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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혈기단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그리 높지 않아서 출단률이 매우 좋네. 난로하나로 30여 개를 제련할 정도라니.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제련하여서 갖고 다니다가 수시로 먹어야겠어.”

임건우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지하실을 떠났다.

그때 마침 반하나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유가연의 회사를 그만둔 후 그녀는 옷차림까지 싹 다 변했다. 엉덩이가 보일 듯한 짧은 반바지를 입고, 회색의 얇은 스타킹도 신고,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임건우는 여자 다리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가 보기에도 침을 흘릴 정도였다.

“이봐, 동생. 이리 와서 나 좀 도와 물건 좀 들어줘." 반하나는 임건우에게 손을 흔들며 그녀의 벤츠 트렁크를 가리켰다.

임건우는 지나가면서 강한 향기를 맡았다.

향수 냄새가 아닌 그저 타고난 몸에서 나는 체향이었다. 이런 체향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반하나가 바로 그 흔치 않은 사람이었다. 그 체향은 반하나가 격하게 움직일수록 더욱 강하게 풍겼고 그 향은 임건우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게 다 뭐예요? 뭐가 이리도 많아요? 이사 가요?” 임건우가 물었다.

“그래, 맞아. 환영해줄거지?”

“허허, 당연히 환영하죠.”

하지만 사실 이사는 아니었다. 다음 주 월요일이면 중해로 가야 돼서 반하나는 이 세집을 처리하려고 하였다.

그렇다. 그녀는 강주에서 세집살이를 하며 살았다. 왜냐면 그녀는 현지인이 아니니까.

그녀의 고향은 상경 쪽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로는 상경 쪽에는 더이상 친척도 별로 없고, 부모님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지내고있어 국내에 돌아오는 일은 아주 적었기에 서로 감정이 깊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짐을 옮기는거였으면 미리 말 좀 하지 그랬어요. 내가 인차 와서 도왔을텐데!” 임건우가 말했다.

“누군 안 부르고 싶었는 줄 알아? 내가 전화하니까 넌 받지도 않더구만. 너 설마 내 번호를 차단이라도 한거야?” 반하나는 눈을 뒤집으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그럴리가요? 내 핸드폰...”

임건우는 그제서야 핸드폰이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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