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그렇게 대충 지을 수 없죠!”임건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정말 작은 가정사에까지 신경 쓰는 네가 마치 작은 가정부 같군.”임건우가 발을 내디디자 이미 수리 밖의 거리가 훨씬 멀어져 있었다.임건우는 일부러 강주의 번화가를 거닐며 예전에 일어난 요족의 침략 사건이 이 도시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사람들은 여전히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고 거리엔 차량이 오가며 행인들이 북적였다.시간은 상처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한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 치명적인 전투와 대변혁은 마치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사람들의 대화 중에 그 사건을 가끔 언급하는 모습도 있었다.그럼에도 대부분에게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다.슥.임건우는 한걸음에 농구장이 있는 학교 옆으로 나타났다.여러 명의 여학생이 농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몇몇이 임건우를 발견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그런데 그다음 순간, 임건우는 또 한 발짝 내디디자 땅에 도장이 번쩍이며 허공에 사라졌다.“어, 방금 여기 사람 하나 나타났던 거 아니야? 순간적으로 사라졌어.” 한 안경을 쓴 여학생이 소리쳤다.“잘못 본 거 아니야? 아무도 없었잖아.”“진짜야, 젊고 키 큰
강아연의 상태는 여전히 심각했다.현재 강아연의 영맥은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고 몸은 마치 바닥이 새는 물통처럼 원기가 끊임없이 새어 나가고 있었다.임건우가 아무리 많은 진기를 강아연에게 주입해도 잠시 후면 전부 소멸해버렸다.“태운 별장으로 가자!”임건우는 단호하게 결정했다.예전에 임건우는 임씨 사람들로부터 아버지가 사들였던 임씨 저택을 되찾았고 이후 태운 별장에서 이곳 저택으로 이사했었다.하지만 지금 저택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값나가는 물건은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다.결국 다시 태운 별장으로 돌아가 임시로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아연이의 몸은 지금 진기와 영력을 저장할 수 없지만, 손상된 영맥은 끊임없이 영기를 공급받아야 해. 그래서 내가 아연이를 위해 어떤 물건을 빌려올 필요가 있어.”임건우가 말했다.“어떤 물건인데요?”유화가 물었다.“침대 하나.”임건우가 말한 것은 바로 황정은이 쓰던 침대였다.그 침대는 고대 고수들이 남긴 취령진이 새겨져 있어 영기를 모아 비처럼 내리는 기능이 있었다.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물건이었다.임건우는 황정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결국 임건우는 백옥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백옥은 전화를 받자마자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네놈이 나타나는구나! 난 네가 스승은 필요 없다는 건 줄 알았어!”백옥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그녀가 이미 예순이 가까운 나이라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게 했다.만약 백옥이 연예계에 있었다면 분명 노익장을 자랑하는 괴물 같은 존재로 모두를 놀라게 했을 것이다.“스승님, 제가 누구를 잊어도 스승님만큼은 잊을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승님인데!”임건우는 조금 비위를 맞추며 말을 꺼냈다.“스승님, 하나 여쭤볼 게 있어요. 혹시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쳇, 첫 마디부터 정은 선생님이 어디 있는지 묻다니 날 잊지 않았다는 말도 다 거짓말이네. 네 마음은 이미 정은 선생님한테 가 있구나.”“아니에요,
그래서 강아연이 서산의 장문인 딸이라는 소식을 들은 모든 이들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당자현이 말했다.“서산... 기억이 좀 나...”임건우는 당자현을 보고, 그녀가 말하는 기억이 이번 생의 것이 아니라 전생, 혹은 그 전생의 기억임을 직감했다.당자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유가연이 떠오른다.두 사람 모두 환생한 존재들이라 당자현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릴 뿐인데 유가연은 전생의 영향으로 성격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유화가 물었다.“그럼 강아연의 아버지는 지금 어떻게 된 거지?”남자는 슬픈 목소리로 대답했다.“장문 부인께서는 이미 돌아가셨고 장문인은... 실종되었습니다.”모두의 마음이 한층 더 무겁게 가라앉았다.그때 임건우는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강아연의 몸에 진기를 흘려보냈다.임건우의 진기에는 혼돈의 원기, 고대 문자의 힘, 그리고 불교의 원력까지 더해져 회복력이 극도로 강했다.잠시 후, 강아연의 얼굴이 조금 붉어지기 시작했다.강아연이 눈을 떴다.“오빠...”“아가씨!”“아연아!”강아연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임건우는 그녀를 손으로 눌렀다.“움직이지 마!”강아연은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그동안 아무리 영혼을 뽑아갈 때에도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우나영은 임건우를 옆으로 데려가며 물었다.“건우야, 아연이는 괜찮을까? 회복될 수 있을까?”임건우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조금 힘들어요. 영근이 꺼내진 것이 너무 큰 상처를 남겼어요. 그놈이 너무나 잔인하고 거칠어서 아연이의 내부의 영맥까지 손상을 입혔습니다. 이건 정말 다루기 어려운 일이에요.”“그게 힘든 일이라는 거겠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겠지?”“첫째, 아연이의 영맥을 회복시킬 수 있는 물건을 찾아야 합니다. 둘째, 꺼내진 영근을 찾아서 다시 심어줘야 해요.”이 일은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서산의 장로의 손녀가 지금 그 장로의 자리를 차지하며 장문인이 되었고
임건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접니다. 나를 왜 찾은 거죠?”그러자 그 남자는 달려오더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리며 외쳤다.“임 도련님! 우리 아가씨를 구해주세요!”임건우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가씨가 누구죠?”남자가 대답했다.“우리 아가씨의 이름은 강아연입니다.”“뭐라고?”“아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우나영을 비롯한 사람들도 깜짝 놀라며 물었다.강아연은 우나영을 의붓엄마처럼 따랐고 어리지만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아이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그랬기에 모두가 긴장한 눈빛으로 중년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아가씨가 동문에게 해를 입었습니다. 지금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임건우는 다급히 물었다.“지금 어디에 있죠?”“근처 민가에 있습니다.”임건우는 곧 강아연을 만날 수 있었다.임건우가 예전에 독수리 학원을 찾아갔던 주된 이유도 강아연 때문이었지만, 당시 학원은 이미 완전히 점령된 상태였고 단 한 명의 수강생도 찾을 수 없었다.그때 요수들에게 들은 바로는 독수리 학원을 점령할 때 이미 그곳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했다.그 말을 듣고 강아연은 무사하리라 믿었지만, 지금 그녀를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강아연은 허름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머리카락은 생기를 잃고 바싹 말라 있었다.피가 통하지 않는 듯 강아연의 얼굴은 완전히 쇠약해 보였고 몸의 기운은 이미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게다가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고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다.“이게 누가 한 짓이야?”“아연아, 아연아...”반하나는 강아연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반하나와 강아연은 중해에서 창업하던 시절부터 가까웠고 특히 강아연이 반하나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체향이 특별한 효과를 지닌 것을 알고 난 뒤로는 늘 그녀와 같은 방에서 자곤 했다.남자가 입을 열었다.“그 일을
“형부, 형부! 이러지 마세요!”“죽으면 안 돼요!”유지연은 임건우에게 달려들어 그의 몸을 흔들었다.임건우가 힘겹게 말했다.“아직 안 죽었어. 그런데 네가 계속 이렇게 흔들면 정말로 죽을지도 몰라.”“아! 형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괜찮아. 조금 쉬면 나아질 거야.”“우리 언니... 그 여자는요?”“가버렸어.”“가버렸다니요? 어디로요?”“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래.”유지연의 얼굴에 슬픔이 드리웠다.“역시 언니가 말한 대로 됐네요. 이걸 어쩌죠?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엄마 없이 크다니 너무 불쌍해요.”임건우는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데려올 거야. 그런데... 그러려면 내가 더 강해져야 해!”인과를 끊는 게 뭐 대수랴.기억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해도 반드시 유가연을 다시 찾아오리라.유지연은 유가연이 진짜 죽은 게 아니라 여전히 한 가닥 희망이 있다는 걸 알자 안심하며 한층 밝아진 얼굴로 임건우를 가볍게 안았다.“형부, 이제부턴 제가 아이들의 엄마가 될게요. 언니 대신 제가 잘 돌볼게요.”하지만 임건우에게는 지금 그런 로맨틱한 분위기에 휩쓸릴 여유가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다시 가나절로 돌아갔다.유가연은 아이를 낳기 전부터 본래의 인격이 돌아오면 다른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까 두려워 자신을 불탑에 가둔 상태였다.심지어 우나영과 심수옥 등 다른 사람들 모두를 가나절의 다른 구역에 격리시켜 두었고 그들 사이를 진법으로 막아두었다.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던 사람은 유지연 혼자뿐이었다.임건우는 진법을 다시 열어 안에 있던 사람들을 하나둘씩 풀어주었다.임건우를 보자마자 심수옥이 달려왔다.“건우야! 빨리! 가연이가 애 낳겠대! 정말 속 터져 죽겠어. 몇 달이나 됐다고 애를 낳겠다니. 조산 기간도 안 됐는데 제정신인가?”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지연이 두 아이를 안고 나타났다.“엄마, 이미 낳았어요.”“뭐라고?”유가연이 전생의 대능자라는 것, 그리고 아이를 낳고 기억을 되찾아
당가은은 임건우를 바라보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위험하다!임건우는 그 순간, 당가은의 기운 변화에 즉시 반응했다.그는 본능에 따라 몸을 피하려 했지만, 한 걸음 내딛기도 전에 당가은의 손길에 의해 그대로 제어당했다.형체 없는 결계가 그의 몸을 꽁꽁 묶어버렸다.“너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지?”임건우는 분노와 혼란 속에서 소리쳤다.당가은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너는 내게 그냥 벌레와 같아. 금단이 무슨 쓸모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너 같은 존재가 몇백 년 뒤에는 결국 황토로 변할 거야. 내 긴 생애 속에서 너의 존재는 반짝이는 유성처럼 지나가는 시간보다도 짧을 뿐이야. 그런데 너와 내가 다시 태어난 몸에서 네가 낳은 아이들이 나와 얽혀버렸어. 나는 그저 우리 사이의 인연을 끊으려는 것뿐이야.”말을 마친 그녀는 손끝으로 날카로운 칼날처럼 된 에너지의 실체를 만들어 냈다.그 칼날 위에는 수많은 규칙의 힘이 얽혀 있었다.임건우는 급히 외쳤다.“잠깐만! 제발!”하지만 당가은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그녀에게 있어 임건우는 아마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그런 존재가 무슨 말을 하든 그녀는 그저 지나치게 여겼을 뿐이었다.그의 신체를 억제한 상태에서 당가은은 규칙의 신검을 내리쳤다.“으악!”임건우는 고통에 몸을 떨며 비명을 질렀다.그 고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마치 영혼이 찢겨 나가는 것처럼 몸을 움켜잡고 떨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당가은은 여전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조금만 참아. 곧 지나갈 거야. 끝나고 나면 보상을 줄게.”그녀의 얼굴은 유가연의 모습이었다.하지만 그 성격은 마치 얼음처럼 차가웠고 사람의 생명을 전혀 소중히 여기지 않는 듯했다.임건우의 금단 안에서 숨겨졌던 12개의 문자가 하나씩 빛을 발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흘려보냈다.그것이 그의 내부의 이상을 숨기고 있었다.결국, 어느 순간 임건우는 느꼈다.그의 신장 안에 무언가가 깨지는 느낌이 왔다.무언가가 끊어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