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 바닥에 쓰러진 경호원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며 손을 떼었고, 그의 뺨에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다른 경호원들은 놀라서 동혁이 만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쳐!” 경성철이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모두 동혁에게 몰려갔다. 짝! 짝! 짝! 연달아 몇 차례 손뼉 치는 소리가 났고 그때마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동혁에게 달려들었던 경호원들이 줄줄이 쓰러지며 인간 탑을 만들었다. 헉! 이번에는 경성철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동혁은 마치 머리에 뒤에 눈이 달린 것처럼 자신에게 달려드는 경호원들마다 모기 다루듯 손바닥으로 내리쳐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다른 한 손은 인형 뽑기 기계에서 떠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또 아기 공룡 인형을 잡아서 뽑았다. ‘말도 안 돼!’ 선두에 선 경성철만 놀란 게 아니라 주변 손님들도 아연실색했다. “와, 양아빠 점점 더 잘 뽑아요.” 마리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 양아빠는 마법을 부릴 줄 알아서 그래.” 동혁은 웃으며 말했고, 이미 인형 뽑기 기계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다. 그는 시선을 계속 인형 뽑기 기계에 둔 채 말했다. “다 찍었나요? 그럼 제설희에게 보여 주고 당장 꺼지라고 전해요.” 난처하면서 화가 난 경성철의 안색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 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경성철, 너 이 자식 지금 뭐 하고 있어? 쇼핑센터 비우라고 한지가 언제인데 왜 아직 이렇게 사람이 많아? 이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전화로 제설희가 욕을 퍼부었다.화가 너무 난 그녀는 곧바로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아, 그게 설희 아가씨, 이곳에 조금 문제가 생겨서요.” [무슨 문제? 이런 사소한 일도 제대로 처리 못할 거면 때려치워, 당장!] 경성철은 당황해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그게 아가씨, 아까 전 아가씨를 때린 그놈이 아이를 데리고 쇼핑센터에서 인형을 뽑고 있습니다. 그놈이 저희 사람들을 모
[회장님, 태성쇼핑센터는 삼룡그룹의 사장 천원용의 소유이지만 3대 가문이 그간 뒤를 봐주고 있었어요.] [태성쇼핑센터는 수익성이 좋아요. 그래서 3대 가문이 무너지자 천원용 사장은 쇼핑센터를 구매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조력자가 돼줄 사람을 찾고 있어요.] [지금 이씨 가문과 제씨 가문이 서로 인수하려고 하는데 천 회장은 둘 중 한 가문을 선택하면 다른 가문 눈밖에 날까 망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우설리는 역시 능력이 대단한 비서였다. 조사할 것도 없이 바로 태성쇼핑센터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언급했다. “그럼 선우 사장, 최원우를 시켜서 천원용에게 연락해 나에게 팔면 내가 그의 조력자가 돼주겠다고 전해.” 동혁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제씨 가문과 이씨 집안이 동시에 태성쇼핑센터를 노리고 있다고?’ ‘그럼 당연히 더 두 가문에게 넘겨줄 수 없지.’ “무슨 조력자 타령이야? 오늘 하느님이 네 조력자라도 널 지켜줄 수 없어.” 경성철은 동혁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고 계속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빨리 무릎을 꿇고 설희 아가씨가 오시기를 기다려.” 동혁은 시선을 돌려 그를 힐끗 보았다. “꺼져!” 상대의 머릿속까지 울리게 하는 듯한 낮은 음성이었다. 위협을 느낀 경성철은 새파랗게 겁에 질린 채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그는 놀라서 얼떨떨하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다른 손님들은 여전히 동혁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권했다. 제설희가 도착하면 피할 방법이 없다고도 경고했다. “여러분의 호의는 고맙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하건대 제설희는 태성쇼핑센터 문턱도 넘을 수 없어요.” “그러니 여러분, 옷 사실 분들은 계속 옷을 사시고 밥 드실 분들은 밥을 드세요.” 동혁은 이 말을 하고서 마리를 앉아서 들었다. “마리야, 이번에는 네가 직접 인형을 뽑아 볼래?” “네, 좋아요. 나 저 꽃게 인형 잡을래요.” 동혁이 또 아무렇지 않게 몸을 돌려 아이와 인형을 뽑는 것을 보고 다른 손님들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 뭐지? 뭐
“들어가자!” 제설희가 손을 흔들자 모두 기세등등하게 쇼핑센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막 입구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그들은 한 무리의 경호원들에게 출입을 제지당했다. 단정하게 정장을 입고 가죽 구두를 신은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와 정중히 말했다. “제설희 아가씨 되시죠? 죄송하지만 저희 태성쇼핑센터에는 들어가 실 수 없습니다.” “당신이 뭔데 감히 나를 막는 거지?” 제설희가 바로 화를 터뜨렸다. ‘지금 내 신분을 알면서도 감히 날 들어가지 못하게 막은 거야?’ “저는 천원용 삼룡그룹 사장입니다. 태성쇼핑센터 주주이기도 하지요.” 제설희는 화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오늘 밤 태성쇼핑센터를 전세 내려고 몇 억이나 썼는데, 왜 내가 여길 들어가지 못해?” 주위의 손님들이 모두 놀라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정말 제씨 가문의 아가씨였어.’ ‘수 억을 써서 태성쇼핑센터를 전세 냈다는데?’ ‘그런데도 못 들어가게 한다고?’ “그 몇 억, 저희가 아가씨께 다시 배로 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천원용이 말했다. “내가 지금 그 몇 억 가지고 지금 이러는 거 같아? 내가 원하는 건 내 체면치레야.” “천원용이라고 했지? 난 당신을 알고 있어. 이미 망한 3대 가문의 개 주제에 어딜 감히 나를 막아?” “우리 제씨 가문이 당신의 이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내가 당신을 보니 굳이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 제설희는 천원용의 코에 손가락질을 하며 노발대발 소리쳤다. “내가 보기에 당신 같은 3대 가문의 개는 이제 조력자가 없어진 이상, 다른 사람이 당신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리려 해도 막을 수 없을 걸?” 천원용은 표정이 굳어졌고 말투에서도 정중함이 사라졌다. “설희 아가씨는 저희를 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태성쇼핑센터를 다른 분께 팔기로 했거든요.” “그분은 태성쇼핑센터를 6000억 원에 인수했을 뿐 아니라 제 조력자가 되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와! 주변에 있던 손님
“천원용, 네가 일부러 내게 복수하려고 감히 거짓으로 말을 전한 거라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끝장 내주마.” 제설희는 천원용의 코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욕을 했다. 천원용은 웃으며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려 주위의 손님들에게 말했다. “고객 여러분 기분을 나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태성쇼핑센터를 다시 고객님들께 개방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리며 앞으로 오늘과 같이 고객님들을 함부로 내쫓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저희 새 소유주께서 오늘 밤부터 사흘간 태성쇼핑센터 모든 음식점에서의 식사는 모두 무료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무료로 개방되었다. 손님들을 3일 내내 공짜로 먹게 한다면 이미 정말 많은 비용이 들것이다. 그래서 동혁조차 옷가게와 명품 가게의 비용이 무료라고는 감히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금세 재정이 악화될 것이다. “우와, 태성쇼핑센터의 새 주인은 정말 시원시원하네.” “대단해. 어떤 사람은 수 억을 써서 자기가 부자라고 과시하고 싶어 하는데, 쇼핑센터의 새 주인은 직접 6000억을 써서 저 여자의 뺨에 한방 날렸잖아.” “그 대단한 신분도 언젠가 사라질 수 있지. 그러니 명문가의 아가씨라면 자고로 사람됨이 좀 더 겸손해야 해.” 구경하던 손님들은 기뻐하며 쇼핑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음식들이 공짜라서가 아니라 제설희가 이렇게 체면을 구기게 돼서 그들은 기뻤다. ‘그러게 제멋대로 날뛰더라니.’ ‘전에 우리를 함부로 내쫓아냈지?’ ‘아주 쌤통이다.’ 제설희가 천원용이 손님들에게 하는 얘기를 들었다. 그녀의 마스크 아래 얼굴은 이미 화가 나서 일그러져 있었다. ‘내가 수 억을 써 태성쇼핑센터를 전세내서 모든 사람을 쫓아내고 잘 정리하라고 했는데.’ ‘순식간에 누군가가 6000억을 주고 쇼핑센터를 직접 인수했다니.’ ‘그리고 나를 콕 찍어서 나만 들어갈 수 없게 했다고?’ “그래, 오늘 누가 감히 나를 막을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제설희는 화가 나서 미친
‘이동혁이 태성쇼핑센터의 새 주인이라고?’ ‘그 자식이 6000억을 주고 태성쇼핑센터를 산 거야?’ 제설희 등은 충격을 받아 멍해졌다. “말도 안 돼!” 모두 이구동성으로 현실을 부인했다. 제설희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그 쓸모없는 놈일 리가 없어. 그놈은 바로 진세화의 바보 남편이라고.” “태성쇼핑센터 전 사장인 천원용이 그놈에게 깍듯하게 하는 걸 제가 똑똑히 봤어요.” 경성철이 말했다. “쇼핑센터 경호원들을 시켜 저희 휴대폰을 수거하게 했어요. 또 말하기를, 그게...”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말해! 또 뭐라 했는데?” 제설희가 경성철을 노려보았다. “그놈이 그랬어요.” 경성철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제설희는 부를 과시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야. 입구를 막고 나를 기다린다고? 그럼 밖에서 3시간 동안 서서 그냥 벌서라고 해. H시 시민들에게 소위 J시 제일의 미녀가 어떤 미녀인지 구경시켜 주면 되니까.” “그 개X식이 감히 나를 모욕해?” 제설희는 경성철의 뺨을 후려갈겼다. 경성철이 뺨을 만지며 억울한 듯 말했다. “제가 한 말이 아니라 그놈이 한 말입니다. 그리고 그놈은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천원용이 마련해 준 전용차를 타고 이미 떠났습니다.” 그 순간. 제설희 일당은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럼 여태 우리가 여기에서 벌로 3시간을 서 있었던 거야?’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태성쇼핑센터에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구경거리가 된 거냐고.’ ‘게다가 이동혁, 그놈은 진작에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떠나고?’ ‘그런데.’ ‘정말 그 이동혁이 6000억을 주고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했어?’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어?’ ‘이동혁은 H시에서 소문난 쓸모없는 인간에 모두가 비웃는 데릴사위잖아.’ “아마 수소야, 그년이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했을 거야. 3대 가문이 무너지면서 항난그룹도 적지 않은 배상을 받았을 테니까.” 결국 제설희 등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
“괜히 불필요하게 다른 문제를 일으킬 거 없어.” 제원화는 손을 흔들었다. “지금은 세화를 설득해 성을 바꾸게 해서 세화의 사업을 모두 빼앗는데 집중해야 돼. 항난그룹 쪽은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조치를 취하겠지.” 연회장에서 동혁이 제원화에게 살벌한 위협을 날렸다. 그러나 제원화는 위협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쓸모없는 놈 주제에, 네 아무리 크게 소리쳐봐야 누가 신경을 쓰겠어?’ “한낱 매미도 감히 하늘을 향해 울지.” 제원화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 와당탕! 바로 그때 바깥 거실에서 갖가지 물건들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밖으로 나간 제원화는 물건을 던져 화를 풀고 있는 제설희를 보고서 눈살을 찌푸렸다. “설희야, 이동혁이 네 뺨을 때린 거 이 아빠가 이미 다 들었어. 아빠가 너 대신에 다 복수해 줄게.” 동혁에게 맞은 일을 제설희는 전혀 알리지 않았다. 제원화는 연회가 끝난 후 집사의 말을 통해 제설희에 대해 들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계속 울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참고 있었다. ‘세화의 그 쓸모없는 남편 놈.’ ‘연회장에서 내게 굴욕을 주고 감히 내 딸의 뺨까지 때렸어?’ 제원화는 동혁에게 본때를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아빠, 그 바보가 내 뺨만 때린 게 아니야. 아빠는 그놈이 내게 얼마나 더 심하게 굴었는지 몰라. 난 지금 그놈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제설희는 태성쇼핑센터의 일을 제원화에게 말했다. 제원화는 음산한 표정과 함께 이마에 핏대를 세웠다. “그랬단 말이지? 그럼 그놈을 더더욱 가만둘 수 없지.” “아니야, 이 일은 일단 아빠까지 나서지 마.”제설희는 제원화를 제지했다. “내가 직접 그 쓸모없는 놈을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만들면, 난 앞으로 평생 이런 난관을 극복할 수 없을 거 아니야.” “J시 제일의 미녀인 나를 무시했다 이거지? 그럼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직접 보여줘야지.” 제설희의 표정이 험하게 구겨졌다. “설마 널 좋아한다는 그 추종자들을 나서게 할 작정이야?” 제원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천화는 최근에 확실히 많이 변했다고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싸움질도 못 해서 기생오라비에 팻남이라고 놀림을 받았었다. 그런데 요즘 온종일 군대에 가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천화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국외 전장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류혜진이 절대 승낙할리 없었다. 국외 전장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기 때문에 류혜진은 자신의 보물인 아들 천화를 어떤 위험한 곳에도 보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천화야 밥 먹어.” 류혜진의 모습이 저택 입구에 나타났다. 그녀는 호숫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설전룡을 보고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 “당신이 왜 또 여기 있어요? 요즘 우리 천화가 하루 종일 군대에 가겠다고 조르는데, 그것도 당신이 부추긴 거 아니에요?” 류혜진은 설전룡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다. 설전룡은 시도 때도 없이 몰래 들어와 천화와 함께 무술을 연마했다. 그 후로 예전에는 그렇게 착한 아들이었던 천화가 지난번에 사람을 때려서 사고까지 쳤다. 그녀는 저택을 지키는 호아병단 병사들에게 몇 차례 말을 해두기도 했었다. 류혜진은 병사들에게 설전룡을 저택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도 설전룡이 매번 저택 안으로 몰래 들어왔고, 그때마다 류혜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모님, 국수 하셨어요? 이모가 만든 국수가 아주 맛있는데 저도 좀 주세요.” 설전룡이 낯을 붉히며 말했다. “코가 무슨 개코야? 이런 건 또 왜 잘 맡는데? 그래도 당신 거는 없어.”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곧 천화가 저택 안으로 뛰어들어가 국수 두 그릇을 가져 나왔다. 저택 안에서는 류혜진의 나무라는 소리가 들렸다. “사부님, 드세요.” “역시 제자가 의리가 있구나.” 설전룡은 국수를 받아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천화도 그 옆에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같이 국수를 먹었다. 다른 사람 눈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사무실로 들어왔다. 10여 명 정도였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기품이 넘쳐흘렀다. 그들 뒤로 또 몇몇의 사람들이 따라 나타났다. 모두 경호원 아니면 비서, 혹은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비즈니스맨이었다. “천원용이 누구야? 우리가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고 싶은데?” 선두에 선 젊은이가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을 휙 둘러보았다. 사람을 깔보는 눈빛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천원용은 소름이 돋으며 쳐들어온 젊은이들이 모두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가 앞으로 나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바로 천원용입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Z시 육씨 가문, 육문재!” 방금 선두에 서서 말한 젊은이가 담담하게 말했다. 관리 사무실의 사람들은 모두 놀란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Z시는 H시 남쪽에 있었고 두 도시는 바로 붙어있어서 모두 Z시 육씨 가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Z시 육씨 가문도 역시 명문가였다. 유서가 깊고 뿌리가 튼튼해 J시의 제씨 가문 못지않았다. ‘지금 그 Z시 육씨 가문이 우리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겠다고?’ 천원용은 감히 그의 말을 무시하지 못했고 그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재 도련님 안녕하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태성쇼핑센터는 이미 항난그룹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항난그룹의 수 사장님과 계약을 쳬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육문재는 수소야를 쳐다보았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희 항난그룹이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수소야가 조용히 말했다. “아직 계약서를 쓰고 있는 거라면 아직 안 팔렸다는 거 아니야?” 육문재는 수소야를 무시하고 천원용만을 쳐다보았다.명문가의 도련님이 거만하게 서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바라보자 천원용은 큰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천원용은 동혁을 떠올리며 애써 입을 열었다. “문재 도련님, 정말 죄송해요...” “잠깐, 우리 Z시 육씨 가문으로는 아직 결정하기 어려운가 보네.” 육문재가 천원용의 말을 끊고