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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복마령인 거 틀림없어요.”

용승철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용승철은 이미 아주 나이 들어 보였다.

수염은 하얗게 변했고 몸은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마치 언제라도 한 발짝 더 걸으면 관에 들어갈 것만 같은 늙은 노인 같았다.

용승철은 깊게 미간을 찌푸리며 본래 주름이 가득한 얼굴이 더욱 말라비틀어진 귤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마치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용주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어쩔 수 없네.”

황정은이 물었다.

“용 아저씨,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

용승철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나를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 가장 먼저 문지기 방을 나섰다.

용승철은 학원 안쪽으로 향해 걸었다.

임건우와 황정은도 용승철의 뒤를 바짝 따랐다.

용승철은 걸음이 느려 보였지만, 실제로는 아주 빨랐다.

한 발짝, 한 발짝이 느린 듯 보였으나 임건우와 황정은은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임건우는 용승철의 발밑을 흘끗 보았다가 충격을 감출 수 없었다.

용승철의 발밑에선 연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이건... 고대 도문?”

임건우는 거의 소리칠 뻔하며 놀랐다.

고대 도문은 고대 문자보다 더 높은 단계의 존재였다.

도문은 문자로 이루어져 있었으니, 비유하자면 문자가 영어의 알파벳이라면 도문은 그 알파벳들이 모여 이룬 단어, 구문이었다.

“정말 대단하네!”

“독수리 학원에는 역시 강자들이 숨어 있었어!”

임건우는 용승철의 수위 단계를 다시 한번 평가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학원의 무인산 기슭에 도착했다.

용승철은 멈춰 서서 눈을 감고 입속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황정은은 용승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임건우에게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임건우의 몸에 있는 여민지가 말했다.

“건우 씨, 저건 고대 용어예요.”

임건우는 손뼉을 쳤다.

여민지가 쌍둥이에게 사용했던 바로 그 언어임이 떠올랐다.

임건우는 물었다.

“그럼 용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겠어?”

여민지는 대답했다.

“이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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