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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저 여자야, 저 여자! 저 여자가 내 얼굴에 글자를 새겼어!”

여윤아는 증오의 눈빛으로 육운서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강주 대학교의 제일 퀸카인데 지금 얼굴에 ‘비천한 년’ 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이제 어떻게 친구들을 만날 것인가? 이번 생은 망했다. 학교도 못갈 지경이다.

그녀는 방금까지만 해도 임건우와 유가연의 사이가 어떻든 정의를 다해 그의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비천한 년’ 이 되었다. 얼굴이 다 망가졌는데 무슨 자격으로 그의 여자 친구가 되겠는가?

그녀는 이것만 생각하면 육운서의 대대손손을 죽여 버리고 싶고 그녀의 온몸에 비천한 년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싶었다.

그때 임건우가 육운서의 예쁘장한 얼굴을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넌 자결해!”

‘뭐?’

육운서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이번에 맞서야 할 사람이 이렇게 공포적인 녀석 인줄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고, 여윤아의 얼굴에 글자를 새길 일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하여 그녀는 너무 후회가 되었다. 순간 육운서는 ‘털썩’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애원했다.

“제발 저를 죽이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살려만 주세요. 저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당신이 시키는 건 뭐든 할게요. 당신의 여자가 되어도 좋고 하녀가 되어도 좋고 개가 되어도 좋아요.”

그 말에 많은 사람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육운서가 상경에서 제일 이쁜 여자는 아니지만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힐 정도이며 수많은 사람들의 여신이다.

하지만 지금 임건우의 하녀가 되겠다고 자처하니 생각만으로 짜릿하다.

특히 이현은 질투의 불길이 치솟았다. 그러나 그는 감히 입을 열 수도 없고 심지어 질투의 눈빛조차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임건우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하녀? 넌 자격이 없어! 네가 자결하면 육 씨 일가와 도우러 온 사람들을 살려줄게. 네 목숨 하나로 십여 명의 목숨을 바꿀 수 있으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지?”

이렇게 뱀 같은 여자를 곁에 남겨둬서 어디에 쓸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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