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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신장의 방어와 진혼종이 준 보호 덕분에 임건우는 갑자기 머리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임건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바로 황정은이 머리를 감싸고 땅에 굴러다니며 극심한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심지어 황정은의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부정적인 에너지는 직접 신장에 작용하고 있었고 따라서 영혼과 정신의 힘으로만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에너지는 심지어 마음속의 악마를 자극하기까지 했다.

이중으로 작용하는 탓에 황정은은 더는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임건우는 서둘러 황정은을 안아 머리를 자신의 품에 감싸주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틈새 없이 스며들어 황정은을 괴롭히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진혼종, 나와줘!”

임건우는 진혼종으로 황정은에게도 신장의 방어막을 만들어주려고 했지만, 곧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혼종은 자복궁을 벗어날 수 없었고, 이는 임건우의 수위가 아직 부족하여 진혼종을 꺼내 쓸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나마 자기 자신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진혼종이 강력한 힘을 덜 소모하는 이유도 이것이었다.

“으악... 흑흑...”

갑자기 임건우는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놀랍게도 그 소리는 용승철에게서 나고 있었다.

용승철은 무릎을 꿇고 통곡하고 있었다.

분명 그 역시 부정적인 에너지를 견디지 못한 것이었다.

따르릉!!

몇 초 후 복마령이 울리기 시작했다.

모든 부정적인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가벼워졌다.

부정적인 영향은 시간이 쌓일수록 점점 심해졌고 처음에는 그나마 견딜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힘들어졌다.

반 분 정도가 지나면 견디기 힘들었고 복마령은 2분에 한 번만 울리기 때문에 1분 30초 동안은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황정은은 임건우를 붙잡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더는 못 버티겠어. 아마 저 앞까지 못 갈 것 같아.”

용승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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