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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잠시 후 임건우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마침내 뭔가 떠오른 듯했다. 아버지의 서재에서 이런 표식이 있는 상자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단지 모 브랜드의 로고라고만 알았을 뿐 특별한 관심도 없었고 딱 한 번 본 후로 다시 본 적이 없었다.

‘그럼 아빠와 이 야나기타 조직이 무슨 사이란 말이지? 설마, 우리 아빠가 야나기타 조직의 사람이란 말은 아니겠지?’

임건우는 이 추측에 깜짝 놀랐다. 그럼 자신이 동도 사람이란 말인가? 하지만 곧 그는 이런 추측을 부인했다. 그의 아버지는 어릴 때 임원중에게 입양되었기에 야나기타 조직의 사람일 수 없다.

어쨌거나 임 씨네 별장에 다녀와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의 서재에 아직 그 상자가 있는지 찾아봐야 했다.

“혹시 생각나는 거 있어요?”

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이 표식을 본 적이 있어요.”

자세한 건 말하지 않았다.

“야나기타 조직의 사람들은 허리춤에 이런 표식의 문신이 있어요. 그러니 어디서 봤던 게 맞아요... 됐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그녀는 무슨 일이 생각난 것 같았지만 말을 하려다 말았다. 임건우도 개의치 않고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집에 돌아온 임건우는 베란다에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다가 어둠 속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 눈썰미가 좋은 임건우는 그 사람이 유지연이라는 알아차렸다. 그녀는 자신이 잘 숨었다고 생각했지만, 임건우가 이미 발견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수옥은 유지연을 불러 한바탕 물었다. 유지연은 자신이 약을 탄 일은 감히 말하지 못하고 왕수진 등과 팬 활동하러 갔다가 밥을 먹고 돌아왔다고 말하며 왕수진과 장해파가 실종된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심수옥에게 호되게 욕을 먹었다.

“팬 활동은 무슨 팬 활동이야. 머리가 있으면 생각 좀 해. 이게 뭐야. 집까지 찾아오게 만들면 어떻게 해.”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던 그녀는 다시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허리를 부여잡은 채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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