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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임건우는 갑자기 발이 헛디뎠고, 그 순간 몸이 아래로 떨어지며 커다란 구덩이에 세게 부딪혔다.

“헉, 대체 여긴 뭐하는 곳이야?”

임건우는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이 구덩이 안에는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고 있었다.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임건우는 경악했다.

이 구덩이가 사실은 거대한 발자국이었던 것이다!

그 발자국의 길이가 수천 미터에 이를 정도로 거대했다.

이건 너무 과장된 크기였다.

대체 어떤 생물의 발이 수천 미터나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생물의 키는 얼마나 거대할까?

설마 용인가?

“건우 씨! 건우 씨!”

갑자기 여민지는 임건우의 몸에서 튀어나오며 말했다.

“저기서 조용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요.”

여민지는 무척이나 흥분하며 앞에 있는 용묘산을 바라보았다.

임건우가 물었다.

“여기가 용묘라고 불리는데, 조용이 묻혀 있을 리는 없겠지?”

여민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직접 확인해볼게요.”

임건우가 말했다.

“잘됐어. 같이 가자. 여긴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한데 넌 괜찮겠어? 안 되면...”

임건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민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문제없어요. 전 이런 부정적인 에너지는 면역이에요.”

“알았어! 그럼 가자. 근데 여긴 비행 금지 법진이 있어서 날 수가 없어. 뛰어가야 해.”

여민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상관없어요.”

여민지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한 차례 용의 포효를 내질렀다.

그러더니 몸이 변형되며 응용의 본체로 변신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임건우가 고개를 들어야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푸른빛과 흰빛이 섞인 용의 비늘, 네 개의 발과 두 개의 날개는 아주 멋있었다.

여민지는 말했다.

“여긴 용의 영계이니 저한테는 그리 많은 제약이 없어요!”

“건우 씨, 올라타세요!”

여민지는 고귀한 머리를 숙였다.

임건우는 그동안 고양이, 말, 당나귀 등 여러 동물을 타본 적이 있었지만, 용을 타보는 건 처음이었다.

용기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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