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가 물었다. "너 지금 어디야? 내가 너 데리고 갈게.”임건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넌 우리 엄마를 따라. 그래야 내가 안심해.나한텐 사람 시켜서 같이 가면 돼.”유화는 승낙했다. "알겠어. 그럼 나 천우 오빠 시켜서 널 데리러 가라고 할게.”그렇게 전화는 끊겼다.전화를 마친 임건우는 더이상 입맛이 없었다.왕이지와 이청하도 옆에서 다 듣고나서는 임건우더러 볼 일을 봐라고 얼른 돌려보냈다.임건우는 자리를 뜨기 전, 왕이지와 전화번호를 교환하였다. 자신의 할아버지조차도 존경해오던 왕이지가 임건우의 전화번호를 받고는 어린 애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이청하도 참지 못하고 웃었다.그리고 난 후 임건우는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마치고 바로 식당을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화는 백위무관의 주소를 보내왔고, 천우가 이미 임건우를 데리러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알겠어. 그 사람한테 전해줘. 경도운하 수상버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천우가 데리러 온다고 한 이상, 그는 굳이 병원 지하주차장에까지 가서 차를 끌어오고 싶지가 않았다.머릿속으로는 뭔가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어갔다.그러나 곧 그는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을 감지했다.“허, 이번엔 또 누구냐?”눈을 번쩍인 임건우는 모르는 척하며 발길을 돌려 일부러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했다.마침내 어느 허물어진 벽 밑까지 다달랐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를 미행해온 사람은 무려 6명이나 되었다.“이렇게나 오래 따라왔는데, 이젠 좀 나오지?”“어쭈, 이 자식. 눈치가 꽤 빠르네?”여섯 명이 에워싼 가운데 키 크고 우람진 누군가가 먼저 입을 열었다. 피지컬은 가민조 못지 않았는데 가민조는 지방으로만 가득하다면 이 놈은 몸에 온통 근육뿐이었다. 나머지 다섯 명 또한 누가 봐도 쉬운 상대들은 아니었다. 괜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뭔 일로 날 찾아왔을가?” 임건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편으론 이렇게 생각했다.대체 누가 보낸걸가? 임 씨네는 아닐테고.우람진 그 녀석은 기분 나
임건우도 의아해했다.직접 백위무관을 찾아내겠다고 말만 했었는데 뜻밖에도 백위무관의 사람이 자신을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설마, 정말로 임봉이 백위무관의 사람을 시킨걸가?하지만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임건우는 전에 임 씨네 장원에서 한 발로 단숨에 반경 10메터의 땅을 무너뜨리면서 자신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는데, 임봉이 고작 몇 명을 시켜서 자신을 죽일 수가 있다고 생각한건지. “누가 시킨거야?” 임건우가 물었다.우람진 그 놈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왜 그걸 말해야 되지? 너희 둘, 내가 살아있는 한 무조건 복수하고야 말거야. 감히 우리 백위무관에게 모욕을 줘? 너희들 살아남은걸 후회하게 해주마.”“철컥!”천우는 발을 들어 또 한번 밞아 놈의 남은 다리도 부러뜨렸다.심지어 분쇄될 정도로 골절이 생겼다.강주밑바닥에서 만리상맹의 3대 우두머리 중 하나인 천우의 입장에서는, 다리 몇 개를 부러뜨리는건 그저 식은 죽 먹기였다.천우는 차갑게 웃었다. “그 백위무관이 대체 얼마나 잘났길래 그래? 너희들 관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날 만나면 달려들지 못할걸? 감히 나 임 선생을 위협할 수 있을가? 너희들에게 기회를 줄게. 배후가 누군지 제대로 말해. 아니면 너희들 내일까지 목숨이 붙어있겠는지 나도 장담 못해.” 놈은 고통스러워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때 천우의 입에서 나유세의 이름이 나오자 그제서야 놈은 심상치 않을걸 느꼈다.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너 대체 누구야?” 천우는 허세가 가득했다. “만리상맹의 천우라고 해.”“뭐라고?”놈은 크게 놀랐다. "네가 바로 만리의 우두머리 천우라고?”천우는 오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나야!”그 순간, 놈은 후회막급하였다.놈은 바로 방명철이 도움을 구했던 진경이라는 사람이었고 그는 임건우를 혼내러 찾아왔었다. 방명철로부터 들은 바로는 임건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남을 속이는 사기꾼이었고, 심지어 그를 무너뜨리고 나면 2억을 준다고
그녀는 지금 강주제1인민병원에 있다.어제의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바로 이번 강주에서 발생한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한 연쇄살인의 범인이었다. 하지만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제자인 마영우 또한 이번 사건이랑 연관되어 있었다. 사실 어젯밤에 범인을 잡은 후 취조를 거쳐 이미 많은 것을 알아냈고, 진남아는 직접 병원에 찾아와 피해자들의 상황을 보러 온 것이었다.“쿵쿵쿵-”진남아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가득찬 채 방명철의 임시사무실로 향했다.한편 방명철은 진경으로부터 받을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진경에 대해 신심이 가득했다. 진경은 이런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매우 능숙했기 때문이다. 방명철은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어봤었고 그때마다 항상 진경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도움을 청하는데 드는 비용이 적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믿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그리하여 방명철은 빨리 두 손이 부러진 임건우의 모습을 보고싶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정체가 탄로가 나면 안됐기에 직접 찾아갈 수가 없었다.“거의 처리됐겠지?”“그 짐승같은 손... 이미 부러질대로 부러졌을거야.”그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바로 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진경이 전화를 받았다. “형, 형. 어떻게 됐어? 임건우 그 자식 손, 제대로 부러뜨린거야?”몇 초가 지난 후, 뜻밖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근데 너의 앞날은 부러지겠는데?”“뭐야? 넌 설마... 임건우?”방명철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더니 일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바로 이때,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문을 부수며 달려 들어왔다.“누굴 찾으세요?”“넌 끝났어!”진남아는 방명철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싶지가 않아 바로 수갑을 꺼내들더니 방명철의 손목에 채웠다. ...... ......어느덧 오후 두 시,백위무관의 문앞에서는,포르쉐 한 대가 문 앞에 서있었다.바로 천우의 차였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임건우는 창문을 내리고 밖을 내다봤다. “백위무
“쾅-”큰 굉음과 함께대문 반 짝이 날려가 땅에 내리꽂혔다.하마트면 사람들을 다치게 할 뻔했다.한창 권법을 연습하고 있던 한 무리의 무관 남녀들이 크게 놀라 다들 욕을 퍼부었다.그러다가 곧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날아들어오더니 그는 마침 문짝에 부딪혔다.안그래도 두 다리가 부러진 진경은 고통스러워 돼지 멱 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아!”“뚱보다!”“뚱보야, 너 왜 그래?”“두 다리가 부러졌네. 누구야, 누가 그랬어? 내가 복수할거야!”사람들은 진경의 다리를 만져보더니 다리가 완전히 뒤틀려 뼈가 피부를 뚫고 튀어나온 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 보기만 해도 고통스러웠다.그 중에서도, 이쁘장하고 몸매도 늘씬한 한 여자가 다가가더니 진경의 다리를 눌렀다.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가뜩이나 상처가 심한 다리에 또 한번 뼈가 부러지자 진경은 크게 비명을 질렀고 완전히 기절해버렸다.“이 여자였어!”입구에 서서 지켜보던 임건우는 그 여자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아는 사람이었다.바로 전에 강주대학에서 만난 마녀영의 2호 고수인 진향이었다.뜻밖에도 그녀 역시 백위무관의 사람이었다.“다 너희들 때문이야. 너희들이 뚱보를 이렇게 만들었지?”무관에는 족히 40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통일된 복장을 입고 가슴에는 백위라는 글자와 한 마리의 호랑이 도안을 수놓았다. 그들은 모두 문 앞에 서있던 임건우와 천우를 노려보았다. “저벅저벅”두 사람은 백위무관의 대문으로 들어섰다.임건우는 무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인테리어는 고전적이고 아주 운치가 있었으며 벽에는 적지 않은 수묵화가 걸려있었는데 모두 팔극권을 연습하는 도안이 그려져있었다.한참을 살펴보던 임건우의 눈빛은 돌고 돌다 진향에게로 향했다.마찬가지로 진향도 그를 보고있었다. 그녀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내가 그런거야.”천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이 사람. 정말 너희 백위무관의 사람 맞아?”성질 급한 한 남자가 펄쩍 뛰며 물었다. "세상에
진향은 천우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로지 무덤덤한 임건우만을 쳐다봤다.그녀는 임건우에게 전혀 호감따위는 없었다. 유부남이라는 사람이 여윤아에게 작업을 걸었고, 관건은 여윤아는 이런 쓰레기에게 당한 사실을 딱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리하여 진향은 임건우에게 단단히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임건우, 너 나한테 제대로 설명해야 돼. 진짜 아무 이유 없이 우리 백위의 사람을 건드린거라면 난 너 절대 용서 못 해. 이 자리에 여윤아가 있다 하더라도.”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아무 말도 않고 임건우를 바라봤다.임건우는 뒷짐을 지면서 물었다. “진향, 너도 혹시 백위무관의 제자니?”진향은 분노를 추스리며 대답했다. “그래. 백위무관의 관주가 내 외삼촌이야.”임건우는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더니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좋아. 여윤아를 봐서라도 너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돌아가.”“뭐라고?”진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임건우. 나도 여윤아를 봐서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야. 너 우리 백위무관이 어떤 곳인지 알아? 찻집으로 아는건 아니지? 니가 오고싶다고 해서 맘대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너 착각하지마.”대화를 듣고있던 백위무관의 사람들은 드디어 눈치 챘다.진향과 이 놈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을.이렇게 된 이상, 오히려 좋게 협상하여 해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진향의 눈빛은 차가웠고 언짢기도 했다. “나한테 제대로 설명 좀 해보라고. 지금,당장.”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얘기해줄게. 이 뚱보, 누군가한테서 2억을 받고 5명을 끌고 날 죽이려고 했어. 내 손을 부러뜨리려고. 근데 그러던 와중에 나한테 당해서 보다싶이 저렇게 두 다리가 박살이 난거고. 됐냐?”“뭐? 뚱보가 그런 짓을 했다고?”진향의 시비를 따지는 사람이라 이 얘기를 듣고는 눈살을 찌푸렸다.무자로 사는 사람이 글쎄 남의 돈을 받고 사람을 때리려 하다니, 그야말로 파렴치한 놈이네.결국 두 다리가 부러진 것도 자업자득인거
"두둑-", 뼈뿌러진 소리다.천우가 한 방에 바로 그 사람 손목을 부러버렸다.손목뼈가 밖으로 튀어나와 피부를 뚫어 피가 줄줄 흘러나왔다."으아악, 으아악!"그 사람은 손목이 아프다 못해 숨을 쉴 수 없어 손을 쥔채 땅바닥에 뒹굴며 고함을 질렀다.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무서워 가슴이 벌렁거렸고 한기가 꼬리뼈로 부터 정수리로 치솟는것 같았다. 진향은 여대학생이다. 팔극권 도 잘하고, 링에 자주 올라 싸웠지만, 그런 싸움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했다. 지난번 강주대학교와 청룡사가 다툴때도 피 토하는 정도가 젤 치렬한 장면이였다.그녀는 지하세계의 싸움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때문에 자기눈으로 직접 동창이 이정도로 맞은 걸 보니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너, 너무했어!""정녕 우리 바이웨이 에 아무도 없는 줄 아는가?"한 중년인이 무리밖으로 나섰다.큰 소리로 외치자 천우한테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팔극권은 빠르고 독하여 내력이 무척 왕성하였다.그가 올라가자 동창들의 정신은 크게 진작되었다:"둘째 선배, 저인간 저쓰래기 패죽여줘요."이 둘째선배가 나서니 꽤 볼 만했다. 마치 파도가 겹쳐 일파만파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천우의 얼굴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눈을 두 번 껌뻑하고"헛 동작만 해대길뿐 정말 실속이 없네."라고 말했다. 진향은 예쁜얼굴을 굳은채 말했다: "우리 팔극권이 실속 없다고? 너 대체 권법을 알기나 하는거니?우리사람 두 명 좀 다쳤다고 잘난 척 하지마, 너희들 아직 고수를 만나지 못해서 이런거야."이 말은 사실 임건우를 들어라고 한 소리였다.하지만 임건우은 옆에 서기만 하고 꼼짝하지 않았고 눈빛이 허무했다.마치 이 싸움을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다.진향은 그걸보고 왠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자 했다."찌질아,허세 좀 그만부려, 이따 무릎 꿇고 내 신발을 먹게 해줄게." 진향은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근데 바로 이때, 천우는 세차게 발을 걷어차 둘째 선배의 팔극 권력 을 맞대했다."쾅-"폭죽
이런 꼴통 같은 놈이 모든 백위의 제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고수라고?죽어도 못 믿지.임건우는 여윤아의 체면을 보고 천우를 향해 손짓 했다."이런 쪼무래기 땜에 화 낼 필요 없어!”천풍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소리쳤다." 나유세 어디 갔어? 나오라고 해. 안 그러면 내가 버드와이저 무관 전체를 다 때려 부술거야.”살기 넘치는 천우 앞에서 전 버드와이저 무관 사람들이 찍소리 하나 못하고 눈빛만 움츠러 들었다. 결국 진향이 입을 열었다. "우리 외삼촌 나갔어요.”임건우가 담담하게 답했다."그럼 전화해, 한 시간만 줄 테니.”진향이 이를 악물더니 결국 외삼촌에게 전화를 걸었다.“외삼촌...”방금 두 글자가 나오자 천우가 핸드폰을 낚아챘다.“나관주, 한 시간을 줄테니 버드와이저 무관으로 돌아와. 도착 못하면 이 무관 없어질거야.”“뭐라고?”밖에서 친구와 차를 마시고 있던 나유세는 차 한 모금을 뿜어내고 말았다."당신 누군데?”“만리의 천우.”“만리상맹, 천우?" “우리 버드와이저 무관은 만리상맹하고 우물물과 강물이나 다름이 없는데 무슨 소리 하는거야? ” 나유세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건드리면 안되는 사람을 건드렸단 뜻이지. 기억해. 단 한 시간뿐이다.”말 마치자 마자 손아귀를 조이더니 멀쩡한 아이폰 한 대가 천우의 손에 꽈배기가 돼 부품이 산산조각이 났다.진향은 하마터면 숨이 멎을 뻔했다.너무 횡포스럽고 유세 떠는데, 그의 외삼촌이 나유세라고 해도 이처럼 유세 떨진 않았다.개중 누군가는 알아들었다.“만리상맹의 천우?”“천우장수?”“세상에!”“뚱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을 건드렸길래, 거장이라 불리는 천우장수까지……”이 순간 임건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비록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 한번 쓰지 않고 두 손만 짊어진 채 삼대처럼 서 있었지만 마치 우뚝 솟은 큰 산처럼 우러러보아야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진향의 얼굴에는 아직 손바닥자국이 남아 있어 화끈거리지만 임건우에 대해선 여전히 경멸과 분노만 남아
“언제 이렇게 닭살쟁이가 됐어?”유가연이 간드러지게 웃었지만 마음만은 달콤했다.“이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야. 그리고 뭐야, 너희 엄마는 어때? 울고 불고 너랑 나랑 이혼 안 하면 목 매달아 죽겠다고 하지는 않았어?”유가연이 맘속으로 ‘당연하지!’라고 했다.하지만 입으로는 "상관마. 그저 우리 엄마 환자라고 생각하면 돼. 맞다. 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아? 오늘 우리 외할아버지의 66세 생신이야. 저녁에 생신 축하하러 같이 가야지.”“외할아버지 생신? 이제 와서 말해?”“원래 나 혼자 가려고 했었거든, 근데 생각이 바뀌었어,이따가 4시에 일찍 퇴근해서 우리 회사에 나 픽업하러 와줘.”“그래 좋아, 꼭 제시간에 갈게, 안녕, 쪽~!”전화 마치고 고개를 들었더니 모두들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아닌가.급격히 돌변하는 화풍에 모두 적응이 안 됐다.방금까지도 전쟁터에서 생사가 오가고 있었는데 글쎄 갑자기 시시콜콜 사랑 쟁탈전이나 하고 있으니. ......30분 후 나유세가 바로 달려왔다. 그리고 함께 온 두 사람이 또 있었다. 백발동안의 노인 한 분과 파란색 옷과 긴 바지를 입은 청년.자신의 무관 대문이 떨어져 나간 것을 보고 나유세는 벌컥 화를 냈다, 들어가 보니 뚱보와 다른 제자도 중상을 입은 게 아니겠는가,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천우를 향해 포효하듯 소리 질렀다. “만리 천우, 사람 너무 업신여기는데! 너희 만리상맹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어떻게 이리 악랄할 수가 있어?”“원한이 없다고? 너의 제자가 밖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물어보기나 했어? 내가 죽이지 않은 것만 해도 자비를 베풀었다고 생각해" 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나유세가 진향을 바라보자 진향이 작은 소리로 뚱보에 관해 얘기를 해주더니 임건우를 가리켰다.그러나 임건우의 눈빛은 방금 들어온 노인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바로 그 백발동안의 노인이었다. 비록 아무 말 하지 않고, 얼굴에 한끝의 기쁨도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여전히 나유세보다 한 수 위일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